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미투(MeToo)에 대한 약간의 돌아보기

이다 피카드(Ida Picard)

번역: 두견


출처: https://www.rs21.org.uk/2018/04/23/some-reflections-on-metoo/




 

#미투(MeToo)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적 폭력 및 괴롭힘을 겪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젠더적 폭력에 관한 토론의 중추가 되었다. 젠더적 폭력을 이해하는 것은 여성 억압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그리고 #미투는 주로 권력의 위치에 있는 남성들의 폭력을 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물론 이것은 성폭력이 오로지 남성에 의해 여성을 향해서만 행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젠더 폭력에 취약하게 되는 방식은 단선적이지 않다. 나는 이 짧은 글에서 이러한 모든 미묘함들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척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성해방을 둘러싼 우리의 정치적 실천을 돕기 위해 #미투의 순간에서 교훈을 뽑을 수 있도록, 젠더 권력의 한 형태이자 여성 억압의 일부로서 여성에 대한 남성의 폭력을 이해할 필요성에 중점을 둘 것이다.

 

많은 접근법이 적어도 암묵적으로 #미투를 캠페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미투의 우산 아래에서 존재하고 벌어진 캠페인들이 있었지만, 그러나 실제로 우리가 본 것은 훨씬 더 느슨하게 정의되고, 때로는 목적이 없는, 괴롭힘과 폭력의 경험에 대한 쏟아내기였다.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이야기 이후에 미투 해시태그가 봇물처럼 퍼져나갔다. 와인스타인의 희생자 중 한 명인 로즈 맥고완(Rose McGowan)과 긴밀히 협력해온 할리우드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는 이렇게 트윗했다: “성적으로 학대나 공격을 당한 모든 여성들이 미투를 한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문제인지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201710월에 터져나왔고, 몇 달 동안 주요한 사회 현상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각자의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누군가는 세밀한 이야기를 묘사하고, 누군가는 간단히 해시태그를 다는 등 포스팅을 하는 것부터, 문제의 규모와 심각성을 밝히기 위한 캠페인 시도에 이르기까지 그 반응은 다양했다.

 

우리는 미디어에서 거의 모든 부문을 포괄하는 작업장들에서 광범하게 퍼져있는 학대에 대한 셀 수없이 많은 폭로를 봤고, 그에 더하여 소셜미디어에서 여성들의 완전히 전례가 없는 개인적 증언들, 그리고 매스컴에서 학대 경험에 대한 폭로들을 봤다.

 

와인스타인에 대한 폭로에 대한 주요 반응 중 하나는 일터에서의 괴롭힘, 협박 및 폭력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요구하는 여배우 및 다른 여성들의 공개서한 형식을 취했다.

 

골든글로브(Golden Globes)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은 검은 색 옷을 입고 침묵 시위를 했으며, 할리우드에서 여성들이 앞장서고 있는 운동인 타임즈 업(Time's Up)”이라는 핀을 여남 모두 착용해서 용기를 북돋았다. 할리우드 밖에서도 다른 캠페인들이 있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는 여러 노동조합에 속한 여성들이 #미투 이야기들을 익명의 형식으로 수집하여, 그들이 속한 산업 부분에서 변화를 위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명시한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이런 방식은 익명의 이야기들이 모든 사람의 이야기였고, 보통 각 분야에서 일하는 수 백 명의 여성이 거기에 서명했음을 뜻한다.

 

이런 식으로 이러한 행동들은 놀랍게도 개인적으로 펼쳐졌고, 사적인 경험들이 무언가 정치적인 구실을 해냈다. 다른 사례에는 구체적 상황에서의 성희롱에 대한 노동조합의 캠페인들이 포함된다. ‘유나이트’[영국의 주요 공공부문 노조]뿐 아니라 북유럽의 많은 노동조합들이 웨이트리스나 접대 산업의 다른 노동자들에 대한 성적 괴롭힘에 맞서서, 일제히 그것은 메뉴에 없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러한 독창적이고 영감을 주는 주도력들은 사회에서 성적 폭력에 태클을 걸기 위한 명확한 방법을 제시하지만, 이러한 맥락에서 벗어나면 많은 한계들이 있다. 특히 노동조합과 같이 이미 존재하는 정치구조가 없는 상황과 성적 학대와 폭력이 여성 억압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정치적, 이론적 입장이 더 발전돼 있지 않은 경우에는 누가 무엇을 겨냥해 요구해야 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앞서 언급 한 골든글로브상은 더 주류적인 캠페인의 한계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다. 와인스타인의 희생자와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타임즈 업(Time's Up) 배지를 착용한 사람들 중에는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의 가해자로 알려진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다.

 

와인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은 몇몇 여성들은 이 행사에 초대 받지도 못했고, 더 일반적으로는 공개서한이나 타임즈 업(Time's Up) 캠페인에 관해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 그런 점에서 그 행사는,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목소리를 높인 사람을 규율하는 조율된 운동이나 고발을 억제하는 형태로 보일 수 있었다.

 

그것의 숨은 의미는, 많은 남성들이 가해자라는 대중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내쫓아야할 괴물들이 있지만, 같이 지내야할 보통의 좋은남성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헐리우드 여성들의 침묵 시위가 있었지만 사실 언제나 침묵이 문제가 돼 왔다는 점에서 잔혹한 아이러니가 있다.

 

그리고 고발해 나선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고, 그들의 말은 들어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아마도 바로 그들의 용기에 고무된 캠페인 속에서 그들의 의견의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밖에서 우리는 더 많은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다.

 

특별히, 많은 경우에 제한된 방법 속에 적절한 지원을 못 받아 트라우마가 재발될 맥락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에게 닥칠 영향과 충격의 해일은 무엇일까? 주류적이거나 아마도 선호되는 인식에서 성적인 폭력을 분석하는 일정한 아이디어나 방법에 대해 이것이 끼칠 영향은 무엇인가? 우리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조직할 것인가에서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조직하려는 사람들 속에 널리 퍼진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통합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가 작업장에서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방식이 이것의 배경이라는 것을 뜻하는가? 물론 이중에 어떤 것도 새롭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투의 순간은 여성들이 갑자기 더 높은 수준의 성폭력과 괴롭힘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전에는 그들이 경험한 성적 괴롭힘에 대해 말한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수십 년 동안의 페미니스트 운동의 상당 부분은, 가정 폭력 및 길거리 괴롭힘에 대한 캠페인, 강간과 가정폭력에 대한 피난처 설치, 집과 거리와 작업장에서 남성으로부터 지속적 폭력 위협에 시달리는 삶에 기반을 둔 공유된 정치적 정체성을 개발하는 것과 의식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지금의 특별한 순간이 보여주는 것은 주류사회에서 성적이거나 다른 형태의 폭력의 실상 을 고발해내는 새로운 능력에 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 많은 활동들의 조정되지 않거나 맹아적인 성격을 설명해주고, 이것이 실제로 캠페인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상기하고 주의하도록 만든다.


#미투의 순간은 페미니즘이나 여성해방 운동이 동시대의 공적인 논의를 얼마나 멀리 밀어붙여 왔는지와 함께 역설적으로 운동의 상대적 약점을 보여준다. 너무 많은 시도들이 흩어져 있고 명확성을 결여하고 있다.

 

바로 몇 달 전에 모두 남성 대표들로 이뤄진 자선클럽의 기금 마련 만찬에서 만연한 성희롱들이 폭로된 바 있다. 웨이트리스들은 남성 손님들에게 반복적인 더듬기, 희롱과 습격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웨이트리스에 대한 [성희롱이]‘메뉴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노동조합이 건설한 캠페인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것이 가리키는 동역학과 내포된 생각은 서비스직원에 의해 수행되는 감정노동에서는 고객이 그들의 시간과 돌봄을 차지할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남성 특권에 관한 더 넓은 이슈와 이어지고 가정폭력과 성적학대 문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 지는 분명하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가 어떻게 스펙트럼 모두에 존재하게 되는지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기서, 특정 상황에서 그런 접대노동의 고객은 노동자(특히 여성)의 배려를 받을 특권이 있다고 느끼고, 이것은 또한 그들의 사회화 과정 때문에 더 많은 배려의 환경 속에 있다고 느끼는 남성들의 특권을 강화한다.

 

여기에는 예를 들어 노동자와 경영자 간의 힘의 적나라한 불평등이나, 접대 부문의 여성 노동자의 불안정성, 이것이 노동자에게 불편하거나 폭력적인 상황을 견디게 하는 방식 등 이것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특정한 종류의 자본주의적 논리가 있다.

 

이것은 목을 뻣뻣이 세우고 세부사항에는 무신경한 강력하고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사업을 운영하는 데는 필수적이고, 그들은 직원들의 추종과 복종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가 보았듯이, 그럼에도 노동조합은 창의적이고 고무적인 방식으로 이러한 가정과 숙명론에 도전하기 위해 #미투의 순간을 이용할 수 있었다.

 

좌파로서 우리는 이미 작업장에서 괴롭힘에 저항하기 위해 노동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정립된 문화적 이해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투는 의심할 여지없이 작업장에서 성적 괴롭힘의 특별한 동학을 볼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답하기 그나마 더 쉬운 것은 이러한 아주 공식적인 환경 밖에서 일어나는 성폭력과 괴롭힘을 다루는 방법이다. 가해자들의 책임을 지우기 위한 방법과 제도를 어떻게 구축 할 것인가?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친구이자 동지일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제는 특히 복잡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긴급하게 그 해결책을 발전시켜야 할 물음이지만, 그것은 또한 오로지 대단히 강력해진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할 때만 가능할 것이다. 그런 운동은 생존자나 학대의 피해자를 위한 제도적이고 정치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영향력도 제공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매우 자유로운 충동에 따라서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당신이 오명에 맞서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 싸운다면, 그 자체로서 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일반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말하기가 실제로 그 자체로는 변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종종 그 길을 선택한 사람을 다시 희생시키는 것이다.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거기서 각각 수석전략가와 수석집행관이었던 브렌든 콕스(Brendan Cox)와 저스틴 포시스(Justin Forsyth)가 주로 저질렀던 일련의 학대에 대한 토론이 많이 있었다.

 

두 사람이 이미 조직을 떠나서 다른 자선단체에서 똑같이 높은 보수와 명망있는 자리에서 일해 왔는데, 지금에서야 사실을 알게 되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렇게 묻고 싶을 수 있다. 왜 전에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진실은 사람들(여성)이 이미 말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것도 고쳐지지 않았고, 그들은 조용히 그들의 자리에서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됐던 것이다. <가디언>과 다른 자유주의 뉴스매체들은 여러번 이 문제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보도하길 거부하고, 이 문제의 남성들을 홍보해주는 구실을 했던 것이다.

 

우리가 경험을 말하기만 하면 저절로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순진하고 듣기좋은 서사를 경계해야 하지만, 우리가 #미투의 순간에서 본 것은 뭔가 훨씬 더 고무적인 것이다. 사람들의 개인 소셜미디어 등에서 이야기가 공유되는 방식은 흔히 서로를 고무하거나 매우 분명하게 연대를 만들어 냈다.


여성의 침묵에서 혜택을 받아온 세력에서 갈라져 나온 자유주의적 주류는 이것을 개인적인 힘 기르기의 또 다른 사례로 그리려고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훨씬 더 강력한 무언가에 대한 불빛과 가능성을 볼 수 있다.

 


(기사 등록 201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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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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