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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

예멘 난민이 아니라 약자 혐오가 거부돼야 한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18. 6. 16.

윤미래

 

 

[최근 제주도에서 예멘난민 500여명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여성차별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예멘 난민 수용 거부 청원에 동조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서 논평한 글을 소개한다.] 

 

 

 

급진페미니스트를 자임하시는 분들이 예멘 난민 받아주면 한국 여자들 강간한다, 벌써 영주권 얻으려고 한국 여자들 강간하자는 모의가 나오고 있다는 별의별 괴상한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어떻게 사회주의 운동에서 파시즘이 갈라져 나왔는지 완전히 이해할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을 향한 일부 노동자계급 남성들의 증오에는 분명히 자신의 기득권을 시인할 줄 모르는 지식인 계급 여성들에 대한 반감이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파시즘이 싹트기에 가장 좋은 토양이 된다.

 

파시즘의 핵심이자 가장 끔찍한 점은 저항을 말살하고 사회를 구석구석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지배계급의 의지가 아니다. 최소한의 소극적 동의나 수용 없이 돌아가는 체제는 없기 때문에, 그들이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인민이 제정신으로 깨어 있는 한 그렇게 할 수 없다. 하지만 피지배계급이 열광적으로 환호하며 스스로 학살에 앞장서게 되면, 그들은 설령 기존 지배계급이 주저하더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할 지도자를 스스로 옹립해서 자신들의 원한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 인종청소나 세계대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이러한 역동, 반혁명으로 전화한 체제에 대한 원한이다.

 

피억압 계급의 고통과 분노가 약자를 향한 혐오와 원한감정으로 표출되는 것을 경각심 없이 방조하는 자는 파시즘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을지라도. 혁명과 마찬가지로 반혁명 또한 그 자신의 동학이 있고, 키워주면 눈덩이처럼 통제를 벗어나며 불어나 결국 사회를 잡아먹는다. 아주 작은 혐오라도 싹이 보일 때 민감하게 포착하고 솎아 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다가올 위기 앞에서 아주 취약해지고 말 것이다

 

 

(기사 등록 2018.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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