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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48

[박노자] ‘국가’에 대한 기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에 넷상의 진보 사이에 한 가지 재미있는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몇주전에 구순을 맞이하신 세계 진보의 원로 격인 촘스키 선생이 현재 시리아의 쿠르드족 지구에서 주분하고 있는 약 2천 명의 미군이 "쿠르드족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공방이 벌어진 겁니다. 이 발언의 반대자들이 촘스키 선생의 "미 제국주의에 대한 몰이해" 내지 "착각".. 2019. 1. 18.
동물권 운동과 안락사 최태규(수의사) [뉴스타파의 ‘케어’ 대한 보도를 보면] 해당 동물권단체의 부도덕은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늘 그렇게 생존해왔던 그룹이다. 그렇게나마 목소리를 내어온 것이 사람들의 인식개선에 어쩌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왔다. 그들의 위선은 차치하고 사건의 본질과 거리가 있는 얘기를 해보겠다. 첫째로 안타까운 것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어느 순간부터 “동물권”이라는 개념을 내세우기 시작했던 일이다. 2010년대 들어 동물보호단체들이 체계를 갖추면서 각자의 윤리와 논리가 필요해졌다. 더 급진적으로 보이는 주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해야 즉각적인 모금과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동물학대 등의 사건을 인간을 학대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여길 필요가 생겼다. 여전히 동물을 음식으로 기르고 놀잇감으로 혹은 반.. 2019. 1. 14.
여성 파업에서 새로운 계급 운동까지: 페미니즘의 제3 물결 신시아 아루자(Cinzia Arruzza) 번역: 두견 [트럼프 취임일을 겨냥해 벌어졌던 국제 여성행진이 곧 3년째를 맡이한다. 이처럼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벌어진 페미니즘 투쟁을 조망하면서 이것을 계급투쟁의 새로운 물결로 분석하는 이글의 필자인 신시아 아루자(Cinzia Arruzza)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 학자이면서 사회주의 활동가로서 뉴욕 뉴스쿨(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의 철학 부교수이다.] 출처: https://www.viewpointmag.com/2018/12/03/from-womens-strikes-to-a-new-class-movement-the-third-feminist-wave/?fbclid=IwAR1HO3jwTOXwgKROPnlZKdUG.. 2019. 1. 11.
세상읽기 - 문정부/ 정체성정치와 사회재생산/ 표현과 혐오 전지윤 ● 문재인 지지율 하락의 맥락과 진보좌파의 전망 문정부가 재벌과 기득권 세력의 압력에 타협하면서 낡은 것들이 모두 되돌아오고 있다. 문정부의 지지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개혁 배반의 결과라고 꼴좋아하기엔 문제가 단순치 않다, 주로 진보적 여론의 반발이고, 그 결과 진보좌파가 득세하는 상황이라면 반갑겠지만, 그렇게만 해석하긴 어려워 보인다. 지지율은 대체로 ‘남북화해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이 경제를 망쳤다’는 프레임 속에 떨어지고 있다. 영남권과 자영계층 속에서 더 가파르고, 2030에서는 ‘여성이나 양심적 병역거부자만 챙긴다’며 남성들의 이탈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한다.(서울 주요 대학들에서 총여를 없애는 과정에도 이런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평화든, 노.. 2019. 1. 7.
[박노자] 국제 강도들의 시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좀 진부한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최근 화웨이사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맹만주(孟晚舟)씨의 캐나다에서의 체포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른 표현은 바로 그 표현이었습니다.[맹만주는 얼마 후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맹만주는 과연 누구인가요? 중국 공산당이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화웨사 창업주인 임정비(任正非)사장의 딸입니다. 우리로 치면 .. 2019. 1. 5.
‘라이브 에이드’를 돌아보며 김로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 중인 이 글의 필자는, 노동당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도 활동해왔다. 과학이 가지는 실천적 책무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문화와 계급의식 사이의 동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얼마 전에 영화 에 대한 필자의 글(http://www.anotherworld.kr/620)을 실은 바 있는데 그 글과 이어지는 글이다.] 최근 퀸의 전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했다. 영화 속에서는 퀸이 전설적인 공연을 펼쳤던 가 등장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들어 이 전설적인 공연이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퀸이 어떻게 웸블리 스타디움을 접수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실 라이브 에이드는 퀸 뿐 만 아닌 수많은 뮤지션들의 명연이 쏟.. 2019. 1. 4.
감히 시도해 본 볼셰비키: 라스 리와의 인터뷰 - 2 라스 리(Lars T. Lih)는 러시아어 원자료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입각한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혁신적 재해석으로 주목받아 왔고, 수많은 책과 논문을 쓴 역사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1990), (2006) 등이 있다. 우리는 이미 라스 리의 주요한 논문들을 많이 번역해서 소개해 왔는데, 지난해 초에 있었던 이 인터뷰는 라스 리의 주장을 더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라스 리는 또다시 기존의 정설적 해석에 비판적 의문을 제기하면서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분량이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싣고 이 글은 2편이다.(번역: 두견) 출처:https://newsocialist.org.uk/the-bolsheviks.. 2019. 1. 2.
휘트니와 프레디를 추모하며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chung/?uid=11400&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늦은 밤 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보았다’가 아니라 ‘들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내가 유일하게 밴드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는 ‘퀸’의 음악을 러닝 타임 내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백하자면 학창 시절 몇 년간 ‘퀸’의 노래만 들을 정도로 심취되어 있었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해괴한 무대의상, 사생활 루머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그간 오해와 편견으로 엉킨 매듭들이 스르륵 풀렸고, 중반부에 이르자 어렴풋한 기시감이 들더니 .. 2018. 12. 31.
<기다림> - 절망고문 속에 시들어가는 난민들 전지윤 [이 글은 지난 11월말에 있었던 인천인권영화제(INHURIFF) 자료집에 기고해 실렸던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영화제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한참 뜨겁던 지난 여름에 많은 언론들이 난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시에 기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민 심사의 빈틈을 악용해 난민 인정을 못 받아도 5~6년 체류가 가능하고, 계속 재판을 신청해 10년 넘게 체류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그 기사를 쓴 사람은 그렇게 오랜 기간을 막막하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늪에 대해서 눈곱만큼이라도 상상해 봤을까? ‘기다림’은 이 기다림의 6년 동안 어린 소녀 록사르에게 닥치는.. 2018. 12. 28.
우리가 광주에 대해 미국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설갑수( 영문 번역자) [아래 글은 지난 12월 중순에 있었던 '제8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발표된 글이다. 광주항쟁에서 벌어진 학살과 그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분명하게 지적하는 이 글을 옮겨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제주4.3평화재단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광주 항쟁이래 지난 38년 간, 광주의 온전한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은 두 갈래로 뻗어 나갔다. 그 한 갈래는 학살의 참혹을 빚은 쿠데타를 감행한 전두환과 그 일당에 대한 사법적 처벌을 향했고, 다른 방향은 피에 젖은 전두환의 권력욕을 지지한 미국의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추궁하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쟁과 관련한 중요한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민간인을 향한 발포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 미국이 광주의 참혹함에 대해 얼.. 2018. 12. 26.
[박노자] 미군, 이 땅의 “영원한 손님”? 아니면 주인?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에 우연치 않게 문 대통령의 이 인터뷰를 접하게 됐습니다(링크) 통일과 미군 지위 등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이런, 아주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남북 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이 논급의 내용을 논하기 전에는 한 가지 단서를 달겠습니다. 저는 어떤 면에서는 문 대통령의 고심들을 인간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2018. 12. 24.
감히 시도해 본 볼셰비키: 라스 리와의 인터뷰 - 1 라스 리(Lars T. Lih)는 러시아어 원자료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입각한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혁신적 재해석으로 주목받아 왔고, 수많은 책과 논문을 쓴 역사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1990), (2006) 등이 있다. 우리는 이미 라스 리의 주요한 논문들을 많이 번역해서 소개해 왔는데, 올해 초에 있었던 이 인터뷰는 라스 리의 주장을 더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라스 리는 또다시 기존의 정설적 해석에 비판적 의문을 제기하면서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분량이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실을 것이고 이 글은 1편이다.(번역: 두견) 출처: https://newsocialist.org.uk/the-bolshe.. 2018.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