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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23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독자 기고] 노동자연대에게 바란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박상우 [지난번에 진보정당의 분열과 위기에 대한 성찰적 글을 보내주었고 많은 좋은 글들을 번역해주던 박상우 씨가 이번에는 노동자연대가 연관돼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의견을 보내 왔다. 큰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 글이 모쪼록 이 사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와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논쟁에 말려드는 것보다 훨씬 더 보람있고 흥미로운 일들은 많이있다. 따라서 나는 오늘 성폭력 개념 확장에 대한 논쟁이나 여성억압과 차별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급진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언어관으로 살펴본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용어의 타당성 등에 대한 논쟁에 건조한 글 한편을 더 첨가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2015. 3. 24.
운영위원회 동지들에게 드리는 고언 전지윤 [이 글은 다함께(현 노동자연대) 내에서 한참 분파 논쟁이 벌어지던 2014년 초에 나온 글이다. 당시 다함께 지도부는 나의 이견 제시에 대해서 중징계를 하고, 정치적 비판보다는 온갖 인격모독적 비판을 했다. 또 우리를 개인주의, 분파주의, 아나키즘이라고 부당하게 공격했다. 이 글은 토론의 진정한 쟁점을 흐리는 이런 공격을 중단하고 정치적 토론을 하자고 호소했던 글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최일붕 동지는 제가 혁명적 사회주의자가 된 이후 가장 존경했고 가장 많은 것을 배웠던 선배 혁명가입니다. 지금도 이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일붕 동지가 남한에서 국제사회주의 조직을 창건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소련 몰락 이후의 혼란기에 대안을 찾지 못했을 것이고 방황 속에서.. 2014. 12. 6.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지한 돌아보기를 위해 조형석 이 글은 지난 9월 13일에 쓴 글을 지금 상황에 맞게 수정 및 추가한 것이다. (단체의 명칭이 바뀌었으니 시점에 따라 ‘노동자연대’ 또는 ‘다함께’로 쓰겠다. 인용문의 모든 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이 사건이 폭로된 시점부터 올해 초까지 나도 다함께 회원이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당연히 이 글은 자기비판과 반성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돌아보기 2012년 11월 16일, 한때 다함께(현재 '노동자연대') 회원이었던 여성 A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성폭력 사건을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것은 C와 B라는 두 명의 남성(이 중 B는 다함께 회원)이었다. A는 학내 운동을 주도하는 C에 대해 다함께 회원들이 ‘방임’적 태도를 취했다고 고발했다. 며칠간 A의 페이스북 댓글란은 난장판이 되었다. .. 2014. 12. 2.
더 늦기 전에 함께 반성하며 이 고통을 끝냅시다 -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전지윤 [이 글은 원래 지난 5월 초에 완성해서 제한된 범위에서 공개했던 글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글에서 “ ”안에 인용한 내용들은 모두 관련 개인과 단체들이 쓴 글과 문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다.] 저는 올해 초 다함께(현 노동자연대)에서 탈퇴해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다함께 내에서 벌어진 논쟁이 저를 이런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 논쟁에서는 2012~13년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진보정치의 분열과 위기에 관련된 문제, 민주집중제 등이 주된 쟁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함께 내에서 의문과 이견을 발전시키던 과정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쟁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2012.. 2014. 11. 25.
상처를 들여다보며 고통을 어루만져야 할 때입니다 -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하며 다함께 시절에 시작됐던 성추문 사건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다가 2년만에 판결이 나왔다. 우리 모임의 준비위원회는 소송 취하를 주장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제 판결이 나오자 관련된 개인과 단체들이 모두 공개적인 입장을 내고 있다. 이 글은 판결 결과가 나온 이후인 지난 8일 전지윤이 발표한 입장이다. 2014.11.8. 전지윤 ‘00대 교지 성폭력 사건’의 1심 재판 결과가 10월 29일 나왔습니다. 재판이 시작된 것이 2013년 초였으니 거의 2년만에 나온 결과입니다. 먼저 재판이 진행되는 지난 2년 동안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을 이 사건의 피해자와, 관련된 동지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통렬한 자기반성의 뜻을 담아서 진심어린 사과도 전하고 싶습니.. 2014. 11. 19.
소책자 광고 <진실과 정의, 그리고 변혁을 위한 재장전> "우리는 2014년 3월에 다함께(현 노동자연대)에서 분리해 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을 준비해 왔다. 이것을 위해 우리가 수행한 작업 중 하나는 ‘돌아보기’였다. 이것이 제대로 돼야, 튼튼한 기초 위에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돌아보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함께에 대한 우리의 문제의식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소책자는 그동안 우리가 수행한 ‘돌아보기’의 결과물들을 묶어낸 것이다. 먼저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다함께 내부에서 우리가 겪었던 분파 투쟁의 경험을 돌아 봤다. 관련해서 다함께의 국제 자매조직인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위기와 분열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도 살펴봤다. "또 10년이 넘는 다함께의 궤적을 통해 어떤 모순과 문제점들이 쌓여 .. 2014. 11. 11.
더는 노동자연대다함께의 회원으로 남아 있지 않겠습니다 [이 글은 2014년 2월 27일에 총 36명이 연서명해서 집단탈퇴하며 다함께 지도부에 전달했던 글이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노동자연대다함께의 회원으로 남아 있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에게 노동자연대다함께는 너무나 소중한 조직이었습니다. 많은 동지들이 자신의 청춘과 삶을 바쳐서 함께 노동자연대다함께를 건설해 왔습니다. 노동자연대다함께가 혁명운동에 기여해 온 성과에는 우리의 땀과 눈물도 스며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협의회 토론을 거치며 우리는 노동자연대다함께의 노선 및 원칙 일부에 대해 동의할 수 없는 차이점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번 협의회를 앞두고 전지윤 동지는 노동자연대다함께가 취해왔던 전략과 전술에 대해 몇 가지 이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런 생.. 2014. 11. 11.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였는지 돌아보자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전지윤 이 글은 2013년말부터 2014년초까지 다함께에서 벌어진 분파 투쟁의 출발점이 됐던 글이다. 나는 이 글의 초안을 2013년 11월 26일에 완성했고, 여러 동지들의 조언과 지적을 반영한 최종본을 2013년 12월 23일에 다함께 대의원협의회에 제출했다. 이 글은 그 최종본이다. 나는 오랫동안 우리 단체의 운영위원회와 신문 편집부에서 일해 왔다. 그 과정에서 동지들의 과분한 지원과 도움도 받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혁명적 원칙뿐 아니라 수많은 주요한 쟁점에서 공통의 인식과 판단을 공유해 왔다. 이 점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근래 나는 몇 가지 중요한 쟁점과 우리 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 2014. 11. 11.
영국 SWP 위기와 분열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전지윤 오늘날 자본주의에 맞서 근본적 변혁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난 몇 년간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 위기와 분열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들이 가지는 의미는 작지 않다. 게다가 SWP의 위기와 분열은 같은 국제사회주의경향((International Socialist Tendency )의 자매조직인 한국 다함께가 겪은 위기와 분열하고 결코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SWP 분열의 정치적 함의와 교훈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나는 이미 앞선 분석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더 나아간 고민과 평가를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나는 주로 SWP의 핵심 활동가인 .. 2014. 11. 11.
다함께 돌아보기를 통한 우리의 과제 내다보기 -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계급투쟁의 진실과 정의다 [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전지윤 전후 스탈린 체제에 대한 트로츠키의 전망이나 뒤늦게 발전하던 동방뿐 아니라 서방 자본주의의 경제·정치·사회 상황에 대한 트로츠키의 예측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정말이지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트로츠키의 말을 글자 그대로 뒤풀이하면서 실제 상황을 직시하기를 회피하는 것은 트로츠키에게 아주 깊은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를 매우 모욕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 태도는 트로츠키를 초역사적 인물로 취급하는 것이었고, 마르크스주의라는 과학적 사회주의의 제자들이 아니라 종교 분파에게나 어울리는 것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우리는 아리스토텔.. 2014. 8. 16.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의 씨앗은 어떻게 뿌려졌는가 - ‘민주집중과 단결’ 분파의 투쟁을 돌아보며 전지윤[이 글에 원래 달려있었던 각주들을 여기서는 모두 생략했다. 필요하면 오프라인 글을 참고하라.] 우리는 지금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을 위한 토대를 놓겠다고 여러 가지 모색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대로 된 변혁조직 건설을 통해서 이 야만적인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것에 핵심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공동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모여 있는 우리들은 거의 모두 노동자연대다함께(현 노동자연대, 이하 다함께) 속에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활동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다함께의 멤버쉽을 가지고 있지 않다.사회변혁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변혁조직이라는 수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함께는 변혁조직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더 이상 다함께라.. 2014.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