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삼성직업병3

10년의 외침, 500일의 기다림, 절대로 안 지겠습니다 이상수(반올림 활동가) [이 글은 필자가 에 기고한 글이다.] 지난 3월 6일은 고 황유미님의 10주기였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삼성은 여전히 직업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해화학 물질과 위험한 작업환경을 은폐하는 것도 여전하다. 언론을 통해 진실을 가리고, 반올림을 비난하는 일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무책임과 노동부의 삼성비호도 바뀌지 않으며 삼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직업병 피해자는 끊임 없이 추가되어 왔다. 삼성반도체/LCD 부문에서만 230여명이 병에 걸렸고, 이 중 79분이 목숨을 잃었다. 삼성계열사 전체로 보면, 피해자는 306명이고, 그 중 11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10년 간의 싸움에 적지 않은 성과도 있었다. 먼저 언급할 중요한 성과는 .. 2017. 3. 14.
삼성의 범죄목록은 누군가의 피눈물이다 - 이재용은 약속을 지켜라 이상수(반올림 농성장 지킴이) 삼성 이재용은 기꺼이 바보가 되어 ‘아무것도 모른다’는 바보 코스프레를 종일 반복했다. 죄를 인정하지 않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었을테고,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청문회는 별 성과 없이 끝났고, 삼성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지도 모르겠다. 삼성의 범죄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부덕의 소치’이며 ‘뭐라고 꾸짖으셔도 할 말이 없다’는 이재용의 말은 ‘사죄는 하지만 내 잘못은 없다’는 박근혜의 담화를 떠올리게 한다. 그럼에도 청문회를 통해 그 동안 삼성이 지키지 않았던 약속과 삼성의 무책임, 범죄 행위를 지적하고 개선을 약속받는 데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아직 약속에 지나지 않지만 ‘재벌.. 2016. 12. 16.
반올림 농성 참가기 - 그 많던 절망은 누가 다 먹었을까 허승영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200일을 넘어섰다. 농성에 참가한 허승영 동지가 보내 온 참가기이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봄의 어느 날 강남역에 있는 반올림 농성장을 지키고 왔다. 까마득히 솟은 삼성 사옥 앞에 나지막하게 자리한 농성장 앞에는 소원을 담은 나무 인형이 늘어선 사이로 화분에 담긴 꽃들이 작은 밭을 이루고 있었다. 천막 벽에는 목소리를 담은 각종 대자보들이 붙어 있었다.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니 전 시간에 지키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처음 만난 분들이었지만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를 묶어주는 어떤 끈을 함께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분이 .. 2016.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