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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9

세상읽기 – 김건희/영국여왕/칠레/아프간/우크라 전지윤 ●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이 가능했고 덮어지는 배경 최근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과 그것을 덮어버리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분노하며 국민대 교수와 학생 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는데, 사실 이 문제는 단지 국민대 구성원들이 비겁하고 양심이 없다는 시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점이 많다. 왜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 배경과 구조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 감독판의 장점도 그것을 보여주는 것에 있었다. 쿠팡이 멋대로 편집한 는 단지 거짓말을 잘하는 허영에 가득 찬 여성의 이야기로 읽히는 점이 있다면, 감독판은 학벌주의 사회가 가하는 압력과 경력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학문, 정치, 경제 영역으로 연결된 카르텔의 존재를 보여 준다. 학문적 탐구의 내용과 질이 아니라 학벌, 학연, 인맥, 로비를 통.. 2022. 9. 15.
우크라이나를 아프간처럼 만들자는 끔찍한 발상 브랑코 마르케틱BRANKO MARCETIC 번역: 윤미래 서방 정치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 일부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식" 수렁으로 만들자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인의 고통을 영속화하고 외국에서 벌였던 수많은 과오들이 남겨준 교훈을 무시하는 끔찍한 생각이라고 지적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브랑코 마르케틱BRANKO MARCETIC은 미국의 저명한 좌파 언론 Jacobin의 주요 필자이면서 주로 국제정치와 지정학에 대한 글을 써 왔다. 등의 책을 쓰기도 했다. 출처: https://jacobinmag.com/2022/03/ukraine-afghanistan-quagmire-far-right-global-economy-climate-disaster 나쁜 생각들이 마르지 않고.. 2022. 3. 14.
세상읽기 – 윤석열의 반동/ 난민 문제/ 영화 갈매기 전지윤 ● 드러난 윤석열과 검언정 카르텔의 반동 시도 얼마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메이저언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과시했지만,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것은 바로 메이저 족벌언론들이다. 또 윤석열은 “재소자”에 대한 편견과 불신을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뉴스타파의 를 본 사람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은 재소자가 아니라 정치검사들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사실 자본주의에서 가장 큰 범죄자들은 감옥 안이 아니라 밖에 있고, 법 밑이 아니라 위에 있기 마련이다. 볼수록 정치검사들의 행태는 조폭과 유사한데(이들이 조폭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조폭이 이들을 흉내내는 것), 김웅의 고백에 따르면 이들은 숨길게 얼마나 많은지 정기적으로 휴대폰을 교체하고 단톡방을 폭파한다. 최.. 2021. 9. 18.
세상읽기 - 아프간/ 국정원/ 코로나/ 두셀/ 영화 전지윤 ●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누구의 시각으로 볼 것인가 지금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많은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각각의 평가는 누구의 시각으로 이것을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엄청난 좌절감과 패배감,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드러내는 반응은 전형적인 미국과 서방 강대국들의 시각이다.(대표적으로 조선일보와 국힘당) 미국과 서방강대국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패배이고, 어디든 자신들이 있어야만 안전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진심으로 아프간 사람들과 소수자 등이 텔레반에 박해받을 것이라는 걱정으로 불안해 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고 그 심정을 문제삼을 생각은 하나도 없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미국의 쇠퇴이고, 자신들의 기회가 될 것이다. 동시에 아프간의 불안정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 2021. 8. 27.
가부장제, 제국주의에 맞선 아프간 여성의 투쟁 인터뷰: 가부장제, 제국주의, 자본주의에 맞선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투쟁 번역: 윤미래 우리는 제국주의 세력과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싸우는 최전선에 서 있었던 아프간 여성들의 경험을 설명하는 2019년 기사를 다시 게시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은 수십 년 동안 자신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강점에 고통받아 왔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고통은 제국주의 세력, 특히 미국이 이 지역에서 전쟁을 조장하는 정책을 정당화하고 합법화하기 위해 자주 도구화되어 왔다. 그러나 여성들은 그들의 지역에서 제국주의 세력과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싸우는 최전선에 서 왔다. 다음은 쿠르드 여성운동이 RAWA(Revolutionary Association of the Women of Afghanistan) 활동가 사미아 왈리드(Sa.. 2021. 8. 22.
‘우리’를 위해서는 ‘우리’를 의심해야 한다 - 강호석 기자의 에 대한 반론 윤미래 8월 19일자 이라는 기사가 기자 칼럼에 올라왔을 때(http://www.minplu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055) 나를 모종의 탈레반 동조자로 취급하는 사람들과의 지난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장장 3일째 하고 있었다. 내가 했던 주장은 미군과 탈레반 정도의 힘의 격차를 민심의 소극적인 지지라도 받지 않고서 메울 수는 없다는 것, 전쟁이 독재보다 더 나쁜 상태라는 것,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미국과 함께 아프간에 저지른 짓이 바로 20년 동안이나 그 ‘더 나쁜 상태’를 유지하고 강제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탈레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이며, 나나 다른 반전주의자 동지들의 .. 2021. 8. 21.
아프가니스탄 점령의 종식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윤미래, 강준희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서방 강대국들과 그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서방언론, 그들을 받아쓰는 대부분의 언론들이 말하지 않는 새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하고 분석하는 중요한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미국의 독립적 사회주의자인 낸시 린디스판과 조나선 닐은 인류학자로서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직접 사람들과 어울려 살았었고 그 이후에도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교류하고 연대해 오면서 수많은 글을 써 왔다. 조나선 닐은 생태사회주의자로서 작가이며, 기후 활동가이고, 인류학자, 동화 작가, 등산가, 에이즈 환자들의 조력자 등의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 2021. 8. 20.
<기다림> - 절망고문 속에 시들어가는 난민들 전지윤 [이 글은 지난 11월말에 있었던 인천인권영화제(INHURIFF) 자료집에 기고해 실렸던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옮겨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영화제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가 한참 뜨겁던 지난 여름에 많은 언론들이 난민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부추기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당시에 기사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민 심사의 빈틈을 악용해 난민 인정을 못 받아도 5~6년 체류가 가능하고, 계속 재판을 신청해 10년 넘게 체류하는 사람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그 기사를 쓴 사람은 그렇게 오랜 기간을 막막하게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늪에 대해서 눈곱만큼이라도 상상해 봤을까? ‘기다림’은 이 기다림의 6년 동안 어린 소녀 록사르에게 닥치는.. 2018. 12. 28.
9.11 15주년을 맞아 전쟁 반대의 목소리를 기억한다 남수경 [9.11 테러가 벌어진 지 15년이 지난 지금, 9.11 테러의 배경과 그것이 낳은 후폭풍, 오늘날의 의미를 다룬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미국 국제사회주의자조직(ISO)회원이자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원래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13195/)을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 에 감사드린다.] 15년 전 로스쿨을 갓 졸업하고 뉴욕의 한 비영리 공익로펌에서 일을 시작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을 때였다. 당시 뉴저지에 살.. 2016.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