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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3

5월 3일 세월호 참사 첫 촛불 대중집회 후기를 읽고 [편집자] 서범진 동지의 ‘세월호 참사 첫 촛불 대중집회 후기’ (http://rreload.tistory.com/20)에 대한 코멘트이다. 전지윤 서범진 동지가 쓴 ‘5.3. 세월호 참사 첫 촛불 대중집회 후기’는 매우 적절한 시기에 나온 매우 적절한 글이었다. 나는 이 글이 세월호에 대한 사람들의 울분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신속하고 내용적으로도 충실하게 쓰여진 것이 매우 반가웠다. 이 글은 지금 대중의 정서가 어떤 것인지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에 잘 조응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에는 깊은 슬픔이 묻어났지만, 이대로 슬퍼만 할 수 없다는 강한 힘 또한 서려있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의지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이 글을 보면서 그날 청계광장의 분위기.. 2014. 5. 15.
5월 10일 안산 세월호 집회 참가기 조경은 나로써는 너무 늦은 방문이었다. 생중계와 뉴스를 챙겨보면서도 막상 옷을 챙겨 입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아이가 있어서 움직이기 힘들다, 감기 몸살 때문에 아팠다는 말은 이제와 보면 핑계였던 것 같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근조(謹弔)리본을 달고 합동 분향소에 들어섰을 때, 나는 그 거대한 규모와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나를 안내해주던 아주머니는 얼굴이 벌겋게 부어있었고 꽃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지쳐보였다. 방명록을 쓰고 국화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던 건 그곳에서 나를 짓누르는 슬픔을 정면을 마주하고, 시원하게 울고 털어버리자는 계산속이었는데 막상 그곳에서 나는 울 수조차 없었다. 애초에 나를 내려다보는 .. 2014. 5. 14.
5월 3일 세월호 참사 첫 촛불 대중집회 후기 서범진 1. 5월 3일 오후, 오늘도 시청 앞에는 합동분향소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들른 이들로 길고 긴 줄이 세워져있었다. 기적을 비는 노란리본, 슬픈 체념 속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들 시청 이곳저곳을 가득 채웠다. 이 날씨 좋은 날, 사람들은 나들이를 나와놓고서도 차마 밝게 웃지를 못했다. 살아있는 우리가 즐겁게 웃어도 되는걸까. 숙연함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내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또 미안했다. 광장 한 켠에서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참여연대"의 그림 소모임이 걸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노란 바탕에 많은 사람들이 밝게 웃고 있는 걸개 그림 위로, 라는 제목이 붙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살아있었더라면, 그들도 우리처럼 밝게 웃으면서 이렇게 있었을 거라고.. 2014.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