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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72

여성들이 어떻게 계급투쟁을 주도하고 있는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주도하는 파업, 시위, 행진들이 나타나고 있다.(한국에서도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등이 이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활동의 급증은 전 세계적으로 계급투쟁을 활성화시키는 노동하는 여성들의 운동의 일부이다. (이하 선언)의 공동저자인 신시아 아루자, 티티 바타차리야, 낸시 프레이저(Cinzia Arruzza, Tithi Bhattacharya, and Nancy Fraser)에 따르면 이 투쟁들은 사회적 재생산의 이론적 렌즈를 통해 가장 잘 이해된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의 종류를 기술하고 있다. 그것은 매일같이 일터로 나오도록 하기위해 노동자들을 준비시키고, 병들거나 은퇴한 노동자들을 돌보고, 새로운 노동자들(즉, 아기들)을 만드는 것이다. .. 2019. 11. 30.
왜 ‘99 퍼센트를 위한 페미니즘’이 중요한가 [최근 몇 년 동안 성폭력과 직장내 괴롭힘에 맞서는 인상적인 시위에서부터 스페인, 폴란드, 그 밖에서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파업에 이르기까지 노동계급의 여성 운동이 급진전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힐러리 클린턴 같은 사람들이 촉진해 온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변종을 넘어서 반체제적 페미니즘으로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학교비정규직 투쟁, 톨게이트 투쟁 등은 사회적 재생산을 둘러싼 여성들의 투쟁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새로운 물결의 표현 중 하나는 ‘99%를 위한 페미니즘’에 대한 대중적 선언이다(Verso Books, 2019). 그것은 페미니즘이 계급투쟁의 대안으로서 마주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모든 형태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세계를 위한 싸움에서 결정적.. 2019. 11. 1.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논쟁에 부쳐: 갈등 없는 조화에 진보는 없다 페미니스트 프리즘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논쟁에 부쳐: 갈등 없는 조화에 진보는 없다 윤미래 [‘사회주의자’ 동지들이 제기한 논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차에, 최근에 변혁당에서 낸 반론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회주의자이면서, 페미니스트이면서, 페미니즘 중에서도 상호교차성과 반식민주의를 가장 중요한 준거로 삼고 있는 입장에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과도 ‘사회주의 페미니즘’과도 다른 견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져 짧게 글을 써 보았다. ‘사회주의자’나 변혁당과 달리, 이 글은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 내에 존재하는 여러 시각 중의 하나이며 상호교차성 페미니즘도 반식민주의 페미니즘도 대표할 수 없음을 미리 고한다. 우리는 대체로 그렇게 작업한다.] 논쟁 관련 기사들 링크 http://s.. 2019. 10. 16.
페미니즘과 반성폭력 운동을 옹호하며 전지윤 ● 페미니즘과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왜곡과 공격 최근에 노동자연대 분들이 박가분 씨, 오세라비 씨 등의 책들을 추천하고 격찬한 것이 논란이 된 것을 봤다. 이 책들이 담고 있는 페미니즘과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공격을 “돌직구”라거나 “예리한 통찰력”이라고 높이 평가한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새삼스럽진 않다. 노연 분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태도가 저 필자들이나 책들과 가까운 점이 많기 때문이다. 노연 분들은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이 계급투쟁을 분열, 약화시킨다고 보며, 남성 여성의 단결을 추구하는 게 진정한 마르크스주의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젠더 모순을 부차화시키며 기계적 단결을 추구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고 토론해 봐야 한다고 본다. 진짜 문제는 노연의 이러한 행보 속.. 2019. 9. 30.
성평등, 성폭력, 그리고 좌파 전지윤 ●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남성성 20대 남성들의 일부가 자신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 속에 페미니즘에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는 다양한 통계와 사례들이 제시돼 왔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서 문정부의 개혁 배신을 탓하지만, 번지수가 틀린 거 같다. 개혁 배신이 불만이라면 더 강한 개혁을 요구해야지 왜 페미니즘에 화살을 돌리는가. ‘남성과 여성의 공통의 이해관계를 위한 단결’을 주장하는 것도 너무 원론적이고 설득력이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래쪽과 위쪽의 이해가 다르지 않고 서로 잘 지내야 한다는 주장은 위쪽에서만 편하게들리기 쉽다. 지금의 현상은 기울어진 운동장과 편파적인 심판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반발로 보인다. 노동시장, 연애결혼시장, 법과 제도에서 공정한 .. 2019. 8. 25.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지난 7월 6일에 ‘다른세상을향한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과 현상들을 검토하면서 어떤 관점과 대안이 필요한지 함께 모색하는 토론이 이뤄졌다. 이 토론회에서 박노자 선생님의 발제를 녹취해서 정리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몇 개월 전에 아주 놀라운 통계 하나를 봤습니다. 한국사회의 제일 중요한 갈등이 무엇이냐라고 여론조사했을 때는 20대들 중에서 50% 넘게 ‘성갈등’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교하자면 빈부격차라고 답한 사람은 20% 미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사회의 빈부격차는 지금 같으면 남미 수준에 거의 임박하고 있고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서 훨씬 심각하고. 그런데도 불구.. 2019. 7. 31.
사회적 재생산, 과잉인구와 이주여성의 구실 사라 패리스(SARA FARRIS)번역: 강길모 [사회적 재생산이 어떻게 국제적 노동력 이주와 재배치 속에서 이뤄지고 젠더와 인종의 교차적 분석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는 글이다. 최근 이주여성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는 혐오발언과 가정폭력 사건 등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이런 현상의 더 깊은 토대를 보기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이글의 필자인 사라 패리스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사회학과 교수로 페미니즘, 이주, 사회적 재생산에 대해서 연구해 왔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social-reproduction-surplus-populations-and-the-role-of-migrant-women/ 이 논문에서 나는 그들의 중요한 상호연관에도 불구하고, 종종 분리되어 다루어진.. 2019. 7. 13.
열린 토론)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20대 남성과 성평등, 그리고 페미니즘 * 발제자: 박노자(오슬로대학교 교원, 등 저자) 토론자: 김홍미리(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등 저자) * 일시 : 2019년 7월 6일(토) 오후 5시 * 장소 : 전교조 서울지부 강당(독립문역 3번 출구, 서울시 종로구 교북동 부귀빌딩 7층)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문자통역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청년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과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역차별론, 남성성, 가부장제, 경쟁과 공정성, 군대 문제, 여경 채용, 문재인 정부 지지율 등 다양한 쟁점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과연 그러한지, 왜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과 대안이 .. 2019. 6. 12.
페미니스트 프리즘을 시작하며 윤미래 [앞으로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크든 작든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기획과 청탁에 응해서 좋은 글을 보내주신 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페미니스트라면 여성 의제가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선생님은 그렇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 페미니즘과 나의 첫만남은 대학에 갓 들어와서 맞닥뜨린 대자보로, 육하원칙으로 상황을 서술하고 입장과 실천 방안을 이어 쓴 통상적인 자보와 달리 칼럼의 한 부분을 크게 인쇄해서 붙여 놓은 것이었다. 여성 차별과 억압의 존재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나 자신 그에 발목 잡혀 분통을 터뜨린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페미니즘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들과 딴에는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언어화되지 못한 막연한 불만.. 2019. 6. 5.
페미니스트 프리즘 #1 이은진 [앞으로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크든 작든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 첫번째 글이다. 기획과 청탁에 응해서 좋은 글을 보내주신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요즘 온라인 공간을 보고 있자면 세상에는 ‘기성 페미’와 ‘영영 페미(랟펨?)’와 ‘페미는 아니지만 성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퀄리스트?)’만 있는 모양이고 그 속에서 저는 이름을 잃어버렸는데요. 학부 때 학생 사회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이것저것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기를 멈춘 이들도 있습니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이유로는 페미니스트라는 명칭에 따라붙을 낙인이 두려워서, 가 있겠지만 그게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그때 페미니스트들을 향해 쏟아진 낙인을 감수했던, .. 2019. 5. 28.
트럼프와 와인스타인 시대의 사회주의 페미니즘 수잔 퍼거슨(SUSAN FERGUSON)번역: 두견 [오늘날 폐미니즘 정치의 변화와 발전 양상을 분석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이 글의 필자인 수잔 퍼거슨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사회주의자로서 사회적 재생산과 사회주의 페미니즘에 대해 연구하고 기여해 왔으며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출처: http://newsocialist.org/socialist-feminism-in-the-era-of-trump-and-weinstein/ 과거의 유물인 페미니즘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뉴스거리로 떠들던 것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었다. 중등교육에의 접근, 비전통적인 일자리, 기업 이사실, 보다 유연한 가구 구성 등 제 2 물결 페미니즘의 혜.. 2019. 4. 20.
[박노자] 페미니즘이 매력적인 이유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근본적으로 맑스주의자입니다. 한참 유행과 떨어져 있지만, 지금도 적어도 대규모의 생산수단에 대한 직접생산담당자들의 민주적인, 밑으로부터의 관리와 민주적 계획 경제가 멸망으로 치닫고 있는 이 세계를 구원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단기적, 중기적으로는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주의에 그다지 미래가 없다고 지금도 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맑스주의를 고수한다 해도.. 2019.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