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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3

[박노자]"한국 사회", 괴물들을 탄생시키는 피라미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재직하는 오슬로대학에는, 한국인으로서 아마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심각한 문제 하나 있습니다. 바로 법학부 교원 구인난입니다. 네, 여러분들이 오독한 건 아닙니다. 바로 그것이죠. 유자격자, 즉 노르웨이 국내법을 전공하는, 연구 경력이 있는 박사학위 소지자들 중에서는 법학부 교수 되려는 사람들이 하도 없어서 문제입니다. 만약 이게 법학부가 아니고 예컨대 수학부이었다면 아무 문제도.. 2019. 4. 27.
‘2016년 11월 민중항쟁’이 시작됐다 - 박근혜 퇴진, 새누리 타도를 넘어 헬조선 해체로 나가자 전지윤 아버지를 닮고 따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던 박근혜는 지금 극적인 붕괴라는 측면에서 박정희를 빼닮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권력 연장의 걸림돌이 된 박근혜를 제거하기 위한 우파들의 음모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지배체제를 뒤흔든 지금의 엄청난 혼란과 위기를 저들이 일부러 설계했을 리는 없다. 물론 저들은 당황하면서도 나름의 음모와 기획을 짜겠지만 그게 관철되느냐는 정해진 게 아니다. 지금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가 한국 자본주의가 직면한 경제적·지정학적 위기 해결에 실패한 것과 관련깊다. 박근혜 정부는 유신회귀적 방식으로 이것을 해결하려다 수렁에 빠졌다. 유신말기 때의 박정희에게서 가장 악랄한 방법과 특징들을 배운 게 박근혜.. 2016. 11. 9.
부산행 - ‘헬조선’과 ‘혐오의 시대’를 그린 지옥도 전지윤 은 전체적으로 ‘헬조선’의 현실과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보여주는 종말론적 분위기로 가득했다. 좀비영화를 크게 좀비와 인간의 투쟁을 다룬 영화와, 좀비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과의 투쟁을 다룬 영화로 나눈다면 이 영화는 후자에 더 가까웠다. 영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우리 사회와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주인공의 직업은 펀드매니저인데 초반에 ‘개미 투자자’를 걱정하는 부하 직원에게 “너는 그런 거까지 신경쓰면서 일하냐”고 나무란다.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어린 딸에게도 ‘그럴 필요 없다’고 꾸짖는다. 사람들에게 그는 “개미핥기”라고 불린다. 악역으로 나오는 또 다른 주요인물은 버스회사 상무로, 마찬가지로 옆의 사람들은 나몰라라 짓밟고서라도 자신을 지키겠다는 행태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이들이.. 2016.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