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코로나19와 신천지 문제에 대한 논쟁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신천지 대구 교회에서 진행된 밀집예배가 슈퍼전파의 구실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후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매우 커져 왔고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진행된 토론과 논쟁을 묶어서 소개한다.]

 



 

지금 신천지에 대한 비판들은 단순히 혐오로 볼 수 없다

 

김지수

 

 

지금 상황의 대중에 신천지에 대한 반응을 혐오로 보는 데 약간의 이견이 있다.

신천지 소속 공무원이나 의료 인력들, 노인 대상 요양보호 업무 종사자 들이 방역에 협조하는 대신 자신의 종교를 숨기다가 확진 시에 뒤늦게 밝히는 사례가 너무 많았다.

적어도 교단에서 앞장서서 신자들을 관리해서 대구 서구 보건소 팀장이나 몇 개 병원 간호사 같은 사례들은 나오지 않게 했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교단의 대변인은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하고 교단 기관지 천지일보는 정부의 무능한 대응 때문에 사태가 이 지경이라는 식의 기사를 쓴다.

신천지가 교단 신자들을 얼마나 촘촘하게 관리하는지 신천지 상대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교단에서 지자체에 보내는 명단 누락 제출이 빈번하다.

 

이런 상황이니 신천지를 싸늘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신천지 신도 공무원과 공립학교 정교사, 요양보호시설 종사자들부터 좀 스스로 나와서 검진 받았으면 좋겠다. 신천지 신도가 대략 국민 200명 중 한 명이니 수천명이 양지로 나와서 검사를 받는 것 정도를 하면 좀 덜 싸늘하게 볼지도..

 

다른 혐오의 희생양을 찾고 혐오선동을 하는 신흥종교집단 신천지에게 관용을 베풀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천지 기관지 천지일보가 사설로 이렇게 쓰고 있다.

 

"책임을 진 정부의 태도는 너무도 실망스럽다. 아니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이 질병은 애초에 중국으로부터 차단했어야 했다는 주장은 백번 천번 지당하다. 정부는 이들의 주장을 묵살했고, 그 결과는 지금의 절박한 상황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도 안타깝고 어이없는 현상은 사태의 원인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정부의 몸부림이며, 이를 악용하는 기득권과 기독교 세력의 의기투합된 공동전선이다. 이들은 질병과 퇴치라는 본질을 떠나 이 사건을 신천지라는 종교단체에 모든 사태의 원인을 뒤집어씌워 죽이기에 힘쓰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정부의 초기단계 대응 실패가 코로나19 방역의 허점이 돼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 대량 발생 사태로 이어졌다." "확진자가 전국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그 근원이 된 정부의 선제조치 미흡, 즉 중국인 국내 여행 금지 등 초기 늑장 대응을 탓할 수 없고, 한편으로 피해자이기도 한 신천지 신도를 마냥 비난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다."

 

등의 말을 쓰며 중국 입국을 막지 않는 정부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고 중국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발언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경 다시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북한은 내부 위기관리를 극복할 능력은 있지만 이처럼 무서운 질병 같은 자연적인 위기에 대처할 능력은 분명 부족하다. 역시 평양이 망명을 꿈꿀만한 엄중사태는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등의 표현을 쓰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혐오 선동을 여전히 하고 있다.

 

그런 그들더러 양지로 당당히 나오라고 하면 양지에서 당당히 이 혐오 발언과 책임 돌리기를 할 게 뻔해 보인다.

 

디지털성범죄물 소비를 허가하라고 헛소리하는 한남들이 음지로 숨을까봐 그들을 양지로 나오라고 할 수 없듯 현재 진행형으로 정부의 감염병 방역을 방해하고 정부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과 중국 이주민 혐오선동을 지속하는 신천지를 양지로 나오라고 할 수는 없다.

 

 

신천지 사태: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논의할 때가 되었다

 

윤미래

 

 

신천지가 얼마나 치밀하게 사람을 포섭하고 고립시키는지, 거기에 빠진 사람들이 얼마나 맹목적이 되는지 관련 증언들을 들으면 들을수록 '저렇게까지 가버린 사람들의 재사회화는 국가와 제도로만 어떻게 될 일이 아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사람이 아무리 비이성적이고 취약하기로, 세뇌와 심리적 조종의 기술이 아무리 치밀하기로 사람이 사람인 이상 최소한도의 행위성까지 잃어버리기는 어렵다는 믿음이 있다. 금전과 생활, 정신, 관계 전부를 착취당하고 잃으면서 삼척동자도 알 만한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목숨처럼 붙들고 있는 것은 자기 욕구, 욕망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요컨대 그토록 반사회적이고 해악적인 종교가 저만큼이나 번창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소속과 인정이, 애정과 유대가 그만큼 절실했던 사람들이 많다는 뜻으로 읽히는 것이다. 예수가 비상한 초능력이나 기술이 아니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써 죄인의 마음을 돌이키고 병든 자를 고치고 주린 자를 먹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로, 사랑은, 믿음은, 영혼의 기갈은 인간으로 하여금 능히 조리를 뛰어넘게 만들 수 있다.

 

국가와 제도가 아무리 세밀하게 발달한들 기본적으로 폭력을 운용하는 기술들이 무슨 수로 어떻게 이 허기를 채워줄 것인가. 그러니까 기본 의료, 기본 주거, 기본 교육과 같은 방식으로 '기본 애정' '기본 돌봄' 따위를 상상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의 영혼이 외롭고 주린 채로 버려져 있다는 것이고, 그 영역은 결국 사회가, 지역, 종교, 가족 등 전인격적 공동체들이 채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가장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은 기성의 교회, 특히 기독교 교회다. 내로라하는 대형 교회, 주류 교회들이 사악하기로는 신천지 못지않은 배금주의, 반공주의, 차별과 혐오를 하느님 말씀으로 팔아먹으며 사람들을 겁박해오지 않았다면 사리에 맞지 않는 종말론 앞에서 사람들의 상식이 조금쯤은 더 작동했을 것이고, 무엇보다 그러느라고 정작 사랑과 평화를 전해야 할 본래의 소명은 등한시하다 못해 아주 배신하고 적대하기까지 하는 바람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찾아야 할 위안을 범죄 조직에서 찾고 있지 않은가.

 

신천지가 기존의 교회들에 비해 딱히 사악한 건 아니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교회들이 아무리 썩었기로소 정체를 숨기고 여럿이서 접근해 사람을 주위에서 고립시키거나, 심리 상담을 빙자하여 내면과 사생활에 대해 캐내서 사기에 이용하지는 않는다. 신천지는 독보적으로 나쁜 집단이 맞다. 하지만 신천지 하나만을 표적삼아 '때려잡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막상 그 못지않게 부조리한 미신들을 설파하고 교회의 본 정신을 유괴해온 기성 교회들은 눈감아주는 식이어서는 그들의 꼬리자르기를 도와주는 것밖에 안 된다. 고립과 결핍이 두려워서 인생을 내던지며 종교에 매달리는 사람들을 더더욱 궁지로 내모는 것이 거기서 빠져나오게 하는 데 효과적일 리도 없다. '신천지 총살형' 따위를 떠들 시간과 정력이 있다면 종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를 차제에 수면 위로 올렸으면 한다.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수준에서가 아니라, 제도와 규범과 자원 분배와 연동하여, 한국의 현상태를 놓고 아주 구체적으로.

 

십 년째 냉담 중인 기독교인으로서는 특히 종교인과 종교 시설에 실효성 있는 세금을 부과하고 세무 조사를 세게 때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단과 정통을 가릴 것 없이, 이 나라는 금송아지나 조직폭력배 두목을 야훼라고 속여 파는 사기꾼 장사치들의 수익률이 너무 높다.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교회는 영을 잃느니 차라리 돈과 땅을 많이 잃는 것이 낫다. 예수가 사탄으로 바꿔치기되면 교회에 모인 돈과 권력은 고스란히 그의 세력이 되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위한 변명 - 혐오와 배제는 누구를 향해서든 답이 아니다

 

전지윤

 


지금 코로나19의 확진자 중에 60% 가까이가 신천지 신도이고 대구에서는 70%에 이른다. 2월말에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있었던 행사가 슈퍼전파구실을 한 것은 분명하다. 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안팎의 비난, 압박, 요구가 쏟아지는 아노미 가운데 분명 잘못된 대응과 책임을 피해보려던 시도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인을 우상화하면서 권한을 집중하고 비판이나 의문을 가로막는 많은 조직들이 그러듯이 신천지도 많은 내부적 결함과 잘못, 부패와 부조리가 있을 수밖에 없고, 지금 나오는 일부 고발과 피해 증언들은 사실일 것이다.

 

더구나 많은 교단들처럼 신천지도 정치권, 언론과 유착을 통해 성장과 발전에 힘써왔고, 자연스럽게도 한국사회의 주류인 우파 정치세력이나 보수언론과의 유착이나 로비에 더 주력해 왔다. 그러니 그동안 이것저것 혐오선동에 열심이던 우파정당과 보수언론이 신천지에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지금 신천지에 대한 잘못에 대한 책임을 넘어서는 언론, 정치권, 여론의 과도한 낙인찍기와 혐오 조장, 희생양 찾기식 마녀사냥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동안 언론, 국가기관 등이 벌이던 부당한 혐오 조장과 마녀사냥에 반대하던 많은 분들도, 심지어 그런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던 분들도 신천지에 대한 공격에는 침묵, 동조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마녀사냥은 아무 결함이나 잘못이 없는 순결한 사람들을 상대로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완벽하고 순결한 인간이란 존재하지도 않는다) 아무런 근거나 이유도 없는 혐오는 없다. 어렸을 때 반에서 왕따 당하던 어떤 친구는 실제 잘 씻지 않고, 몸에서 냄새가 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별난 성격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친구를 왕따하는 정당한이유가 됐다. 왕따에 동참하는 친구들은 그런 사실을 들어서 자신의 왕따 동참을 정당화했다.

 

종북마녀사냥이 한참일 때 어떤 집단을 공격하는 근거의 일부도 그들이 과거에 보였던 패권적 태도, 사상적 경직성, 일부 잘못과 오류들이었다. 그들이 광장에 세워져 십자가에 매달린 상황에서 그것을 끄집어내서 돌에 묶어 던지며 이것은 마녀사냥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비판이며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를 혐중에 이용하는 사람들도 근거가 없을 수 없다. 중국은 독재국가고, 코로나 발생을 은폐하려 했고, 지금도 인권유린을 저지르고 있고... 대부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중국인 혐오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지금 언론과 방송에 나와서 신천지의 문제점과 잘못들을 열심히 비판하고 고발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것은 낙인찍기나 마녀사냥이 아니라 정당한 비판이고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라고 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희생양을 찾으며 신천지를 괴물로 몰아가는 지금의 맥락 속에서 그것은 십자가에 묶인 신천지를 향해 날아가는 돌중 하나이기 쉽다.

 

특히 종교인이거나 관련된 분들이 지금 상황에서 그런 비난에 동참하는 것은 공정해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사실 복음주의나 종말론적 요소는 신천지만의 특징이 아니다. 과학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교리, 전도와 외적 성장을 우선하는 경향도 마찬가지다. 종교에 지나치게 빠져든 사람이 기존 인간관계나 인생설계를 팽개친 사례는 흔하고, 개신교에서 근본주의적 교단으로 갈수록 이것은 심하다. 이것을 마치 신천지만의 문제인 것처럼 몰면서, 코로나19의 원인이나 책임과 결합시켜 말한다면 솔직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신천지의 전도 방식은 이제는 주류가 된 많은 기성교단의 성장 전략을 모방해서 더 강화된 형태로 반복하고 있는 것이며, 단기간에 압축성장을 하면서 문제가 더 커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있게 들린다. 과연 코로나19 확산의 매개 구실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전사회적으로 신천지를 매도하게 됐을까? 그 매개 구실이 주류집단이나 기성교단이었더라도 이같은 수준의 비난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명성교회 부목사도 매개자로 지목되자 당황하면서 사실을 숨기고 말을 바꾸었고, 거기서도 감염 이후에도 밀집예배가 반복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명성교회도 교회 사유화와 목사 세습 문제로 시끄러웠던 곳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밀집예배를 지속했던 강남 대형교회들은 우리 사회 파워엘리트들이 모여서 인맥과 혼맥을 쌓아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곳은 신천지만큼 비난받지 않았고, 모든 신도 명단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

 

특히 혐중 인종주의에 반대하며 이성적 태도를 견지하던 사람들이 신천지에 대한 혐오에는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정권으로 향하는 불만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정치적 존재감 강화의 기회로 삼으려한다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언론들은 신천지에 대해 검증돼지 않은 과장 왜곡들을 전하며 클릭수만 높이려는 것 같다. ‘문제는 바이러스이지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아니다’,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사랑과 협력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이다라는 태도는 신천지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게 맞다. 방역과 직접적으로 무관한 신천지의 교리 등은 별개로 구분돼서 사회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 신천지라는 신앙 자체가 사람들 속으로 감염을 막고 박멸해야 할 바이러스처럼 돼 버렸다. ‘신천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지령에 따라 잠입해서 고의로 질병과 사회혼란과 죽음을 일으키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전도와 세 확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마들처럼 그려지고 있다. 살인죄로 고발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신천지라는 이유로 자수를 강요당하고, 명단을 공개하고, 교인을 색출하고, 공동체에서 추방하고, 직장에서 해고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교인인 것이 드러난 부인을 남편이 폭행해서 사망하는 비극까지 일어났다고 한다.

 

검찰이 사회 모든 문제에 개입해서 툭하면 압수수색하고, 별건수사하고, 최종 심판관 구실을 하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이 더욱 검찰을 무소불위로 만든다고 비판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너도나도 검찰이 나설 것을 촉구하더니 결국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며 다시 정국의 칼자루를 잡으려고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 교인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주홍글씨로 만들어놓고, 왜 솔직하게 명단을 다 밝히지 않냐고 닦달하는 모순도 나타나고 있다. 30만에 가까운 신도와 주변인 명단까지 다 제출하자, 이번에는 그 명단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고 또 비난한다. 과연 어떤 단체가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본인의 동의도 없이 바로 전부 국가기관에 제출해 버릴 수 있을까? 과연 전문 행정기관도 아닌 어떤 집단이 언제 제출해도 현황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명단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관공서에서 급조해 만든 콜센터에서 신천지 교인들에게 하루에 두 번씩 전화하는 일을 맡은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들은 너무나 평범한 이웃이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대화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상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는 것이다. 확진자도 아니고 단지 교인이라는 이유로 국가가 그 사람의 신상을 파악해 하루에 몇 번씩 전화해 관찰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 일이고 또 바람직한 일일까.

 

신천지 교인은 다수가 청년학생이거나, 젊은 여성, 가정주부라고 한다. 3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두 추수꾼들의 모략에 어처구니없이 속아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 그래서 국가가 지도부를 구속하고 강제로 교단을 해체시켜 그들을 구출해야 하는 것일까. 신천지 교리와 활동방식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고 희망과 위안을 발견했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겪어온 고통과 어디서도 희망과 미래를 찾기 어려운 처지가 그 과정에서 작용하지 않았을까. 비록 헛된 희망일지 몰라도 거기서 함께 서로를 보듬으면서 숨 쉴 곳을 찾아 왔던 것이 아닐까. 그들이 왜 고통과 절망에 빠져 왔는지 그 이유를 찾는 게 정말 필요한 일 아닐까.

 

그러면 거기서 무자비한 경쟁사회에서 낙오하거나 상처받은 사람들, 차별과 억압 속에 혼자 눈물 흘려온 사람들, 기본적인 돌봄과 보살핌도 받아보지 못한 외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그들이 바로 허망한 신기루라도 찾고자 했던 사람들이고, 지금 코로나19에서도 가장 취약한 피해자가 되고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이들과 함께 이런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 나가는 게, 신천지를 낙인찍고 혐오하면서 더 숨어들게 하거나 순교자로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은 길로 보인다.

 


(기사 등록 20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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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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