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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87

세상읽기 - 이스라엘/보호출산제/뉴스타파/국가보안법/윤미향 전지윤 ● 무엇이 하마스의 폭력적 반작용을 낳았는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인 하마스의 기습적 공격으로 이스라엘 시민 수백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또 이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의 공습과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시민 수백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엄청난 가슴아픈 비극이다. 폭력과 살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 지금 많은 국제적 언론과 정부들이 모두 하마스의 기습적 공격과 살상을 규탄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가 주먹을 날려서 상대방의 턱을 깨버리면 잘못이다. 다만, 그 사람이 왜 갑자기 주먹을 날렸는지는 봐야 한다. 상대방이 오래동안 몽둥이로 그 사람을 두들기고 있었다는 맥락을 빼버리고 턱을 깨버린 행동만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 2023. 10. 10.
[박노자] 푸틴의 러시아/ 민중이 들고 일어나지 않는 이유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푸틴의 러시아, 대중 독재의 전형 소련 시대에 각급 학교의 역사 교사들에게는 한 가지 아주 어려운 과제가 부여돼 있었습니다. "조국 대전쟁" (제2차 대전 때의 소독 전쟁)을 설명할 때에는, "소련을 침략한 병사들 중에서는 독일 노동자와 농민들도 있었느냐?", "만약 독일 병사들이 농노 대중.. 2023. 10. 2.
세상읽기 – 이재명/김행/윤미향/뉴스타파/미국 자동차 파업 ●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뉴스타파 마녀사냥과 압수수색에 뒤이어 윤미향 2심의 기막힌 뒤집기 판결뿐 아니라 어제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자니 뭔가 윤석열과 조중동이 주문하고 원하는대로 세상이 굴러가는 느낌이라 참 기분이 엿같아진다. 특히 어제 국회에서 벌어진 찬반 투표 대결 장면은 2004년 노무현 탄핵 가결이나, 2013년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때의 장면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분명한 차이점들은 있지만 중요하게 겹치는 측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경우 모두에 단지 우파정당의 단독 행위가 아니라 여러 정당의 초당적 찬성표가 가결을 이끌었었다. 이석기 의원 때도 진영을 넘어선 모든 언론의 지지 속에 찬성한 민주당이나 진보정당 의원들은 ‘당당하면 법의 심판을 피할 이유가 없.. 2023. 9. 23.
[박노자] 중-러: "동원 해제"의 사회들?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는 중-러를 접근할 때에 한 가지 인식론적 장애가 있습니다. 이 두 "변방의 제국"들의 현재보다는, 한국인들이 그 과거를 더 빨리, 더 쉽게 소환합니다. 예컨대 러시아를 접근할 때에는 아무래도 현재 러시아의 이미지와 구소련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고, 푸틴의 반서방 수사는 왠지 소련 시대의.. 2023. 9. 17.
세상읽기 - 뉴스타파/ 홍범도/ 간토학살/ 윤미향/ 트럼프 전지윤 ● 본질은 대선공작이 아니라 뉴스타파 마녀사냥 “대선 판에 영향을 끼치려 했던 중대범죄 행위, 즉 국기문란 행위”(이동관), “없애버려야 한다. 패가망신시켜야 한다.”(장제원) 검찰과 족벌언론과 기득권 우파의 3각 공조가 엄청난 속도와 활력으로 폭발하고 있다. 다시 한번 이 나라 기득권 카르텔의 기획력, 정보력, 순발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어쩜 이렇게 기막힌 타이밍과 프레임을 집어내는지 혀를 내두르겠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돈을 받고 김만배와 허위 인터뷰를 하고, 이 가짜뉴스를 가 대선 3일 전에 터트렸고, 좌파 언론들이 그것을 받아썼고, 민주당이 윤석열 공격에 이용했다. 이 모든 것은 철저히 기획된 대선 정치공작’이라는 게 저들의 주장과 프레임이다. 이 협공을 통해서 저들은 1석.. 2023. 9. 8.
[박노자] 홍범도, "부관참시"와 뉴라이트 이념의 정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육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의 촌극은, 일면으로는 그야말로 "연막 공작"쯤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수출이 부진하여 금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1,5% 정도)도 세계 전체의 평균보다 2배나 낮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등 한국 정부가 종범이 된 대형 환경 범죄도 주변에서 감행되고 있는데, 이 총체적인 난국에 대중의 관심을 돌릴 만한 "거리" 하나가 필요했다는 것은 이 분석의 골자입니다. "홍 장군의 흉상 철거"와 그 철.. 2023. 9. 3.
세상읽기 – 장애혐오/윤석열/사법장악/무차별 범죄/한국전쟁 전지윤 ● 대법원장이 될 윤석열의 ‘친구의 친구’ 지난주에 아래 글을 쓰고 기고할 때 만해도 윤석열의 사법장악은 아직 시간이 좀 더 남은 문제라고 봤는데, 아닌 것 같다. 윤석열은 자기 서울대 후배이고 오랜 전부터 막역하게 교류해 왔다는 “친구의 친구”인 이균용 부장판사를 대법원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이균용 판사는 주로 부동산 투자로 64억의 재산을 모았고, 보수적 엘리트 판사들의 모임인 ‘민사판례연구회’ 소속이라고 한다. 윤석열 시대에 곳곳에서 보게되는 ‘서오남’(서울대 출신의 부유한 오십대 남성 엘리트)의 전형이다.(여담으로 최근 넷플릭스 을 보다가 남자 주인공 이름이 ‘주오남’인 것을 보고 왠지 더 찜찜했다.) 그동안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젠더법연구회’ 출신의 판사가 높은 자리로.. 2023. 8. 25.
[박노자] 러시아 침략의 논리/ 소련과 중국의 차이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러시아 침략의 논리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달아야 할 것입니다. '설명'은 결코 '긍정'이나 '수용'을 절대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번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그 어떤 제국주의 침략도, 그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되죠. 그런데 '합.. 2023. 8. 20.
세상읽기 - 잼버리/김은경/주호민/서이초/러시아/스페인 전지윤 ● 잼버리 사태 속에 생각하게 되는 문제들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 많은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걸 이용해서 윤석열 정부와 우파들은 ‘역시 여가부는 폐지해야 한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정말 말도 안 되는데, 이번 사태는 정부 부처 중에서 가장 적은 예산과 인력이 주어지던 여가부를 무시하고 없애려던 윤석열 정부가 막상 문제가 생기자 여가부 뒤에 숨는 극강의 비겁함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이태원 참사로 물러나야 마땅했던 이상민같은 힘있는 부서 남성 장관들의 총알받이가 된 것을 보면서, ‘여가부를 없애려고 왔다’는 김현숙 장관이 이토록 안쓰럽게 보이기도 처음이다. 또 일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이번 사태에서 봐야할 것은 새만금 갯벌과 생태계 파괴의 결과뿐 아니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인 것 같다.. 2023. 8. 11.
[박노자] "교권" 신화와 학교의 현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이 사건과 때를 같이 한 현장 교사의 노동권, 인권 침해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제 초등 학교 시절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제가 초교를 다녔던 시절인 1980년대 초반에는 소련은 엄격한 '당-국가'이었습니다. 당-국가는 예컨대 같은 시기 남한의 군부 독재 국가와 그 성질을 좀 달리합니다. 군은 노골적인, 생물/생체적인 폭력을 다루는 기관인지라, 군부 통치하의 국가에서는 학교도 덩달아 폭력화됩니다. 교사가 종종 폭력적.. 2023. 8. 7.
세상읽기 - 서이초 비극/ 조선일보/ 지제크/ 검찰/ 우크라이나 전지윤 ● 초등교사의 비극 – 이간질과 희생양 사냥은 안 된다 “난 정말 아이들을 사랑해서 우리나라를 사랑해서 교사가 됐어. 애들은 다 너무 예뻐. 근데 이제는 교육을 할 수가 없어. 기사를 보고 눈물이 멈추지가 않아. 교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정말 죽고 싶어.”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의 비극적 선택이 있은 후에 어떤 현직교사가 올린 글이다. 수많은 교사들이 느낄 슬픔과 절망을 보여 주는 이 글을 보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예쁜 아이들을 만나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우리 사회와 교육의 모순을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고통에 시달리던 교사들의 비극적 소식이 많지만, 한 세대 전에는 학생들의 비극적 선택이 더 많았다. 그런 선택을 한 학생들도 비슷한 모순을 지적하고 절망을 토.. 2023. 7. 25.
[박노자] 신자유주의와 비서구/ 균세로의 귀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신자유주의와 비서구의 부상 애당초부터 좌파는 신자유주의에 결사 반대합니다.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자유'는 노동에 대한 초착취의 '자유'일 뿐이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란 결국 공해와 저임금 일자리 수출 등을 의미해 왔기 때문입니다. 좌파로서 신자유주의를 긍정할 일.. 202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