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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과 보고46

활동의 맥락 속에서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기 “마음 아파도 괜찮아” 집담회 전문가 강연 [지난 8월 23일에 정신 장애와 심리적 문제를 겪고 있는 활동가들과 함께 행동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집담회 “마음 아파도 괜찮아”가 열렸습니다. 아래 글은 이 행사의 메인 강연이었던 ‘1부 전문가 발표’를 맡아주신 라다님(한국성폭력상담소 책임상담원, 여성주의상담연구회 이사)의 강연 내용을 녹취해 정리한 것입니다. 이 날 발표를 맡아서 소중한 기여를 해주신 라다님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녹취와 정리에 수고하신 밀사님과 전진한 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 날 있었던 나머지 발표 내용과 전체 행사 내용은 앞서 올린 후기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심리 전문가인 라다입니다.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책임상담원으로 상담을 하고 있고, 여성주의상담연.. 2016. 9. 12.
우리는 모두 한상균이 돌아오길 간절히 원한다 성지훈(민주노총 조합원) 6월 24일 저녁 ‘공무원·교사 1박2일 공동투쟁 문화제’에서 한상균 위원장 무죄 석방을 호소하는 영상이 틀어졌다. 참석자들은 숨죽여 영상을 시청하였고, 한상균 위원장이 영상에서 ‘투쟁!’을 외치자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투쟁!’을 따라 외쳤다. 참석자 모두가 그의 석방을 간절히 기원하는 듯 했다. 그 외침에는 그가 민주노총의 위원장으로서, 우리 운동의 지도자로서 다시 돌아와서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계급에 대한 공격에 맞서서 저항을 조직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을 것이다. 지난달, 검찰은 그를 6개월간이나 가둔 것도 모자라 그에게 징역 8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하였다. 그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해 민주노총 총파업을 건설했고, 민중총궐기를 주도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2016. 7. 3.
"반올림의 '지는 싸움'이 삼성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상수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200일을 넘어섰다. 반올림은 4월 22일 저녁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우리의 장기는 장기전, 삼성직업병 문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9년, 노숙농성 200일' 문화제를 열었다. 삼성전기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었던 ‘다른세상을향한연대’의 이상수 동지가 이 문화제에서 한 발언의 전문을 싣는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전기에서 10년 조금 넘게 엔지니어로 일했던 이상수라고 합니다. 저는 삼성에서 PCB라는 전자부품을 개발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에서의 산업재해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LCD나 PCB 같은 전자 제품을 만드는 공정은 반도체 산업과 매우 유사하.. 2016. 4. 24.
반올림 농성 참가기 - 그 많던 절망은 누가 다 먹었을까 허승영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삼성직업병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 지 200일을 넘어섰다. 농성에 참가한 허승영 동지가 보내 온 참가기이다.] 미세먼지가 심했던 봄의 어느 날 강남역에 있는 반올림 농성장을 지키고 왔다. 까마득히 솟은 삼성 사옥 앞에 나지막하게 자리한 농성장 앞에는 소원을 담은 나무 인형이 늘어선 사이로 화분에 담긴 꽃들이 작은 밭을 이루고 있었다. 천막 벽에는 목소리를 담은 각종 대자보들이 붙어 있었다. 농성장 안으로 들어가니 전 시간에 지키는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처음 만난 분들이었지만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를 묶어주는 어떤 끈을 함께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한 분이 .. 2016. 4. 24.
"돈 몇 푼으로 입막음하려는 삼성은 아베와 비슷하다" 삼성반도체에서 이어진 수많은 죽음과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반올림의 삼성 본관 앞 노숙 농성이 해를 넘겨서 세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11일에 변혁재장전 이상수 동지가 농성장에서 진행된 ‘이어말하기’에 참가해서 삼성을 폭로하고 비판했다. 그 발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사회자 : 오늘은 연합뉴스 오보 특집 이어말하기이다. 삼성전기에서 엔지니어로 일하셨던 이상수님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이상수 : 오늘 무슨 말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오는 중에 반올림과 삼성의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언론보도를 보게 되었다. 오보인 것은 알겠는데 다들 언론 대응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길래 자세한 내용을 묻지 못했다. 이야기 시작 전에, 어떤 상황인지 질문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사회자 : 1.. 2016. 1. 26.
토론회 보고 “종북몰이에 맞서며 세월호 진실 위해 뭉칩시다” 5월 17일, ‘한국사회와 종북몰이’ 토론회는 주최 측의 예상을 뛰어넘어서 40명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 토론회는 ‘제7회 맑스코뮤날레’에서 ‘변혁재장전’이 주최한 분과세션이었다. 변혁재장전 회원들뿐 아니라 다양한 진보 좌파 활동가들이 참가해서 토론에 함께 했다. 먼저 종북몰이, 간첩조작, 세월호 참사 등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해 온 김인성 교수가 메인발제를 했다. 김인성 교수는 ‘나는 그냥 자유주의자일뿐’이라며 먼저 2012년에 한국사회에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종북몰이 광풍이 얼마나 엄청났는지 돌아봤다. 특히 진보당 당권파를 ‘부정선거까지 저지른 파렴치범으로 만든 것이 핵심이었다'고 말하며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김인성 교수 발제 “디지털포렌식 조사 결과, 선거시스템을.. 2015. 5. 20.
퀴어 퍼레이드 참가기 "사랑은 혐오를 이길 것이다" 전지윤 6월 7일 여러 동지들과 함께 퀴어 퍼레이드에 갔다 왔다. 행사는 다채로웠고 풍성하고 흥미있었다. 사람들도 정말 엄청나게 많았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우파의 방해가 심각했다. 방해는 특히 행진 때 가장 심각했다. 하지만, 퀴어 퍼레이드를 막아선 기독교 우파에게 경찰은 내가 본 것만 여섯 차례나 해산명령만 내리고 있었다. 반정부 집회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퀴어 퍼레이드는 끝까지 진행됐다! 수고한 모든 동지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이 사회에서 우파의 동성애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어 우려된다. 누군가에게 혐오를 당하고 혐오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도 그것을 근래 겪어봤고, 그것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을 가까이서 지켜봐서 그.. 2014. 6. 13.
5월 10일 안산 세월호 집회 참가기 조경은 나로써는 너무 늦은 방문이었다. 생중계와 뉴스를 챙겨보면서도 막상 옷을 챙겨 입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 아이가 있어서 움직이기 힘들다, 감기 몸살 때문에 아팠다는 말은 이제와 보면 핑계였던 것 같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근조(謹弔)리본을 달고 합동 분향소에 들어섰을 때, 나는 그 거대한 규모와 엄숙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나를 안내해주던 아주머니는 얼굴이 벌겋게 부어있었고 꽃을 나눠주는 사람들은 지쳐보였다. 방명록을 쓰고 국화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합동 분향소를 방문했던 건 그곳에서 나를 짓누르는 슬픔을 정면을 마주하고, 시원하게 울고 털어버리자는 계산속이었는데 막상 그곳에서 나는 울 수조차 없었다. 애초에 나를 내려다보는 .. 2014. 5. 14.
5월 3일 세월호 참사 첫 촛불 대중집회 후기 서범진 1. 5월 3일 오후, 오늘도 시청 앞에는 합동분향소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들른 이들로 길고 긴 줄이 세워져있었다. 기적을 비는 노란리본, 슬픈 체념 속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들 시청 이곳저곳을 가득 채웠다. 이 날씨 좋은 날, 사람들은 나들이를 나와놓고서도 차마 밝게 웃지를 못했다. 살아있는 우리가 즐겁게 웃어도 되는걸까. 숙연함이 마음을 무겁게 눌렀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내 잘못이 아닌 걸 알지만, 그래도 또 미안했다. 광장 한 켠에서는 희생자 추모를 위해 "참여연대"의 그림 소모임이 걸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노란 바탕에 많은 사람들이 밝게 웃고 있는 걸개 그림 위로, 라는 제목이 붙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살아있었더라면, 그들도 우리처럼 밝게 웃으면서 이렇게 있었을 거라고.. 2014. 5. 4.
샌프란시스코의 인종차별 반대 집회 참가기 Sarah Jo 지난 몇 년간 미국에 살면서 자주 듣게 되는 슬픈 뉴스 중 하나는 오늘 또 누가 경찰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래로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뉴멕시코 주의 한 도시인 앨버커키에서만 23명이 부당하게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런 폭력 경찰들의 만행은 뿌리 깊은 미국의 인종 차별주의와 떼어 놓고 보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이 아프리칸 아메리칸이거나 라티노 아메리칸이다. 뉴욕만 보더라도 경찰 총격 희생자 중 74%가 흑인이고 21.5%는 히스패닉이라고 한다. 미국의 지배자들은 오늘날 인종 차별을 지탱하기 위해 흑인과 라티노 아메리칸을 잠재적인 범죄 집단으로 치부하는 논리를 체계적으로 사용해왔다. 경찰의 만행은 미국 인종주의의 단면을.. 201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