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세상읽기 - 미얀마 혁명과 학살/ 승설향 씨의 미투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1. 4. 4. 11:54
전지윤
● 미얀마 군부 테러리스트들은 학살을 중단하라!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은, 긴급 소집되는 유엔 안보리에서 미얀마에 대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어제 오늘 4개 대사관(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진행한다. 나는 어제 오후에 중국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했다.
지금 미얀마 상황은 매우 참혹하고 시급하다. 미얀마 관련 페북 페이지와 미얀마 페친들이 매일 계속 올리는 글과 사진은 온통 시위하는 모습, 군부가 총칼을 휘두르는 모습, 죽고 다친 사람들의 모습, 장례식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 4가지뿐이다. 죽고 다친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참혹해서 참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상황들 뒤에서 국제적으로는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중국과 그 동맹국들, 쿼드를 추진하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전략과 계산이 진행되고 있고, 미얀마 국내적으로는 민족민주동맹과 과도정부와 소수민족 지도부들의 전략과 의견의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시민항쟁은 민중혁명을 거쳐서 이제 내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이 시점에 유엔안보리가 열린다. 그래서 중국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해졌다. 사실 유엔의 역사와 본질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대부분의 경우에 제국주의 강대국들의 이해다툼이 부딪히면서 마비되곤 하는 무능한 기구였다. 그들의 이해가 조율되고 합의에 이른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합의된 이해관계에 바탕해 공동으로 약소국을 수탈하거나, 심지어 군사적으로 유린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유엔군, 나토군, 또는 다국적 연합군들이 ‘민주주의’, ‘인권’, ’인도주의‘를 내세워서 개입했던 역사적 경험들은 많은 경우에 매우 부정적 결과를 낳았다. 최근에 대표적이었던 것은 시리아다. 시리아에서 ’독재정부의 학살을 막기 위해서‘라며 시작된 다국적 연합군의 폭격은 또 다른 학살만 일으켰고, 러시아 군의 개입을 불렀고, 시리아 내부에서는 서로 다른 강대국들의 후원을 얻으려는 세력들이 등장했고, 민중혁명은 그 속에서 파묻혀 버렸고, 수십만 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이것이 식민지배자나 독재정부에 맞서 혁명을 일으킨 민중이 국제적 역학관계를 이용하거나, 일시적이거나 전술적으로 다른 외국 국가의 도움을 얻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결론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20세기초에 러시아 혁명 정부는 독일군과 강화조약을 맺어야 했고, 20세기 중반에 베트남의 민중과 혁명가들은 일본, 프랑스, 중국 등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기회와 틈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만 했다. 당장 미얀마 독립투쟁 과정에서도 영국 제국주의에 맞서서 일본의 도움을 얻으려했던 아웅산 장군의 노력을 단순히 깎아내리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스페인 내전’ 때처럼 민중혁명을 지지하고 도우려는 세계 각국의 노동자와 민중들로 국제적 의용군이 결성되고, 그들이 스페인의 혁명적 민병대와 연대해 독재정부에 맞서는 것이겠지만, 현재 그것은 그야말로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절대로 군사적 폭격같은 방식으로 미얀마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다른 죽음만 낳을 것이고 군부가 민족주의적 선동을 하면서 반군부 저항세력 내부의 균열을 일으키는 데 이용되기만 할 것이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지상군 투입과 같은 방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기 어렵다. 그보다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과 자원을 모두 차단하고, 그들을 국제적 범죄자로 규정해서 처벌을 추진하고, 미얀마의 반군부 투사들에게 투쟁 자금, 생필품, 의료와 식료품, 나아가 군부에 맞선 무장 투쟁에 필요한 무기 등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지지할 수 있는 필요하고 적절한 지원일 것이다.
어제 1인시위를 하고 있는데 명동대로 쪽에서 계속 ‘문재인은 물러나라’, ‘문재인을 몰아내자’, 문재인을 타도하자‘는 시끄러운 시위 소리가 계속 들렸다. 확인해보니 '문재인 타도와 박근혜 석방' 시위를 하는 태극기부대의 집회와 행진이었다. 이어서 거기 참가하고 돌아가던 우리공화당 사람이 지나가다가 나를 봤다.
그리고 ’잘 하고 있다. 우리도 홍콩과 미얀마를 지지하고 중국을 몰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니 가 버렸다. 기가 막히고 어안이 벙벙해서 헛웃음만 나왔다. 용산참사 주범 오세훈이 승리할 것이라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보선 전망이 저런 사람들이 설치고 다니도록 해주는 것 같다. 미얀마 민중혁명은 이토록 복잡하게 뒤틀리고 얽혀있는 국제적, 국내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오직 한가지다. 미얀마 민중과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투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힘과 희망을 주는 소식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 곳곳에서 민주주의의 승리를 응원하는 전 세계 민중에게 반가운 소식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반드시 그런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것을 가로막는 그 어떤 국가나 세력도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의 적이다. 미얀마 민중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반동세력을 물리치고 자기해방을 이룰 수 있는 역사의 주역들이다. 이들의 용기와 투쟁이 이제 군대와 경찰 내에서도 사병들의 대규모 이탈과 반역, 저항세력 합류를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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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민중의 저항정신과 연대의식을 배워야 한다
미얀마의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3월 27일 하루에만 또 시민 100여명을 학살했다. 이 살인마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자들이 된지 오래다. 그리고 군부와 협력관계를 분명히 끊지 않고 있는 포스코 등의 기업들은 테러의 공범이며 조력자이다. 미얀마 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군부에 불복종하고 있는데, 이들은 군부의 학살범죄에 복종하고 있다.
처참하게 죽어간 사람들과 울부짖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부모를 잃은 자식의, 자식을 잃은 부모의, 사랑하는 이를 빼앗긴 이들의 심정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는 그들의 온기를 느끼며 쓰다듬고, 눈을 보면서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에 찢어지는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3월 27일은 단지 군부 대학살의 날이 아니었다. 미얀마 민중이 ‘반 파시즘 혁명의 날’로 선포하고 총궐기에 나선 날이기도 했다. 어제 엄청난 희생이 있었다는 것은, 거꾸로 이런 희생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엄청나게 많은 미얀마 민중이 초인적인 용기와 투지를 가지고 거리로 나섰다는 것을, 군부의 위협과 공포에 전혀 겁먹고 무릎꿇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편하게 앉아서 온라인으로 정보나 찾는 처지에서, 이들이 보여주는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놀라고 존경과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모여서 팻말과 방패를 만들고, 바리케이트를 쌓고, 죽음을 무릅쓰고 행진에 나서면서 이들이 서로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떤 마음을 나눌지 떠올려 보게 된다.
3월 27일은 이 놀라운 용기가 미얀마 전국에서 거대하게 폭발했던 날이고, 그것이 전세계적인 연대를 일으켰던 날이다.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미얀마 민중과 연대하는 행동들이 있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사회단체 모임’에서도 어제 하루 종일 분향소를 차리고, 저녁에는 추모제를 진행했다. 여기에 함께하면서 미얀마 민중의 용기와 투쟁이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미얀마 민중은 지금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어떻게 재구성할지에 대한 전세계적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그리고 그들의 어마어마한 용기와 투지는 이미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다. 400여명을 학살하면서 군부가 이룬 군사적 우위는 정치적인 패배와 고립을 가리려는 더러운 가림막일 뿐이다. 미얀마 민중의 저항정신과 연대의식을 우리 모두 배워야 한다.
* 미얀마 상황을 한국어로 실시간으로 계속 알려주는 정말 유익하고 소중한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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