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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6

“삼성에서 노조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지금 인천 송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현장에서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온갖 부당한 조건들이 강요되고 있고, 이에 맞서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경인지부는 노조 건설과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아래는 지난 12월 29일 ‘삼성바이오 건설노동자 노동인권 쟁취를 위한 2021 송년문화제’에서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했던 연대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반올림 카페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 제가 일하는 반올림은 반도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올림은 직업병 피해자들과 함께 오랜시간 삼성과 싸워왔습니다. 10년을 넘게 싸웠고, 마지막에는 삼성본관 앞에서 천 일 넘게 농성을 했습니다. 오늘 .. 2021. 12. 30.
[박노자] 한국 사회에서의 '외부적 타자'의 종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민족주의', '폐쇄성' 등을 자주 거론하지만, 사실 근대에 접어들어 한반도에서 가시적인 '외부적 타자'들과 마주치는 게 점차 일상이 됐습니다. 시작은 아마도 1882년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 상인들의 청나라 군대와 함께 이루어진 한반도로의 진출이었을 것입니다. 그 때까지 극소수 귀화자 이외에는 '상주 중국인'이 없었는데, 근대의 도래와 함께 판이 바뀐 거죠. 이미 갑신정변 그 당시에는 조선 각지에서 약 4500명의 일본인이 있었지만, 식민지 말기에는.. 2021. 5. 1.
착한 기업은 '없다' -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박철균 1.대략 17년 전 대학생이었을 때 이야기다. 여름방학 쯤 당시 LG정유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대규모로 상경했는데, 그 노동자들이 내가 다니던 학교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 때 내가 했던 활동들은 학교로 들어오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마음을 모아 피켓팅을 했던 것, 그리고 학교에서 관련 일정이 있을 때 함께 하는 것, 그리고 총학생회 홈페이지나 학교 게시판에 우리 학교에 LG 정유 노동자들이 상경투쟁하기 위해 학교에 왔으니 연대하자는 글을 남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총학생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본의 아니게 키보드 배틀을 하게 되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이 파업은 "귀족 파업"이니, 이 사람들이 "연봉이 얼마니" 식으로.. 2021. 1. 5.
코로나 시대의 낮은 목소리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gasi/?uid=12768&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COVID19)를 말하기보다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들 말한다. 어디를 가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스크가 마치 일상복처럼 되어 버린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의 약 열 달을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울(corona blue)과 분노(corona red)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처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모두의 안타까움.. 2020. 10. 24.
중국 자쓰 투쟁 - 탄압받는 노동자, 학생들을 외면해야 할까? 전지윤 김정호 님이 에 기고한 중국 자쓰(제이식) 노동자 투쟁과 노학연대에 대한 글들을 봤다.(http://www.redian.org/archive/129800, http://www.redian.org/archive/129963) 김정호 님은 대단히 성실하고 열정적인 동지이고, 비정규직 투쟁 등에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또 오래동안 써온 수많은 글들에서 흥미있고 타당한 내용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글들을 보면서도, 혹시 내가 서방 정부나 언론의 일방적 이야기만 듣고 섣불리 판단한 것은 아닌지, 또 우리의 주장이 ‘반공주의’로 곡해되거나 악용될 측면은 없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방 주류언론은 중립적이거나 객관적인 주체가 아니며, 최근 트럼프도 ‘반사회주의’.. 2019. 2. 18.
세월호 참사, 이윤과 안전, 계급투쟁 이상수 십 년을 넘게 전자산업에서 일했었던 내가 일하는 내내 고민했던 것을 요약하면 요구되는 특성을 값싸게 구현하는 것이었다. 특성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싼 재료를 선택하고 가장 싸게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개발해서 제조 공정의 불량으로 발생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 내가 일했던 곳에서 노동은 그런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건강이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은 손톱만큼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재료와 약품이 선택될 때, 아무리 심각한 유해물질이라도 특성이나 비용에서 유리하다면 배제되지 않는다. 아예 유해물질이라는 사실이 고려되지도 않는다. 이런 현실은 또한 노동자들의 안전에 관한 무지로 이어진다. 한국의 노동자들이 작업장의 유해물질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폐암에 안 걸리길 기대하는 흡연자와 별반 다르지.. 201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