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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16

살충제 없는 달걀의 가격 최태규 살충제 달걀 이슈가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로 자랐다. 역시 한국에선 먹거리 문제가 가장 폭발력 있는 것 같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 만큼 심각한 일이다. 게다가 한국 사회의 속성이 바닥까지 불신으로 가득 차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조금만 방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을 방기했던 정부는 부랴부랴 농장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어느 농장에서 언제 생산된 달걀에서 살충제가 나왔다며.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는 엉뚱한 농장을 적발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늘 그랬듯 사회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살충제 말고도 터질 꺼리는 얼마든지 많다. 동물복지농장이 다시 한 번 힘을 받는다. 환영할 일이다. 닭의 모래목욕과 진드기의 관계는 이미 증명되었다. 케이지에 가두.. 2017. 8. 21.
인간도 돼지도 괴물이 되는 세상 - 옥자 최태규 1.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이 채 안돼 찔찔 울기 시작했다. 내가 기르는 개도 덜 익은 감을 던져주면 신나게 먹었고 심지어 제가 스스로 감을 따먹기도 했다. 물가를 지날 때는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호두는 깊은 물을 겁 없이 뛰어드는 래브라도인데, 이제 나이가 많아 가만히 서있기도 힘에 부친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공을 던지라고 물어오겠노라고 보챘던 녀석이다. 대문 앞에서 차에서 내리지 않는 나를 멀뚱히 기다리고 선 표정이 미자의 어리둥절한 눈빛에 정확히 겹친다. 벼랑 끝에서 발휘하는 옥자의 기지를 기대할 수 있는 동물은 영화에서나 존재하지만, 심지어 그렇게 어이없는 장면에서도 나는 또 한 방울 쥐어짰다. 동물영화만 보면 맨날 운다. 2. 옥자는 괴물이다. 감독은 ‘돼지영화’라고 했는데, 옥.. 2017. 7. 4.
닭의 해를 맞아 – 조류독감 최태규(수의사) 2016년의 말미에는 유난히 닭에 대해 이야기 할 일이 많았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닭에 관한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한국에서는 ‘AI’(에이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AI는 조류를 뜻하는 Avian과 독감을 뜻하는 Influenza의 머리글자만 딴 말이다. 인공지능을 가리키는 AI와 헷갈린다는 이유로 영미권에서도 쓰지 않는 줄임말을 우리는 왜 쓰게 됐을까? 조류독감이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조류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독감’이라는 뜻을 연상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 100년 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닭고기나 달걀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까 봐 축산업을 보호하겠다고 고심한 결과이다. 안타깝게도 공중보건을 책임져야 할 한국 .. 2017. 1. 9.
토론 광고) 동물권과 동물복지 - 어떻게 볼 것인가 동물권과 동물복지 - 어떻게 볼 것인가 일시: 10월 15(토) 저녁 7시 장소: '마이크임펙트 스퀘어' 종로점 F06호 (종각역 4번 출구, 서울 종로구 관철동 45-1 대왕빌딩 12층) 발제: 최태규(수의사, 다른세상을향한연대 회원) 자본주의가 인간뿐 아니라 자연과 모든 생명체에 가하는 모순과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동물의 권리와 복지 문제가 새로운 쟁점이 돼 왔습니다. 공장식 축산업에 대한 비판, 육식 문화에 대한 문제제기, 반려동물에 대한 태도 등의 토론도 진행돼 왔습니다. 관련된 쟁점들을 살펴보며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모색해보려 합니다. 함께 토론하고 열린 자세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며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문의: 010 - 8230 - 3097) 참고자료: 동물과 노동자,.. 2016.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