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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75

우크라이나 ‘비행금지구역’ 선포는 제3차 세계대전을 뜻한다 벤 버지스BEN BURGIS 번역: 윤미래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행동은 인류 문명의 미래를 도박에 거는 짓이라고 경고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벤 버지스는 미국의 좌파 언론 의 칼럼니스트이며 모어하우스Morehouse 칼리지의 부교수로서 미국 정치와 좌파에 대한 여러 책을 썼다. 출처: https://www.jacobinmag.com/2022/03/no-fly-zone-ukraine-russia-us-war 나는 R.E.M의 팬이 아니지만 며칠 동안 "우리가 아는 세계는 끝장이야 (그리고 난 그래도 상관없어)"라는 가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 2022. 3. 6.
[박노자] 러시아: 헤게모니적 민족주의와 그 한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러시아 침략은 그 근원에 있어서는 전형적인 "열강 각축"의 유에 속합니다. 경쟁 열강, 즉 미국에 가까워지려는 주변부 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는 탱크와 미사일로 경쟁 열강 친화적 정권을 밀어내고 자국 친화적 정권을 세우려는 것이죠. 전형적인 "제국주의 정치"임에 틀림없습니다. 미달러가 아닌 유로화 등을 석유 거래 화폐로 채택하고, 자국 산유 산업에 미국 업체들의 진입을 막아 국유 형태를 유지했던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를 (대한.. 2022. 3. 5.
“러시아를 응징하자”는 요구에 반대한다. NATO는 평화협상 시작하라! 윤미래 러시아의 포위는 답이 아니라 원인이다. 공세를 중지하고 평화를 요구하자! 러시아가 4일 전 우크라이나에 무력 진군을 개시하고 민가와 민간 시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한 뒤로 NATO의 무력개입과 확전을 대놓고 요구하거나 최소한 은밀히 기대하는 심리가 마치 인도주의적 공분처럼 퍼지고 동조를 얻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고 있다. 당장 서방 세계가 러시아에 부과하겠다는 경제 제재의 경우, 남한의 국익 차원에서가 아니라 반전주의의 관점에서 나오는 반대나 비판을 아예 찾아볼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 분위기는 명실상부한 범1세계의 일부로서 남한의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평소 미국이나 유럽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든지, 지금의 국면에서는 많은 남한 시민들은 분명 “선진화된 자유민주진영”의 일부로서 생각하고 행동.. 2022. 3. 2.
K-피해자탓 박철균 1. 중3부터 고2까지 끈질기게 나를 괴롭히고 학대했던 그 사람은 항상 이런 얘기를 했다. "네가 잘난 척을 해서 내가 이러는 거야" "네가 사람에게 대하는 것이 차별적이라서 이러는 거야" "네가 나를 보고 떨고 무서워 하는 것이 짜증나서 이러는 거야" 항상 그 사람은 내가 문제가 많고 폭력을 유발하기에 자신이 숱하게 찾아와서 나를 괴롭히는 것을 정당화했다. 그런 것을 계속 당하다 보니 나는 당시엔 어쩔 때는 이 괴로운 상황이 내가 남들과는 달라서 이 모양이구나 생각하면서 자책을 심하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세월이 들어서야 나는 깨닫게 되었다.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괴롭히고 폭력을 휘두르고 학대하는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그 사람이 얘기하는 그 말들은 모두 .. 2022. 3. 1.
세상읽기 – 우크라이나 침공/ 윤석열과 혐오정치/ 닐 포크너 전지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 즉각 철군하라! 러시아 푸틴 정부가 기어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며 전쟁을 시작했다. 이 야만적 침략과 전쟁에 절대 반대하며, 푸틴 정부를 강력 규탄하고, 즉각적인 중단과 철군을 요구해야만 한다. 이 전쟁은 전세계 모든 민중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 우크라이나 민중은 죽어갈 것이고, 러시아 민중에 대한 푸틴의 독재와 억압은 더욱 강화될 것이고, 나머지 모든 나라에서는 경제적 불안정과 고물가 등이 심화되면서 편가르기와 줄세우기가 벌어질 것이다. 푸틴은 군사적 침공을 시작하기 직전의 담화에서 ‘1917년 볼셰비키와 레닌의 실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민족자결권을 인정한 것이 실수였다며, 대러시아 국수주의를 선포한 것이다. 그러나 비록 오래 가진 .. 2022. 2. 26.
1917년에 레닌의 네 가지 도박 라스 리Lars T Lih 번역: 두 견 혁명을 이루기로 한 볼셰비키의 결정은 국제 혁명, 소비에트 민주주의, 농민들의 충성, 사회주의를 향한 진보라는 네 가지 주요 예측 즉, "도박"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라스 T 리는 말한다. 이 글에서 라스 리는 또다시 역사적 기록을 치밀하게 살펴보면서 정설에 도전한다. 라스 리는 러시아어 원자료와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에 입각한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혁신적 재해석으로 주목받아 왔고, 수많은 책과 논문을 쓴 역사학자이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1990), (2006) 등이 있다. 출처: https://weeklyworker.co.uk/worker/785/the-four-wagers-of-lenin-in-1917/ 나는 1917년에 레닌이 한 '네 가.. 2022. 1. 14.
세상읽기 – 윤석열/카자흐스탄/이석기/차별금지법 전지윤 ● 윤석열의 위기에는 더 깊은 뿌리가 있다 최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카오스적 혼돈은 2016년 촛불 속에서 궤멸적 타격을 받으며 심각한 위기와 분열로 빠져들었던 한국의 보수우파와 기득권 카르텔이 여전히 그것에서 충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당시에 이들의 분열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다시 기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에 분열은 처음에 와 박근혜 청와대 사이에서 불거졌다. 하나의 계기는 가 당시 ‘왕수석’인 우병우 일가의 비위 의혹을 보도한 것에 있었다. 그러자 박근혜는 를 직접 “부패 기득권”이라고 직격했고, 검찰은 당시 주필이었던 송희영의 비리를 밝혀내며 방상훈의 숨통을 조였다. 우파-족벌언론-검찰이 서로를 불신하고 물어뜯던 이 장면은 기득권 카르텔의 .. 2022. 1. 8.
[박노자] 소련 망국의 30주년 - 구소련 좌파는 폐허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오늘날은 소련 망국의 30주년입니다. 딱 30년 전에, 1991년 12월 25일 밤에 망치와 낫이 그려전 홍기는 크렘린궁에서 내려지고 제국 시대의 해군기인 러시아 삼색기가 게양됐습니다. 혁명 이후 74년 영욕의 역사는 이렇게 그 막이 내려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 때 소련의 해체가 "완료"됐다는 데에 대해 거의 신경을 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미 소련이라는 국가는 식.. 2021. 12. 26.
[박노자] 혁명, 기나긴 '혁명 이후 과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역사에 법칙이 있다면 '혁명은 단기적으로 필패, 장기적으로 필승'이라는 법칙은 그 중에서는 하나입니다. 일단 '당대'에 있어서는 혁명의 애당초의 이상적 프로젝트는 늘 패배를 당하고 맙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영국은, 혁명을 주도한 청교도들이 꿈꾼 이상적 신앙 공동체로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자유"나 "박애"는 이미 1793~4년에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됩니다. 혁명을 지속시키자면 자.. 2021. 1. 26.
트로츠키의 대한 논쟁 폴 르블랑(Paul Le Blanc) 번역: 두견 폴 르블랑은 2015년에 를 출판했는데, 앨런 월드(Alan Wald)가 이 책을 비판적으로 리뷰하는 글(www.solidarity-us.org/node/4505)을 먼저 썼고, 그것에 다시 르블랑이 반박하면서 답변한 글을 여기에 소개한다. 비록 르블랑의 책과 서평이 먼저 번역돼 있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이 글이 관련 논의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필자인 폴 르블랑은 역사가이자 사회주의자로, 사회주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저술을 남겨 왔다. 출처: https://solidarity-us.org/atc/179/p4534/ 에 대한 그의 관대하고 사려 깊은 리뷰에 대해 앨런 월드에게 감사한다. 그는 영웅적이고 영감을 주는 191.. 2020. 9. 1.
민족해방과 볼셰비즘의 재검토: 변경에서의 관점 - 1 에릭 블랑(Eric Blanc)번역: 두견 이 글은 오랫동안 정설로 굳혀져 있던 러시아 혁명과 레닌주의에 대한 중요한 신화에 도전한다. 그것은 레닌과 볼셰비키가 소수민족의 억압과 민족해방의 문제에서 계급문제와 민족문제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며 이론과 전략을 발전시킨 선구자라는 주장이다. 이 논문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러시아 변경지대의 사회주의자들이 그런 구실을 했고 레닌과 볼셰비키는 그것에 많은 부분 대치되는 입장을 취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을 통해서 오늘날 좌파가 계급, 민족, 인종, 젠더 등을 교차적이면서도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고민의 단초를 던져주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에릭 블랑은 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들(DSA) 소속의 사회주의 이론가이자 활동가이며.. 2020. 5. 31.
[박노자] 내가 지금 러시아에서 살았다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의학에서 '환상 통증'이라는 말은 있습니다. 예컨대 다리가 이미 절단되고 의족을 달고 사는데, 갑자기 '다리에서의 통증이 난다'는 느낌이 오는 것 같으면 이게 바로 환상 통증, 헛통증입니다. 다리는 이미 가고 없는데, 다리가 있었던 시절의 '기억'이야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것이죠. 이게 의학적인 '환상 통증'과 약간 엇비슷한데, 제가 가끔 가다가 저도 모르게 '내가 지금 러시아에서 살았으면 .. 2020.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