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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142

[박노자] 미국, 공세에서 수세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국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약 10대 초반일 때, 즉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억되는 것은, 대체로 3-4년에 약 한 번 꼴로 미국이 어떤 국가를 침공했다는 것이죠. 명분들은 다양했는데, 실질적인 사건 내용은 대개 엇비슷했습니다. 모 국가가 미국 영향권을 벗어나려 했거나 미국의 대외 정책에 "걸림돌"이 되었을 때에는 곧바로 침공 대상이 되곤 했었죠. 예컨대 1983년에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가 "쿠바와 소련의.. 2023. 11. 3.
[박노자] 우크라이나, 세계 재분할의 첫단추?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1997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비록 외국에서 살아 왔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러시아 매체들을 접하곤 해 왔습니다. 확실히 기억되는 건 하나는, 2004년까지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렇다 할만한 관심이란 전무했습니다. 러시아는 내부 문제 (체첸 독립 운.. 2023. 10. 23.
[박노자] 중-러: "동원 해제"의 사회들?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는 중-러를 접근할 때에 한 가지 인식론적 장애가 있습니다. 이 두 "변방의 제국"들의 현재보다는, 한국인들이 그 과거를 더 빨리, 더 쉽게 소환합니다. 예컨대 러시아를 접근할 때에는 아무래도 현재 러시아의 이미지와 구소련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고, 푸틴의 반서방 수사는 왠지 소련 시대의.. 2023. 9. 17.
[박노자] 홍범도, "부관참시"와 뉴라이트 이념의 정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 육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의 촌극은, 일면으로는 그야말로 "연막 공작"쯤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수출이 부진하여 금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1,5% 정도)도 세계 전체의 평균보다 2배나 낮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 등 한국 정부가 종범이 된 대형 환경 범죄도 주변에서 감행되고 있는데, 이 총체적인 난국에 대중의 관심을 돌릴 만한 "거리" 하나가 필요했다는 것은 이 분석의 골자입니다. "홍 장군의 흉상 철거"와 그 철.. 2023. 9. 3.
[박노자] 러시아 침략의 논리/ 소련과 중국의 차이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러시아 침략의 논리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달아야 할 것입니다. '설명'은 결코 '긍정'이나 '수용'을 절대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번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한 그 어떤 제국주의 침략도, 그 어떤 논리로도 '합리화'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되죠. 그런데 '합.. 2023. 8. 20.
[박노자] "교권" 신화와 학교의 현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그리고 이 사건과 때를 같이 한 현장 교사의 노동권, 인권 침해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제 초등 학교 시절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제가 초교를 다녔던 시절인 1980년대 초반에는 소련은 엄격한 '당-국가'이었습니다. 당-국가는 예컨대 같은 시기 남한의 군부 독재 국가와 그 성질을 좀 달리합니다. 군은 노골적인, 생물/생체적인 폭력을 다루는 기관인지라, 군부 통치하의 국가에서는 학교도 덩달아 폭력화됩니다. 교사가 종종 폭력적.. 2023. 8. 7.
[박노자] 신자유주의와 비서구/ 균세로의 귀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신자유주의와 비서구의 부상 애당초부터 좌파는 신자유주의에 결사 반대합니다. 매우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의 '자유'는 노동에 대한 초착취의 '자유'일 뿐이고,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란 결국 공해와 저임금 일자리 수출 등을 의미해 왔기 때문입니다. 좌파로서 신자유주의를 긍정할 일.. 2023. 7. 17.
[박노자] "전체주의적 집단"들의 전성기, 신자유주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며칠 전에 아시아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북유럽 동료들이 모인 자리에 가게 됐습니다. 거기에서 한의학과 도교 등을 공부하는 한 박사과정생 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한국과 관련된 한 가지 재미있는 (?) 이야기를 해주었죠. 그 이야기인즉, 몇개월 전에 도교를 다루는 한 국제 학회에 갔는데, 거기에서 증산도 계열의 한 한국 신흥 종교가 운영하는 고등 교육 기관에서 파견된 몇 명의 행정가형 학자 (?)들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 종교 단체나 그 대학의 이.. 2023. 7. 2.
[박노자] 헤게모니없는 지배? / 일극? 다극? 무극?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중-러, 헤게모니 없는 지배? 윤치호는 영어를 정말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거의 60 년 가까이 영어로 일기를 썼던 사람인데, 하필 영어로 쓰는 처음의 동기는 재미있었습니다. 조선말로 주변 사물과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 영어를 선택한다는.. 2023. 6. 15.
[박노자] 용병의 시대가 돌아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태초에 용병이 있었습니다. 중세후기나 절대 왕권 시대, 유럽의 대부분의 전쟁들을 대체로 용병과 강제로 차출돼 징집된 일부 농민 등이 수행한 것입니다. 한데 주로 농민 출신의 징집병에 비해 직업적 용병들은 훨씬 더 "양질의 군인"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양질의 전사"인 만큼 물론 고액의 보수도 요구하곤 했죠. 또 보수가 좋은 만큼 스위스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용병"은 남성들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었습니다. 30년 전쟁(1618-1648)의.. 2023. 3. 22.
[박노자] 러시아, 혹은 한국인들의 환상과 환멸의 역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만, 2000년대말에 제가 한국에서의 러시아 이미지의 역사를 한 때에 연구했습니다. 그 때에 그 연구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칸트의 말대로 외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갖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실체는 그야말로 칸트적인 物自體, (Ding an sich), 관찰자들의 인식과 전혀 별도의, 제대로 알 수조차 없는 그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그 관찰자들이 보게 되는 표피적인 현상은,.. 2023. 3. 5.
[박노자]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침략 반대"라는 사회적 합의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우크라이나 침략 1주년: 세계화 이후의 세계 이제 조금 있으면 우크라이나 침공의 1주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지옥과 같았던 이 시기는, 각각 구소련과 동유럽, 그리고 세계의 상황을 대단히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단순화해서 이야기하면, 구소련에서는 피해국 우크라이나가 "초토.. 2023.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