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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81

세상읽기 - 한반도/ 양심수 석방/ 탁현민/ 성폭력 가해 전지윤 ● 트럼프는 울트라 내로남불과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멈춰라 유엔 이라크핵감시위원회 전 의장은 2000년대초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바그다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이라크인들이, 2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놔둔 채 왜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만을 추궁하는지 그 이유를 대라고 했을 때였다.” 이스라엘의 200개에 미국의 5000개까지 합치면, 당연히 이런 울트라 내로남불은 누구도 납득시킬 수 없다. 이걸 납득하지 못했지만, 핵무기도 만들지 못한 이라크에게 닥친 건 2003년 미국의 침공이었다. 그후 10년 넘게 지난 지금, 이라크는 보다시피 지옥이 돼 있다. 그 속에서 나온 IS는 핵심 도시인 모술을 3년간 점령하다가 최근 미국 주도 연합군에 쫓겨났다. 그 과정에서.. 2017. 8. 10.
세상읽기 - 성소수자 운동/ 종북몰이/ 류샤오보/ 가해와 고통 전지윤 ● 성소수자 활동가들에게 듣고 배우는 게 우선이다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과 협력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으며 갈수록 온건화, 심지어 우경화하고 있다’는 비판들을 봤다. 계급이란 근본 모순을 놓치면서 체제에 포섭되고 친기업, 친제국주의적 운동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보자면 한국 성소수자 운동이 어느 새 변질돼버린 건가 하는 놀라움과 착각이 들 정도다. 물론 서구에서 성소수자 운동은 부러울 정도의 성과와 함께, 주류화가 낳는 위험성도 보여줘 왔다. 대기업들은 퀴어퍼레이드를 핑크머니를 위한 광고, 소비의 장으로 만들려하고, 권력자들은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치부를 가리고 악행을 정당화하는 ‘핑크워싱’에 열심이다. 소수자 인권을 내세워 중동을 폭격하는 미국이 대표적.. 2017. 7. 19.
‘위안부’ 문제의 본질? - 사죄와 배상을 생략할 수 없는 이유 윤미래 박유하 교수가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발굴했으며 사람들이 이것을 외면하고 있다는 언설을, 다름아닌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을 수용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비유할 사례를 찾기도 어려울 만큼의 역설이다. 사물의 의미는 사물 자체로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해석에 의해 부여되는 것이고, 따라서 본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현재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맞게 계속 재해석 재규정되고 협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야말로 포스트모더니즘 인식론의 가장 강력한 합리적 핵심이다. 신자유주의자, 문화적 보수주의자, 국가주의자, 저항적 민족주의자, 국제사회주의자, 여성주의자가 본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이것은 사람들이 제 욕망을 위해 현실을 왜곡할 때뿐만이 아니라 오로지 사실만을 채택하며 가능한한 많은 사.. 2017. 6. 26.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인권규약 제1조 (총칙) 모든 사람에게는 성별, 성정체성, 성적 지향, 인종, 민족, 국적, 장애여부, 나이, 학력, 직업, 외모, 소득, 종교 등을 이유로 차별 · 폭력 · 혐오 · 억압 · 배제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이 원칙을 항상 잊지 말고 실천해야 한다. 제 2조 (각종 인권 침해의 양상) 차별, 폭력, 억압, 배제 등의 각종 인권 침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1) 물리적 폭력 : 폭행, 기물파손, 위협 등 2) 자기결정권 침해 : 성적 자기 결정권,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 관계에 대한 자기 결정권, 흡연·음주에 관한 자기 결정권 등 3) 언어폭력 : 폭언, 욕설 등 4) 비하·무시 : 개인 혹은 특정 정체성 비하 등 5) 사적 정보 유출 : 성 이력, 성정체성, 성적 지향, 장.. 2017. 6. 12.
세상읽기 - 영국총선 평가/ 강경화와 김상조, 김이수/ 공감과 사과 전지윤 ● 영국에서 더 젊고 대중적이고 급진적인 좌파가 성장하고 있다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아직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의석이 줄어서 과반이 안 돼 정부 구성도 어려워 보인다. 반면 노동당 의석은 37석 이상 늘 것 같다. 1석이던 극우익 영국독립당은 그것마저 잃고 사라진 것 같다. 지난 4월에, 3년이나 앞당긴 조기총선을 시작한 보수당은 지금 멘붕이다. 원래 브렉시트로 우파의 기세가 올라간 기회를 이용할 속셈이었다. 보수당은 더욱 신자유주의와 인종주의를 결합하며,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독립당의 우파적 기반까지 빼앗아오고 있었다. 반면 코빈은 위기였다. 블레어의 후예들인 우파 의원단이 신노동당 노선으로 돌아가자며 코빈의 자리를 뒤흔들고 있었다. 노동당의 지지율은 보수당에 20% 뒤지고 .. 2017. 6. 9.
세상읽기 - 문재인 초기/ 성폭력과 피해자 관점/ 국가보안법 전지윤 ●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주간 솔직히 실망보다 안도의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개혁의 동력이 아래로부터 촛불에서 나왔기에 반갑다. 이것들을 깍아내리거나 흠만 보려 한다면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며 이점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는 분명 문제다. 어떤 비판도 막아서며 ‘입진보’, ‘기레기’같은 날선 언어와 집단 괴롭힘까지 저지른다. 이견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지 다시 느낀다. 모니터 뒤에 있는 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들을 ‘문빠’, ‘달레반’. ‘문슬람’으로 비하하거나 ‘박사모와 똑같다’, ‘파쇼’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공감할줄 .. 2017. 5. 26.
여혐민국의 강간문화 - 홍준표와 ‘강간모의의 추억’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20809/)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르네 마그리트의 '강간' - 성적 대상화의 폭력을 잘 보여 준다. ‘강간 문화(rape culture)’라는 말이 있다. 1970년대 2세대 미국 페미니스트들이 만든 말이다. ‘강간 문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쉽게 용인되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 또는 정상으로 여겨지는 사회 환경을 뜻한다. 여.. 2017. 5. 21.
세월호 인양/ 사드 배치/ 이라크 모술 폭격 전지윤 ● 세월호 인양 - 이제 진실이 올라올 때이다 3월 10일에 탄핵 발표가 나던 날 헌법재판소 앞에 있었다. 그날 인용 발표를 듣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지 못했던 이유, 뭔가 납덩이처럼 가슴 한켠이 무거웠던 이유를 우리는 모두 안다. 헌재 판결 내용에서 세월호 문제가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도 정말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됐다. 도대체 누가 박근혜가 ‘직접 구조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것인가? ‘대응조치가 미흡하고 부적절했다’면서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은 아니다’는 말은 또 뭔가? 세월호 가족들이야말로 우리가 박근혜 체제를 벗어나는 데 가장 큰 구실을 했다는 점에서 더 가슴이 아팠다. ‘촛불혁명’을 평가하면서 어떤 집단, 어떤 투쟁이 가장 중요했는지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누구는 조.. 2017. 3. 30.
성폭력을 대하는 우리의 책임: ‘피해자를 응원합니다’를 넘어서 성폭력을 대하는 우리의 책임: ‘피해자를 응원합니다’를 넘어서 ‘참고문헌없음’ 프로젝트와 봄알람 하차에 관한 두 가지 단평 윤미래 플래시백이 너무 심하고, 그래서 지금 내 판단이 과연 이성적인가 확신할 수 없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 다물려고 했지만 도저히 못 참겠어서 글을 적었다. 이슈가 완전히 지나가기 전에. 쓰지 않으면 안되었다. 먼저. 이 사태는 당사자나 봄알람만의 책임이 아니다 지금 봄알람, 참문없이 다 잘못했다는 말로 사태를 요약하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성폭력이라는 맥락적이고 입체적인 문제를 절대로 다룰 수 없다고 확언할 수 있다. 가해와 피해가 교차될 때 주변인과 연대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방 안의 코끼리처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편하게 정리가 되는가. 아니면 거기에.. 2017. 3. 18.
해고가 아니라 위로를, 고소가 아니라 사과를 했어야 전지윤 지난 2월 7일 언론노조에서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 해고하고 고소한 디자인소호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나는 그 기자회견에 참가했다가, 피해자가 직접 나와서 그동안 겪은 끔찍한 고통들을 토로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우울증, 불면증, 폭식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자살충동... 이 사건에서 사측이 보인 태도는 그동안 내가 목격한 여러 사건들에서 본 잘못들의 종합이자 반복이었다. ‘혹시 여러 사건의 가해자들이 모여서 토론하면서 서로 배우고 있는 거 아냐’라는 누군가의 우울한 농담처럼 패턴은 비슷했다. 핵심은 고통에 대한 공감의 실종이었다. 디자인소호는 뛰어난 실력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고 명성을 날리던 자신들의 명예가 이 사건으로 훼손될 것이라는 점만 앞세웠다. 그래서 회사 내의 어떤 문화와 분위.. 2017. 2. 10.
로리타룩 논쟁 - 문제는 옷이 아니라 성적 대상화이다 이 한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로리타룩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걸 발견하였다. 마침 최근에 계속 일상복으로 스쿨룩을 입고 다녔던 나는 당사자로서 이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입장을 좀 거칠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게 입고 다니면 기분 조크든요", "내 봊대로 입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다. 사실 스쿨룩을 일상복으로 입으면 기분이 마냥 좋기만 하진 않다. 불편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로리타룩을 즐겨 입으시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특히 대학이란 공간에서 그런 옷차림을 고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나름 교양과 지성이 있는(?) 사람들은 앞에다 대고 뭐라 하진 않겠지만 신기한 듯이 보는 시선이라든가, 뒤에서 "헐. 쟤 공주병 아니야? 지가 동안이라고 생각하나봐.. 2016. 10. 3.
현장 취재 -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토론회 전진한 2월 29일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토론회는 주최측의 예상을 훨씬 넘어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토론회장을 가득 메웠다. 여성억압과 성폭력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창기 서울대 소수자인권위원회 운영위원의 능숙한 사회 속에 3시간 동안 벌어진 토론은 매우 뜨거웠다. (이 토론회의 발제문과 토론문 전문은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다. -> '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http://rreload.tistory.com/257) 사진 제공 - 담쟁이 김민재 발제 먼저 ‘피해자중심주의의 대안을 만드는 모임 담쟁이’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온 김민재 회원의 발제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피해자.. 201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