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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81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상처 치유와 신뢰 회복의 길을 함께 찾아가자 전지윤(다른세상을향한연대 실행위원) [이 글은 지난 2월 29일 토론회에서 발표된 토론문이다. 8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가해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 대한 후속보도도 곧 올리겠다. 발제문과 나머지 토론문 전체를 묶은 자료집도 첨부한다.] 먼저 이번 토론회의 공동주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피해자 중심주의의 대안을 찾는 모임 담쟁이’ 동지들과의 세미나와 이번 발제문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담쟁이의 의미있는 문제의식에 자극과 도움을 얻은 내용과 일부 견해 차이 등을 반영해서 이 토론문을 썼다. 또 여기에는 그동안 토론자의 소속 모임 동지들과의 토론에서 배운 점들이 많이 반영돼 있지만 모임을 대변·대리하는 .. 2016. 3. 2.
<토론회>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 - 성인지적 객관성은 가능한가 많은 관심과 참가를 부탁드립니다. 2016. 2. 19.
함께 돌아보며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면 전지윤 '진보논객'으로 인정받던 사람들이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문제가 폭로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내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했고 오래 시간 비겁하게 회피했던 것이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반성적으로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이 사건을 접하는 사람들이 먼저 피해야 할 것은 소위 ‘합리적 의심’이다. ‘왜 이 시점에 저런 방식으로 폭로하고 나선 것이지? 다른 방법은 없었나?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고,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숨이 막히는 듯할 것이다. 심지어 폭로에 나선 여성의 과거나 언행, SNS기록 등을 들춰내며 그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행위는 너무 가혹하다. 누군가가 사기나,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나,.. 2015. 6. 23.
고통을 공감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전지윤 나는 내가 몸담았던 노동자연대가 이 나라 변혁운동에 큰 기여를 한 조직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연대 동지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 파업 건설이나 세월호 투쟁에서 앞장서는 것을 보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지를 보낸다(현대차 이경훈 지도부는 당장 노동자연대 동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이 동지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여전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동자연대와 관련된 성폭력 사건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망설임과 주저함 끝에 이 글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해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후에 노동자연대 동지들이 쏟아낸 수많은 글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 2015. 5. 3.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독자 기고] 노동자연대에게 바란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냐고 물어 줄 수 없겠는가? 박상우 [지난번에 진보정당의 분열과 위기에 대한 성찰적 글을 보내주었고 많은 좋은 글들을 번역해주던 박상우 씨가 이번에는 노동자연대가 연관돼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의견을 보내 왔다. 큰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 글이 모쪼록 이 사안에 대한 진전된 논의와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논쟁에 말려드는 것보다 훨씬 더 보람있고 흥미로운 일들은 많이있다. 따라서 나는 오늘 성폭력 개념 확장에 대한 논쟁이나 여성억압과 차별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 급진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언어관으로 살펴본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용어의 타당성 등에 대한 논쟁에 건조한 글 한편을 더 첨가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2015. 3. 24.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토론합시다 전지윤 페북에 올리고 뉴스레터에 기고해준 이서영 동지의 긴 글을 잘 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서영 동지(더불어 이서영 동지가 대리하고 있는 A 동지)가 그동안 어떤 힘든 과정을 거쳐 왔고 고민해 왔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고민과 어려움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저는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사람으로서 사태가 이 지경으로 발전한 것에 대해 큰 책임이 있고, 이 사건으로 고통받은 사람들 모두에게 거듭 사과와 반성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서영 동지가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문제점을 비판한 것에 공감하며, 그것은 바로 저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는 점을 잘 압니다. 사실 이서영 동지는 1년 전에도 이런 비판을 제기한.. 2015. 1. 1.
부정확한 비판과 분석으로는 꼬인 실타래를 풀기 어렵다 전지윤 며칠 전 이재빈 동지가 “마지막 글”이라며 우리에게 글을 보내 왔다. 이 글은 이재빈 동지의 페이스북에도 공개돼 있다. 아마도 이재빈 동지는 우리 모임에서 탈퇴하며 이 글로 의사를 표현한 것 같다. 이재빈 동지는 1년전 내가 다함께(현 노동자연대) 내에서 분파를 건설해서 치열한 논쟁을 벌일 때 큰 도움을 줬던 동지중 하나다. 정치적으로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힘든 일을 겪어야 했던 당시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분파 투쟁 때 이재빈 동지가 했던 기여들은 기록으로 남아있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비록 다함께에서 나온 이후에는 학업과 개인적인 사정들 때문에 함께 토론·협력할 기회가 부족했지만, 이재빈 동지는 번역 등에 일부 기여하며 논쟁적 제.. 2014. 12. 15.
더 늦기 전에 함께 반성하며 이 고통을 끝냅시다 -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전지윤 [이 글은 원래 지난 5월 초에 완성해서 제한된 범위에서 공개했던 글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보완한 것이다. 이 글에서 “ ”안에 인용한 내용들은 모두 관련 개인과 단체들이 쓴 글과 문서에서 직접 인용한 것이다.] 저는 올해 초 다함께(현 노동자연대)에서 탈퇴해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변혁조직 건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다함께 내에서 벌어진 논쟁이 저를 이런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 논쟁에서는 2012~13년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진보정치의 분열과 위기에 관련된 문제, 민주집중제 등이 주된 쟁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함께 내에서 의문과 이견을 발전시키던 과정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쟁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2012.. 2014. 11. 25.
영화) <한공주> ㅡ 피해자와 생존자 사이 이서영 영화의 초반부, 한공주는 곧 나가야만 할 집에 선생님과 둘이 서 있다. 그리고 그 집에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딱딱 소리를 내는 선풍기가 한 대 매달려 있다. 영화는 ‘밀양 성폭력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그 ‘실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영화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이를테면 영화 《변호인》이 픽션이라고 초반에 밝혀놓고, 그 재판의 결과가 어땠다는 식의 자막을 깔아버리는 식의 문제들)에 빠지지 않는 데에 성공했다. 영화는 관객의 눈앞에 고통을 전시하지도 않으며, 심리적인 강요를 하지도 않는다. 이 영화가 가장 뛰어나게 포착한 장면은 바로 한공주라는 개인이다. 모두가 그녀의 영혼이 산산조각 났을 것이라고 예상할 만큼, 우리 모두의 .. 2014.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