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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12

젠더에 대한 고찰 2 신치아 아루짜Cinzia Arruzza 번역: 두견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몇가지 대표적인 이론과 분석들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억압과 착취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과 이론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사회적 재생산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이다.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기념하며 이 글을 번역 소개한다. 이 글의 필자인 신치아 아루짜는 이탈리아 급진좌파 조직인 ‘시니스트라 크리티카’의 주요 멤버였고 현재 뉴욕의 ‘뉴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에서 철학 조교수이자 페미니스트 및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재생산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저술을 해 왔고 저서로는 , 등이 있다. 글이 상당히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연.. 2023. 3. 29.
젠더에 대한 고찰 1 신치아 아루짜Cinzia Arruzza 번역: 두견 자본주의와 가부장제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몇가지 대표적인 이론과 분석들을 깊이있게 검토하고 평가하면서 억압과 착취가 어떻게 구조적으로 연결되고 작동하는지에 대한 가장 정확한 분석과 이론을 찾으려는 시도이며 사회적 재생산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이다. 3.8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을 기념하며 이 글을 번역 소개한다. 이 글의 필자인 신치아 아루짜는 이탈리아 급진좌파 조직인 ‘시니스트라 크리티카’의 주요 멤버였고 현재 뉴욕의 ‘뉴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에서 철학 조교수이자 페미니스트 및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재생산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연구와 저술을 해 왔고 저서로는 , 등이 있다. 글이 상당히 길어서 2번에 나누어 연.. 2023. 3. 15.
여성, 노동, 그리고 자본주의 권력 사회주의 페미니스트인 슈 퍼거슨(Sue Ferguson)과의 또 다른 인터뷰 기사이다. 슈 퍼거슨의 새책인 (Women And Work: Feminism, Labour, and Social Reproduction - Pluto, 2020)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유토피아 사회주의 전통에서 사회적 재생산의 뿌리, 사회적 재생산과 자본주의 국가의 구실, 인간의 유년기와 사회적 재생산의 맥락 등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슈 퍼거슨은 사회적 재생산 이론을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체계화시키는 경험을 수십 년간 해 왔다.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 글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더욱 더 중요해진 사회적 재생산과 여성 억압에 대.. 2020. 5. 19.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논쟁에 부쳐: 갈등 없는 조화에 진보는 없다 페미니스트 프리즘 사회주의 여성해방론 논쟁에 부쳐: 갈등 없는 조화에 진보는 없다 윤미래 [‘사회주의자’ 동지들이 제기한 논쟁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던 차에, 최근에 변혁당에서 낸 반론 기사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회주의자이면서, 페미니스트이면서, 페미니즘 중에서도 상호교차성과 반식민주의를 가장 중요한 준거로 삼고 있는 입장에서 ‘사회주의 여성해방론’과도 ‘사회주의 페미니즘’과도 다른 견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져 짧게 글을 써 보았다. ‘사회주의자’나 변혁당과 달리, 이 글은 다른 세상을 향한 연대 내에 존재하는 여러 시각 중의 하나이며 상호교차성 페미니즘도 반식민주의 페미니즘도 대표할 수 없음을 미리 고한다. 우리는 대체로 그렇게 작업한다.] 논쟁 관련 기사들 링크 http://s.. 2019. 10. 16.
페미니스트 프리즘을 시작하며 윤미래 [앞으로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크든 작든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기획과 청탁에 응해서 좋은 글을 보내주신 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페미니스트라면 여성 의제가 최우선이어야 하는데, 선생님은 그렇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 페미니즘과 나의 첫만남은 대학에 갓 들어와서 맞닥뜨린 대자보로, 육하원칙으로 상황을 서술하고 입장과 실천 방안을 이어 쓴 통상적인 자보와 달리 칼럼의 한 부분을 크게 인쇄해서 붙여 놓은 것이었다. 여성 차별과 억압의 존재를 몰랐던 것도 아니고, 나 자신 그에 발목 잡혀 분통을 터뜨린 적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페미니즘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친구들과 딴에는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언어화되지 못한 막연한 불만.. 2019. 6. 5.
페미니스트 프리즘 #1 이은진 [앞으로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크든 작든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연재를 시작하려고 한다. 그 첫번째 글이다. 기획과 청탁에 응해서 좋은 글을 보내주신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요즘 온라인 공간을 보고 있자면 세상에는 ‘기성 페미’와 ‘영영 페미(랟펨?)’와 ‘페미는 아니지만 성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퀄리스트?)’만 있는 모양이고 그 속에서 저는 이름을 잃어버렸는데요. 학부 때 학생 사회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이것저것 함께 했던 친구들 중에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하기를 멈춘 이들도 있습니다.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이유로는 페미니스트라는 명칭에 따라붙을 낙인이 두려워서, 가 있겠지만 그게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그때 페미니스트들을 향해 쏟아진 낙인을 감수했던, .. 2019. 5. 28.
[박노자]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 돼야 하는 이유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 돼야 하는 이유: '여성'이라는 식민지의 해방을 위해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좌파 중에서는 가끔가다가 (요즘은 그나마 좀 드물게) 페미니즘을 오해하면서 '정체성 정치가 계급 의식을 왜곡시킨다', '기본적인 적대적 모순에 대한 관심을 이렇게 딴 쪽으로 돌리면 안 된다'와 같은 소리를 내뱉는 남성들을 아직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야 80년대 운동의 가부장적 색채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예상.. 2019. 3. 21.
예멘 난민이 아니라 약자 혐오가 거부돼야 한다! 윤미래 [최근 제주도에서 예멘난민 500여명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여성차별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예멘 난민 수용 거부 청원에 동조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서 논평한 글을 소개한다.] 급진페미니스트를 자임하시는 분들이 예멘 난민 받아주면 한국 여자들 강간한다, 벌써 영주권 얻으려고 한국 여자들 강간하자는 모의가 나오고 있다는 별의별 괴상한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어떻게 사회주의 운동에서 파시즘이 갈라져 나왔는지 완전히 이해할 것 같다. 나는 페미니즘을 향한 일부 노동자계급 남성들의 증오에는 분명히 자신의 기득권을 시인할 줄 모르는 지식인 계급 여성들에 대한 반감이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파시즘이 싹트기에 가장 좋은 토양이.. 2018. 6. 16.
최근 페미니즘 논쟁들에 관한 짧은 글들 윤미래 ● 남성 동지들에게 드리는 고언: 어려운 길 가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 같은 다소 정체성 정치의 다소 과한 발언들에 큰 소리로 혀를 차며 너희들이야말로 가부장제와 한 패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으시는 분들이 남성 페미니스트로서(페미니즘이란 말이 싫다면 ‘여성 해방을 지지하는 남성으로서’라고 해도 좋다) 이러한 호명에는 빠르게 입 다물고 고개 돌리는 걸 보면 정말이지 환멸감이 들고 화가 난다. 전위나 지식인, 엘리트를 자임하며 운동에 일침을 날리고 싶다면 최소한 그 이름표에 대한 책임감이라도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피흘리고 상처받으며 싸우는 현장과는 멀찍이 떨어져 서서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주문은 잘 하면서 스스로 어려운 길 가기는 저어한다면 그건 무익한 논평을 넘어서.. 2018. 1. 5.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 은림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 근처에는 이디야밖에 없었다. 학교 친구들은 석식을 먹고 나서 이디야에 갔다. 나는 카페모카에 세 번까지 샷을 추가해서 먹었다. 그러면 4000원정도 나왔던 것 같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과 비슷하지만 학교 근처에 스타벅스가 없었고, 어떤 커피가 맛이 있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그냥 이디야에 갔다. 학부모들은 애들이 벌써 자기가 어른인 줄 알아서 밥 먹고 나면 커피도 한 잔씩 마신다, 고 했다. 아무도 우리 앞에서 김치녀 된장녀 운운하지 않았다. 아마 우리 학교가 여고였고, 자율고였고, 잘 사는 집 딸들이 많이 오는 학교여서 그랬을 것이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스타벅스 가면 된장녀라고 하는 얘기를 안 들은 것은 아닌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대체로 그런 프레임에 신경 쓰지 않을 .. 2017. 12. 4.
‘운동권 혐오’에 직면해 변명, 반발보다 성찰이 필요하다 이 한 비운동권 페미니스트들 속에서 나타나곤 하는 "꿘충"이라는 말에 분노하는 운동권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너무 공감이 간다. 특히 운동권 내부에서 반여성적 태도와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투쟁하고 문제 제기했던 사람이라면 “운동권들은 어차피 다 똑같아”라는 말로 퉁쳐지는 것에 대해 억울함과 부당함을 더 크게 느낄 것 같다. 나 역시 운동에 한 발 담구고 있는(맨날 ‘이 판을 떠날 거야’라고 말해 왔지만 ㅜㅜ;) 상황에서 이런 운동권 혐오를 접할 때마다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지 않다. 하지만 나를 더 안타깝게 만드는 것은 비권 페미니스트들의 “꿘혐 발언”이 아니라, 운동권들의 “변명”이다. 운동권들이 비권들의 공격에 대해 “모든 운동권들이 다 그렇지 않아요. 일반화하지 마세요”라든가, “남.. 2016. 10. 18.
사회재생산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자본주의와 여성 억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혁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회재생산 이론을 살펴보는 글이다. 여기서 영국 rs21(21세기 혁명적 사회주의: Revolutionary Socialism in the 21st Century)의 활동가 에스텔 쿠치(Estelle Cooch)는 이 이론의 발전을 둘러싼 논점들 중 몇몇을 검토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여성억압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마르크스의 저작 속에 충분히 존재하는지 묻는다. 번역을 하고 자세한 역주까지 달아 준 김민재 동지에게 감사드린다. 출처: http://rs21.org.uk/2014/03/26/socialreproduction/ 2012년 여름, 가 역대 최강의 베스트셀러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 해 8월 아마존은 그 시리즈가 해리.. 2015.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