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경계를 넘어서며 끝없이 대화하기

  피터 세즈윅(Peter Sedgwick: 1934 ~ 1983)은 평생을 사회주의 활동가로 살았고 많은 글과 책을 쓴 작가였다. 자본주의와 정신질환에 대해서나, 1917년 러시아 혁명에 참가한 아나키스트 혁명가였던 빅토르 세르쥬에 대한 글들을 쓰기도 했다. 한때 영국의 극좌파인 국제사회주의자/ 사회주의노동자당(IS/ SWP)에서도 활동했었던 그는 극좌파 조직들의 경직성과 교조적 태도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접근을 했다.

  아래 글은 피터 세즈윅에 대해 영국의 사회주의자이자 역사가인 이언 버철(Ian Birchall)이 쓴 글에서 극히 일부를 발췌 번역한 것이다. 특히 피터 세즈윅과 빅토르 세르쥬의 글을 인용한 부분에서 오늘날의 좌파 활동가들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줄만한 인상적인 문구들을 골라서 번역했다.(번역: 전지윤)  


출처:

https://rs21.org.uk/2017/09/29/revolutionary-reflections-peter-sedgewick-and-the-british-left/


 


피터 세즈윅(Peter Sedgwick):


 어떤 좌파도 노동운동의 지도력이 개혁주의에 의해서 망쳐지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런데, 다소 세부적으로 보자면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리더십 상표가 유일하게 올바른상표라는 단서를 달고서 이것을 매우 크게 말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생각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한 동지들에게 잘못된 지도력은 그렇지 않았다면 혁명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방정식의 잘못 끼워진 부호이다. 그 회로의 틈을 누가 메꾸기만 한다면 대중은 전류가 통하듯이 활동적 사회주의 의식으로 나갈 것이란 식이다.” 


노동평론과 뉴스레터에서 나온 계속된 기사들은, 공산당이 몇 년 동안 모스크바에서 잘못된 명령을 받은 효과에 대한 세부적 사실과 날짜들로 가득하다. 만약 트로츠키가 크렘린을 운영했다면, 올바른 명령이 내려왔을 거란 말이었다. 기묘하게도, 중앙집중적인 국제사무국에서 명령이 내려오고 그것을 추종하는 전체 시스템은 결코 도전받지 않는다.”


그 초안의 한 가지 주요한 경향은 IS 조직의 나이든 구성원들이 지나간 이데올로기적 역사를 신입 회원들에게 주입하는 효과를 통해 혈통적으로 우리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일관된 시도이다.


이것은 일반적 방법과 활동의 방향에 동의한다면, 매우 다른 이데올로기적 배경을 거쳐 온 동지들도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보여졌던 그룹의 기존 관점과는 어긋난 거였다. 우리는 과거를 지워버릴 수 있다고 제안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다양한 전통이 IS로 이어 지도록 제안해야 한다.


우리는 마르크스 시대부터 지금까지 지도하는 한 가지 노선으로 통합을 시도하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이 노선만 우리 조직의 기본적인 집합 정의인 것처럼 돌아보고 동의하도록 부추겨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오늘의 모범을 만들어내고 전통을 가다듬는다는 혁명적 정치의 중심 문제를 회피하고, 과거의 모범만 찾아다니도록 만들기에 나쁜 것이다.” 


사회주의 이론의 임무는 너무나 자주, 어떤 존경받는 선구자의 생각을 (보통 스스로 왕좌에 오르는) 후계자에게 물려주는, 일종의 사도계승의 확립처럼 여겨져 왔다. 이 임무는 당연히 경쟁하는 다른 이데올로기적 질서의 타당성에 대해 문헌에 기반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포함한다.


이 다양한 신앙 중 무엇이든 독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성자를 이단자로, 이단자를 적어도 어떤 시점에서는 성자로 묘사하는 사료를 직면하기가 견디기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산업노조주의자 제임스 코널리나 혁명주의자 모리스, 반유대주의자 마르크스, 정상 회담을 지지하는 엥겔스, 권위주의자 레닌 혹은 민주주의자 레닌, 아니면 노동자 통제를 지지하는 윌리 갤러거 같은.


일부 정통파들은 분명 자신들, 또는 자신들이 믿는 신과 악마들의 과거에 존재했던 일탈에 대해 망각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작가들은 항상 이 불쾌하고 어수선한 사실들을 세상에 상기시켜야한다.


이단을 벗어나 새로운 정통을 만들 것이 아니라, 노동운동 안의 동료와 독자들이 사회주의 활동에 필수적인 원칙에 따른 정신적 유연함과 진지한 고민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사회주의자들은 경계를 넘으면서 끝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만 한다.” 



빅토르 세르쥬(Victor Serge)


나는 혁명에 헌신하고 싶어하는 누구나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믿는 규칙에 따라 인도된다. 그것은 2중의 의무로 돼 있다. 우리 시대가 던지는 전체적 사명을 완수하기를 원한다면 혁명 내부의 문제에 눈을 감을 수 없다.

 

승리를 거두었거나 패배했거나, 성장하고 있거나 후퇴했거나, 노동계급의 선두 자리를 차지했거나 아니면 대중의 영혼 속에 숨어들어있거나, 오늘날 혁명은 어디에나 있다. 그것의 결함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것이다.

 

그러므로 혁명은 외부의 적뿐 아니라 내부의 적들, 즉 그 내부에서 자라고 있는 파괴의 씨앗으로부터 동시에 방어돼야 한다. 특히 뒤의 과제는 매우 중대한 것이다. 이것을 수행하는 것은, 마치 반동에 무기를 제공하고 우유부단함과 낙담의 위험을 낳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한다.

 

그래도 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로 부주의하게 가득찬 머리와 그 무엇보다 관성적이고 부정직한 혁명적 순응을 만들어내는 그 반대편의 위험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계속 주장한다



(기사 등록 201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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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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