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1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 질러도 소용없다”는 공포 전지윤 주말 저녁에 모처럼 좋은 영화를 하나 봤다. 리들리 스콧의 . 중세 시대에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 끔찍한 고립과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진실을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는지 다루는 영화였다. 영화의 압권은 막바지에 나오는 재판 장면인데 거기서 그 주인공은 그야말로 공개적으로 난도질 당한다. ‘성폭력 당했다는 게 거짓말 아닌가’, ‘가해자를 좋아했던 것 아닌가?, ‘성폭력을 당할 때 쾌감을 느낀 것 아닌가?’, ‘지금 임신한 아이가 가해자의 아이가 아닌가’... 재판관들의 심문은 산채로 인간을 해부하는 장면을 보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성폭력 당했다는 호소가 거짓이라면 죽어야 한다’는 판정에 따라서 주인공이 화형대 위에서 곧 불에 타서 죽을지 모르는 순간에는, 입술이 바짝 .. 2021. 1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