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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세 여자> - 세 여자의 꿈과 투쟁, 삶과 사랑 전지윤 지난 여름 휴가는 조선희 작가의 와 같이 보냈다. 세 여자의 꿈과 투쟁, 삶과 사랑을 쫓아가면서. 한세기 전이었기에, 당연히 조선 공산주의 운동에서도 여성 차별은 여전했을뿐 아니라 더 심했다. “차별없이 평등하자면서 이게 뭐야? 조선공산당이나 공산청년회 간부 중에 여자가 한명도 없잖아. 멀쩡히 같이 토론하다가도 밥 먹을 때 되면 여자들한테 밥해오라 그러고 말이야”, “밥하고 빨래는 여자들 시키는 혁명이라면 나는 사양하겠어요.” 차별과 불평등 속에서도 인간적 감정과 사랑은 싹트지만, 굴곡진 시대 속에 많은 위안만이 아니라 커다란 슬픔도 따르기 마련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탓하겠는가. 작품 속에서 여운형이 고명자에게 하는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다. “우리는 일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지. 그.. 2018. 10. 8.
종북몰이의 최대 희생자, 이석기 의원을 당장 석방하라! 김지수 지난 금요일 밤, 토요일(9월 29일) 새벽에 박근혜 국정원에 의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조작사건 피해자 양심수 김홍열 동지의 석방 환영대회에 다녀왔다. 광주교도소 앞에 도착하니 새벽 4시. 광주교도소 앞은 긴 옥고를 치루고 나오는 동지를 환영하기 위한 사람들이 불금밤을 새서 몰고 온 차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버스가 대여섯대 가득 차 온 것을 포함해 적어도 600여명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4시 30분부터 광주교도소 정문에서부터 대회 무대까지 참가자들이 길을 만들고 김홍열 동지를 기다렸다. 김홍열 동지가 나오자 교도소가 떠나갈 정도로, 교도소 뒷산이 떠나갈 정도로 모두들 환호의 함성과 구호를 질렀다. 환영 행사가 절정으로 치달을 때 무대 뒤편으로 동이 터 왔고 마침 몸짓패가 우리나라의 가자 통일로.. 2018. 10. 6.
우리의 생명과 안전이 삼성의 이익과 비밀보다 소중하다 이상수(반올림 상임활동가) [국가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작업환경측정보고서 공개를 거부하는 삼성의 손을 들어준 상황에서, 삼성에서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비판하는 이 글은 반올림과 필자가 여러 진보언론에 동시에 기고했다.] 지난 9월 4일 삼성 공장에서 또 사람이 죽었다. 이산화탄소 가스가 유출돼 협력업체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부상자 중 한 분도 사고 후 일주일 쯤 지나 결국 돌아가셨다. 삼성에서의 사고는 감출 수 없을 때에야 드러나곤 했다. 이번에도 은폐의혹이 심각하다. 삼성은 사고 발생 후 2시간 가까이 신고하지 않았다. 산업안전법을 지켰으니 문제없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었는데, 소방법은 안 지켜도 되냐는 반박이 제기됐다. 구조와 구급이 필요한 상황이 .. 2018. 10. 5.
시리아 이들리브에서 대량학살이 시작되려 한다 조셉 다허(Joseph Daher)번역: 두견 [현재, 시리아 저항세력의 최후의 거점 중 하나인 이들리브 지역을 무너뜨리기 위해 독재자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 가능성을 포함한 대규모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공격은 내전과 지난 7년간 민중혁명을 분쇄하려는 시도 속에서 고통받아온 시리아 시민들에게 치명적인 위협과 타격을 가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맞서 국제적인 반대 목소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글의 필자인 조셉 다허(Joseph Daher)는 스위스-시리아 출신의 사회주의 운동가이며 ‘시리아의 자유여 영원하라’(https://syriafreedomforever.wordpress.com/) 블로그의 설립자이자 의 저자이다.] 출처: https://syriafreedomforever.wo.. 2018. 10. 1.
세상읽기 - 정상회담 이후/ 부동산 투기/ 시리아/ 가해와 반성 전지윤 ●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 며칠간 뉴스를 보면서 당연하게도 안도감을 느꼈다. 바로 지난해만해도 이맘때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으로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한반도로 날아와 가을 하늘을 더럽히고 있었을 것이다. 서로를 노려보면서 온갖 살기등등한 말들이 쏟아졌을 것이다. 반면 이번에 남북은 사실상의 종전과 불가침을 체결했다. 무엇보다 생이별의 큰 아픔을 겪어 온 이산가족 상설면회소가 설치된다고 한다. 도로와 철도도 연결될 것이고, 러시아 10월혁명과 더불어 100년전 동아시아의 중요한 민중봉기였던 3.1운동도 함께 기념한단다. 미국, 유엔 대북제재 등이 가로막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들이 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변화에 북한의 기여가 크다. 북한은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 2018. 9. 28.
[박노자] 디지털 전체주의 시대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느끼는 부분이지만, 저는 가면 갈수록 "페북형 인간"이 되어갑니다. 거의 매일 1회 정도 포스팅하고, 거의 1~2시간에 한번씩 페북 확인하는 것은 인제 습관되어 거의 체화된 것이죠. 물론 여기에서 언어문화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조선말로 글 쓸 수 있는 것은, 등에서 아주 가끔 시사적 글을 쓰는 것 이외에는 거의 페북 밖에 없으니까요. 요즘 국내에서도 영어논문을 쓰는 게 좋다고 하.. 2018. 9. 23.
미국 감옥 파업 “현대판 노예제를 철폐하라” 남수경 [이 글의 필자인 남수경은 미국 뉴욕에서 도시빈민, 이주민, 여성, 성소수자 등을 대변하는 공익인권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법률서비스노동조합(Legal Services Staff Association UAW/NOLSW)의 조합원이다. 대구경북지역 독립 대안 언론인 에 실렸던 글(http://www.newsmin.co.kr/news/33485/)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와에 감사드린다.] 지난여름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 청와대 청원이 있었다. 교도소 냉방시설 설치 계획을 철회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죄를 짓고 감옥에 갇힌 주제에 일반 국민들도 맘껏 누리지 못하는 에어컨 냉방이 웬 말이냐는 것이다. 법무부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었지.. 2018. 9. 21.
나쁜 동물원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최태규(수의사)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퓨마 뽀롱이가 열린 철문으로 걸어 나왔다가 사살당했다. 대형 육식동물이라 사살 결정도 빨랐고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았다. 동물원에서 동물이 우리를 탈출하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하지만, 당연하게도 잦은 일이다. 두 달 전 미국 뉴올리언스 동물원에서도 재규어가 탈출해 알파카와 여우를 물어 죽이고 다시 우리로 잡혀 들어갔다. 가축을 기르는 농장에서도 닭이나 돼지는 늘 탈출하고, 동물병원을 할 때 진료하러 갔던 소가 탈출해서 야산으로 소를 잡으러 다닌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물며 날래기로 유명해서 운동복 상표로 쓰이는 퓨마다. 쉽게 흥분하는 이 대형 고양이가 통제를 벗어나고 당황하면 사람을 공격해서 죽일 수 있다. 난생 처음 창살 밖으로 나왔다. 거창하게 자유.. 2018. 9. 20.
“결혼하셨어요?”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chung/?uid=11230&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 프롤로그 얼마 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일정 중간에 우리 팀의 현지 가이드가 다른 한국팀을 인솔하는 가이드 친구를 만나 한참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무슨 재미난 얘기를 나눴는지 물으니 그들의 표정은 희극으로 보였으나 실제 대화 내용은 비극이었다. 한국 남성이 그 가이드의 결혼 여부를 집요하게 묻고 결국 싱글이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추근대서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너무 부끄럽고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속담이 절로 떠오.. 2018. 9. 17.
볼셰비키는 1917년에 ‘사회주의 혁명’을 옹호했는가? (2) 에릭 블랑(Eric Blanc) 번역: 정강산 [이 글은 오랫동안 정설로 굳혀져 있던 러시아 혁명에 대한 중요한 신화에 도전한다. 그 신화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4월에 러시아에 도착한 레닌이 천재적 감각으로 새로운 전략적 혁신을 했다. 그것은 사실상 트로츠키의 연속혁명론을 채택한 것이며 관성에 빠진 볼셰비키들이 반발했지만, 결국 레닌이 논쟁에서 승리해 러시아 혁명이 가까스로 성공할 수 있었다. 4월에 레닌이 노동자 권력인 소비에트 권력을 주장한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이런 주장이 왜 역사적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지 꼼꼼히 논증하면서 새로운 혁신적이고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 볼셰비키가 10월에 사실상 단독정권 수립으로 나간 것도 처음의 의도와는 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2018. 9. 14.
[박노자] 중국, 그리고 당 독재와 재벌 독재의 차이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일단 몇 가지 단서부터 달겠습니다. 첫째, 저는 문화 내지 철학 취향 차원에서 친중파 중의 친중파입니다. 우울해지면 (莊子) 책 같은 것을 읽고 왕유(王維) 시를 탐독하고 그렇죠. 둘째, 저는 중국 공산당의 영웅적 역사에 대해서는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중국에서의 공산혁명, 1949년의 신중국 건설 등이 20세기 후반과 그 후의 아세아 역사와 세계사를 바꾸었다고 생각하기.. 2018. 9. 10.
볼셰비키는 1917년에 ‘사회주의 혁명’을 옹호했는가? (1) 에릭 블랑(Eric Blanc) 번역: 정강산 [이 글은 오랫동안 정설로 굳혀져 있던 러시아 혁명에 대한 중요한 신화에 도전한다. 그 신화는 다음과 같은 것이다. ‘4월에 러시아에 도착한 레닌이 천재적 감각으로 새로운 전략적 혁신을 했다. 그것은 사실상 트로츠키의 연속혁명론을 채택한 것이며 관성에 빠진 볼셰비키들이 반발했지만, 결국 레닌이 논쟁에서 승리해 러시아 혁명이 가까스로 성공할 수 있었다. 4월에 레닌이 노동자 권력인 소비에트 권력을 주장한 것이 그것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이런 주장이 왜 역사적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지 꼼꼼히 논증하면서 새로운 혁신적이고 열린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또 볼셰비키가 10월에 사실상 단독정권 수립으로 나간 것도 처음의 의도와는 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2018.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