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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리뷰 - 지록위마/ 나이팅게일/ 오피셜 시크릿 전지윤 ● 와 종북몰이 마녀사냥의 추억 얼마전 내란음모 조작과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을 다룬 다큐 영화 를 보고 왔다. 이어서 경순 감독과 이정희 전대표의 GV도 있었다. 내겐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영화다. 영화는 2012년 경선부정 사건에서부터 종복몰이가 시작돼, 2013년 내란음모 조작으로 이어졌고,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마무리됐다는 관점이 담겼다. 영화에서 인터뷰한 허재현 기자도 ‘1년후에 경선부정의 진실이 다르단 걸 알았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결론난 사안을 왜 다시 꺼내냐는 주변의 시선에 입열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국정원, 검찰, 언론, 박정부의 진실왜곡과 마녀사냥에 우리 모두 자유롭지 않았던 것이다. 나도 2013년에 ‘경선부정부터 잘못 봤고, 이것이 내란음모 조작과 종북몰이에서 우리가.. 2020. 1. 21.
[박노자] 내 적의 적은 나의 동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운동권'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렵지만, (한국) 자본주의에 다소 비판적인 진보정당 당원과 사회운동가, 활동가 등을 '운동권'이라고 그래도 범칭하자면 그들 사이에 한 가지 아주 불편한, 많은 경우에는 거론하기가 꺼려지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적'들을, '운동'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봐야 하는가 라는 대목입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소주제는 분명 '북조선'에 .. 2020. 1. 19.
세상읽기 - 검찰개혁/ 언론개혁/ 페미사이드/ 여성혐오와 공정 전지윤 ● 검찰개혁은 어디로 2019년은 선거법에 이어서 공수처법도 통과되면서 마무리됐다. "국민 여러분이 제발 검찰 공화국의 폭주를 막아달라“(임은정)는 호소는 응답받았다. 반면 여전히 고공에서, 길바닥에서 처절하게 저항하는 노동자들도 있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 상황은 2016년 ‘촛불혁명’의 모순과 한계,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 촛불은 ‘사회경제적 혁명’에도 못미쳤지만, ‘정치혁명’마저도 헌재를 통한 탄핵과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제도권에 갇혀 진행됐다. 따라서 행정부는 (보수우파에서 자유주의자들로) 일부 교체됐지만 입법부, 사법부에는 여전히 구세력들이 강력했고, 무엇보다 재벌/ 검찰/ 군부/ 거대언론이라는 심층국가에서 진짜 권력자들은 여전했다. 따라서 ‘엉금엉금 기어가는 민주화’와 ‘.. 2020. 1. 15.
러시아 혁명과 신경제정책의 성격 논쟁 - 신경제정책은 무엇을 했고, 무엇을 미완성으로 남겨놓았는가? 사무엘 파버(SAMUEL FARBER) 번역: 두견 러시아 혁명은 반자본주의적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그 성과와 한계를 돌아봐야 할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이 글은 러시아 혁명의 후퇴와 부패 과정을 다루는 논쟁이다. 앞서 존 에릭 마로(John Eric Marot)가 사무엘 파버(SAMUEL FARBER)의 책을 서평하면서 비판적 문제제기를 시작했고, 이 글은 그것에 대한 파버의 반박글이다. 논쟁은 주로 러시아 혁명이 낳았던 내전이 종료된 이후에 볼셰비키가 도입했던 신경제정책(NEP)을 둘러싸고 전개된다. 파버는 신경제정책(NEP)은 소비에트 연방이 경제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도왔지만, 그것의 정치 개혁의 부재는 노동자와 농민.. 2020. 1. 14.
윤희에게 - 억압된 감정의 겨울이 지나 새 봄이 끝내 찾아온다 박철균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예전에 나왔던 러브레터랑 공통적인 면이 있다. 편지라는 매개체가 있고, 주요 공간적 배경이 오타루인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러브레터를 표절했냐면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재적인 면에선 유사점이 있을지언정 러브레터랑 윤희에게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러브레터는 첫사랑과 동명이인인 여성에게 편지를 우연찮게 주고 받으며 감정이 폭발할 대로 폭발해 버리는(특히, 오겡키데스카에서) 영화였다면 윤희에게는 몇 번을 써도 보내지 않았던 편지가 타의에 의해 전달이 되고 그로 인해 윤희를 비롯한 등장인물이 변화하는 와중에도 감정이 절제되고 또 절제되기 때문이다. 2.이 감정의 절제는 결국 "다른 성"이 아닌 "같은 성"을 사랑했던 두 사람이 .. 2020. 1. 11.
노동자를 죽이는 위험 앞에 침묵하라는 산업기술보호법 이상수(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상임활동가) [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580)] 오랜 세월 반올림 투쟁은 반도체 직업병 인정 투쟁이라고 불렸습니다. 자신의 병이 직업병임을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이 나라에서, 피해자들은 직업병임을 입증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든 증거는 회사가 가지고 있었고, 피해자들은 자신이 일했던 일터의 위험에 대해 배운 적이 없습니다. 생산성과 품질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게 듣고 매일같이 실적을 추궁당했지만, 무엇이 위험한지 알려주는 이는 없었습니다. 반도체 회로를 찍고 녹여내는 포토공정에서 자신을.. 2020. 1. 10.
국제 - 미국의 전쟁 책동 반대/ 호주 산불/ 홍콩/ 인도 전지윤 ● 트럼프의 무모한 국가테러가 전쟁을 부르고 있다 트럼프의 미군이 이란의 군장성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를 드론 폭격으로 암살하는 국제깡패다운 테러를 저지르면서 미국-이란 전쟁의 불씨가 당겨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야말로 선전포고와 같은 행위이다. 트럼프는 얼마전 친이란 민병대가 이라크의 미대사관을 습격해서 개망신을 준 것이 문제이고 먼저라고 핑계댄다. 그러나 그런 행동은 그 바로 며칠전 미국이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거점을 공습해서 수십명을 살상한 것이 촉발한 것이었다. 미군의 이런 도발은 아마, 이라크에서 반이란 민중저항이 커지는 것에 자신감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민중이 ‘이란은 나가라’며 시위를 하니까, 그것을 기회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라크에 대한 개입을 다시 늘리.. 2020. 1. 8.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운동의 구호에 대한 논쟁 [최근 미국의 제국주의적 압박, 일본의 군국주의 재무장, 한국 내부의 친미친일 지배자들의 반역사적 행태 등이 강화되는 상황이다. 이 속에서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 운동은 어떤 구호나 방향을 찾아갈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소개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감정적 적대로 나가며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서로 이견을 존중하면서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 혐오표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반제국주의 좌파다 김지수 저는 몇 년전 퀴퍼(퀴어퍼레이드) 때 미국 대사관 부스 앞에서 ‘양키고홈’ 피켓을 들고 항의한 바가 있습니다. 전 그 당시 주한 아메리카합중국대사 마크 리퍼트라는 자가 소위 핑크워싱(제국주의 국가나 악질 기업이 성소수자 친화적 행동을 하며 이미지 세탁을 하는 짓)을 위하여 퀴퍼에 오는.. 2020. 1. 6.
[박노자] 한반도 평화, 다시 멀어질 것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2020년 1월4일에 독일, 백림의 '자유대학'에서 구쏘련 문서로 본 조선(한국) 전쟁의 모습에 대해 특강할 일이 있어 최근 며칠간 그 문서집을 다시 쭈욱 읽어봤습니다. 김일성과 박헌영, 모택동과 팽덕회, 그리고 스탈린 내지 주북 쏘련 대사(슈트코브, 그리고 그 후임으로는 라주바예브) 등이 주고 받은 편지와 보고서, 요청서 등등입니다. 그 문서집을 읽으면 환히 딱 보이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2020. 1. 2.
성적인 폭력의 뿌리 2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30.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전지윤 ●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의 사과를 요구하다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에 보낸 공문을 계속 다시 보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를 비판하며 가해의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그 공문을 보면 지난 수년 동안 힘들고 서럽고 외로웠던 순간들도 기억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특히 민주노총 여성국장님과 여성위원회 동지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피해자의 곁에 서서 손을 잡으려 한 사람들은 누구든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 그 중에 민주노총 여성국장님은 지난 수년 동안 내가 기억하기에만 열 번도 넘게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비난 기사를 감당해야 했다. 처음에는 ‘노동운동 밖(?)에서 온 사람이라 뭘 몰라서 저런다’는 식으로 비난하더니 나중에는 “전횡”, “권한남용”.. 2019. 12. 27.
성적인 폭력의 뿌리 1 낸시 린디스판(Nancy Lindisfarne) & 조나선 닐(Jonathan Neale) 번역: 두견 '왜 남성과 여성은 불평등할까?' '왜 성소수자들은 억압당하는가?' '왜 많은 남성들이 폭력적인가?' '성폭력이 왜 그렇게 흔한가?' 이것들은 오래되고 매우 중요한 질문들이다. 오랫동안 이에 대한 강력한 대답은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왔다. 그 대답은 언제나 전쟁, 불평등, 성폭력은 자연질서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었다. 스티븐 핑커,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리리의 인기있는 책들도 더 현대적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남성의 공격성은 인간본성의 불가피한 일부라는 것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성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싸운다고 말한다. 저명한 생물학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조안 러프가든..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