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1

“나와 다르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정상성의 폭력을 봐야” [관련된 이슈를 고민하고 활동해 오면서 정치적 관점을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온 밀사 동지를 인터뷰한 글이다. 이렇게 다양한 동지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유하는 기회를 가지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낙인들은 왜 만들어진다고 보는가? 정상성을 벗어난 것에 대한 멸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 어려워하는 것,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혐오에서 편견과 낙인이 만들어진다. ‘근면성실’할 것을 요구하는 친자본적 규범, 노동하는 건강한 신체에 대한 신성화, ‘자기관리와 건강관리도 실력이다’는 대표적인 신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눈에 보이지 않고, 노동 수행을 잘 할 수가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언행들을 하니까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 2019. 12. 22.
[박노자] 피치자의 불안, 지배자의 불안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두려워한다. 고로 나는 산다." 공포, 겁, 두려움 등은 인류만큼 오래된 것입니다. 인간은 여타의 동물에 비해서는 "미래"에 대한 의식이 비교적 뚜렷한 편입니다. 본인이 꼭 언젠가 죽을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물 중의 하나는 바로 인간이죠. 인간에게 생존 본능이 내재돼 있는 만큼 미래에 대한 '의식'은 곧바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연결됩니다. 일단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 2019. 12. 18.
국제 - 영국 총선/ 볼리비아 쿠데타/ 이란과 홍콩 민중투쟁 전지윤 호주의 Nicky Minus가 만든 '2019년 국제 반란의 해' 포스터 ● 영국 총선과 코빈이 남긴 성과와 한계 이번 영국 총선은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함께 매우 중요한 국제적 분기점이었다. 지금 중동와 남미를 휩쓰는 국제적 반란 물결 속에서 더 중요했다. 하지만 인종주의 우익의 성장과 전통적 좌파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쓰디쓴 결과를 낳았다. 거짓선동을 일삼는 극우 보리스 존슨의 승리를 트럼프와 억만장자들, 권력자들, 인종주의, 여혐주의자들, 기후파괴자들이 자축하고 있다. 반면 이것은 기층 노동자와 민중, 소수자들, 다인종 시민, 이주민과 난민, 무슬림, 기후정의 운동에 패배감을 안기고 있다. 존슨의 ‘브렉시트 쿠데타’는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그는 ‘2016년 국민투표로 결정된 국민의 뜻.. 2019. 12. 15.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국가에 관한 7가지 테제 자본주의 국가의 성격 논쟁2-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국가에 관한 7가지 테제 마이클 A 맥카시(Michael A. McCarthy) 번역: 두견 [근래 미국에서는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사회변혁의 전략에 대한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차별, 인종차별, 환경파괴 등에 맞서는 다양한 운동들의 성장, 노동자 파업 물결의 부활, 버니 샌더스와 민주적사회주의자들(DSA)의 급부상 등이 이런 논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그런 논쟁의 일환으로 자본주의 국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몇 번에 나누어 소개한다. 첫 번째 글은 데이비드 맥낼리(David Mcnally)가 쓴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에 대한 글이었다.(https://www.anotherworld.kr/746) 이어서 마이클 A 맥카시(Michael A. Mc.. 2019. 12. 12.
세상읽기 - 이석기 석방/ 장애인노조 / 인헌고/ 허정숙 전지윤 ● 이석기 의원은 반드시 당장 석방돼야 한다 이번 성탄절 사면에도 이석기 의원이 포함돼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지금 나와도 이미 9년의 형기 중에 7년이 지나 무슨 의미일까 싶은데 말이다. 조작된 혐의로 마녀사냥당하고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사람을 7년이 넘도록 풀어주지 않는 사회와 정부다. 내면화된 종북 프레임은 아직도 강고하다. ‘이석기’, ‘통합진보당’은 아직도 낙인과 주홍글씨로 작동한다. ‘아이들법’ 통과를 위해 국회의원 앞에 무릎꿇은 부모에 대한 기사를 보다가 ‘저 사람들 보라색 옷을 맞춰 입은 걸 보면 통진당 아닌가’라는 댓글을 봤다. 전광훈같은 자가 광화문에 100만이 모였다며 ‘10월 항쟁’을 운운하며 몇 달째 광화문 일대를 막말과 혐오의 해방구로 만들고 있는 중심 동력도 .. 2019. 12. 9.
그들의 언어/ ‘겨울왕국2’와 노키즈 존 논란 박철균 ● 그들의 언어 1. 지난주에 불가피하게 태극기 부대의 집회를 넘어 광화문 북측의 민중대회로 향했다. 그래서 그분들의 언어를 듣기 싫어도 듣게 되었다. 2. 제일 큰 것은 전광훈 쪽이 주도하는 면세점앞 대형집회였고, 다만 그 집회에 동참하지 않는 집회도 두어개 더 되었다. 하나는 대한문 앞에서 하나님이 한국을 지키신 건 자유민주주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집회였고, 또 하나는 시청의회에서 조그마하게 하는 집회였는데 5.18 광주항쟁을 왜곡하는 속이 뒤틀리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3. 제일 난관이었던 것이 전광훈쪽 이야기었다. 빠방한 엠알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그냥 혐오로 시작해서 혐오로 끝나고 전광훈 목사님과 황교안 대표가 함께 문재인 끌어내자며 끊임없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러브콜을 하고 있었다... 2019. 12. 6.
[박노자] 국가, 사람을 죽인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 달 전의 일인가요? 트럼프가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작전 중의 자폭"을 웃으면서 발표했습니다. 그 때도 그렇고, 지난 번에 오바마가 빈라덴을 죽였다는 발표를 했을 때도 그렇고, 제가 느낀 것은 어떤 충격과 이루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불편함이랄까, 이런 것이었습니다. 일단 그 경위가 어떻고 어떤 사람이든간에 우리와 '동류'인 인간의 죽음에 대해 경사처럼 이야기할 때에 느.. 2019. 12. 4.
'조국대전' 이후 - 한국사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2 [얼마 전까지 한국사회는 ‘조국 대전’ 속에 뜨겁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져 왔다. 그 과정을 통해 불평등, 공정과 정의,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나아가 2016년 촛불 이후 한국사회 대개혁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많은 쟁점을 제기하며 진보좌파 진영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런 점들을 함께 돌아보며, 어떤 접점이 가능하고 대안이 필요한지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 채성준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이 발제를 한 11월 14일 토론회가 그것이다. 이 토론회는 알차고 풍부한 내용의 발제뿐 아니라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도 제기됐다.무엇보다 이 쟁점에서 서로 감정적으로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상처.. 2019. 12. 2.
여성들이 어떻게 계급투쟁을 주도하고 있는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주도하는 파업, 시위, 행진들이 나타나고 있다.(한국에서도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등이 이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활동의 급증은 전 세계적으로 계급투쟁을 활성화시키는 노동하는 여성들의 운동의 일부이다. (이하 선언)의 공동저자인 신시아 아루자, 티티 바타차리야, 낸시 프레이저(Cinzia Arruzza, Tithi Bhattacharya, and Nancy Fraser)에 따르면 이 투쟁들은 사회적 재생산의 이론적 렌즈를 통해 가장 잘 이해된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도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의 종류를 기술하고 있다. 그것은 매일같이 일터로 나오도록 하기위해 노동자들을 준비시키고, 병들거나 은퇴한 노동자들을 돌보고, 새로운 노동자들(즉, 아기들)을 만드는 것이다. .. 2019. 11. 30.
'조국대전' 이후 - 한국사회, 무엇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1 [얼마 전까지 한국사회는 ‘조국 대전’ 속에 뜨겁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져 왔다. 그 과정을 통해 불평등, 공정과 정의,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나아가 2016년 촛불 이후 한국사회 대개혁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많은 쟁점을 제기하며 진보좌파 진영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런 점들을 함께 돌아보며, 어떤 접점이 가능하고 대안이 필요한지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 채성준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장이 발제를 한 11월 14일 토론회가 그것이다. 이 토론회는 알차고 풍부한 내용의 발제뿐 아니라 다양한 질문과 의견들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이 쟁점에서 서로 감정적으로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상.. 2019. 11. 28.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괴롭힘을 중단하고 사과하라 전지윤 ● 포기하지 않고 문제제기할 것이다 최근에 성폭력 사건의 주변인로서 고민을 나누는 2개의 모임에 연달아 참석했다. 노동자연대 지도부가 아직도 반성, 사과하지 않고 생존자(피해자)를 계속 괴롭히고 있는 사건의 연대자로서 말이다. 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성폭력 사건에서는 생존자 못지않게 주변인도 고통과 상처를 받는데 충분히 주목받지 못해 왔다는 것이다. 나만해도 이들 모임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몇 가지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같이 있던 단톡방에서 노동자연대 간부가 공개적으로 ‘거짓말과 비방을 하고 있다’고 나를 매도하는데도 그걸 반박하면서 나를 방어해주는 목소리가 없었던 경험이다. 또 마찬가지로 수백명의 활동가들이 같이 있던 단톡방에서 내가 노.. 2019. 11. 25.
타자에 대한 경멸과 비인간화만큼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은 없다 윤미래 [미국과 유럽에서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맞서 팔레스타인 민중에 연대하는 좌파들이 ‘반유대주의’라는 빌미로 공격당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관련해서 독일의 대학에서 이런 공격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윤미래 동지의 기고를 지난 7월에 실은 바가 있다.(https://www.anotherworld.kr/701) 그 사건은 계속 진행돼 왔는데 최근에는 프랑크푸르트 대학 총학생회마저 이슬람포비아적 선동의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슬림 혐오에 반대하는 학생연합과 SDS, MLPD는 농담이 분명한 구호를 가지고 개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는 흑색선전을 당장 중지할 것이며 모든 단체들은 이 반유대주의자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논리였다.(SDS는 좌파당 학생위원회이고 MLPD는 극좌파 학생조직이다) .. 2019.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