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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을향한연대1253

여성, 노동, 그리고 자본주의 권력 사회주의 페미니스트인 슈 퍼거슨(Sue Ferguson)과의 또 다른 인터뷰 기사이다. 슈 퍼거슨의 새책인 (Women And Work: Feminism, Labour, and Social Reproduction - Pluto, 2020)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유토피아 사회주의 전통에서 사회적 재생산의 뿌리, 사회적 재생산과 자본주의 국가의 구실, 인간의 유년기와 사회적 재생산의 맥락 등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슈 퍼거슨은 사회적 재생산 이론을 발전시키며 사회주의 페미니즘을 체계화시키는 경험을 수십 년간 해 왔다. 노동력과 노동계급의 사회적 재생산이 작업장을 넘어서서 인종과 젠더의 교차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 글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더욱 더 중요해진 사회적 재생산과 여성 억압에 대.. 2020. 5. 19.
[박노자] 문제는 이제부터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내 매체도 상당 부분의 외신들도 한국 방역의 성공을 칭찬하고 '국제 위상 강화'부터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자애자중을 한다 해도 이미 모든 게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코로나는 짧으면 1년, 길면 1~2년만에 백신까지 개발되어서 어떻게든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코로나가 촉매제가 되어 내파된 세계의 '경제'입니다. 코로나는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내파된 이유는 그것보.. 2020. 5. 17.
기억과 권력의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 어떤 지식인들에게 고함 윤미래 어느 학교에나 여성학 수업에는 으레히 교수에게 ‘진정한 성평등’에 대해 가르치려 드는 남학생 ‘빌런’들이 등장하곤 한다. 임명묵 씨가 슬로우뉴스에 기고한 라는 글은, 비록 그보다는 풍부한 학문적인 내용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학교 다니며 귀동냥으로 들은 수준”의 “간단하고 초보적인 탈식민주의 얘기”로 수십 년간 탈식민주의 여성 운동을 선도해온 학자와 활동가들을 계도할 수 있다고 믿는 (다분히 젠더화된) 오만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들과 본질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다. 여성에 대한 남성의 억압, 식민지에 대한 제국의 억압, 개인에 대한 국가의 억압을 ‘위안부’ 문제의 세 가지 축으로 열거한 뒤, 이 글은 “이 두 관점도 충분히 주의깊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인사치레를 남기고 앞의 두 가지를.. 2020. 5. 14.
마녀사냥의 새로운 먹이감이 된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 전지윤 나에게 지난 5월 7일은 한국 보수언론과 많은 기성언론들의 문제를 드러내는 세 가지 보도가 있었던 날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첫째는 삼성 이재용 사과에 대한 보도다. 알맹이 없고 정작 피해자는 배제된 이 기만적 쇼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그럴듯한 의미있는 사과로 탈바꿈했고 심지어 노조 혐오로도 이어졌는데, 그것은 삼성홍보실의 승리였고 광고의 힘이었다. 둘째,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클럽과 성적지향을 연결시켜서 공포와 혐오를 부추기는 국민일보 등의 보도가 있었다. 중국인, 신천지 때와 마찬가지로 희생양을 삼기 위해서 방역과 아무 관련없는 감염 피해자의 소수자성을 매개로 삼아 이미 존재하던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아주 노골적이었다. 셋째,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보도였고 이것이 이 글에서 주로 .. 2020. 5. 13.
혐오는 방역이 아니다 박철균 성소수자 혐오 메이저 신문 국민일보가 굳이 '확진자가 게이클럽에 갔다'고 하고 온갖 신상을 턴 것도 어이가 없는 것이지만, 이후 모 지자체 공무원이 인권 단체에 전화를 해서 관련된 성소수자는 확진 검사를 받아야 할 것 같으니 성소수자 연락처를 달라는 요구를 해 온 것에서 이미 어이는 블랙홀을 뚫고 사라져 간 기분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CGV를 갔다 치면 CGV 회원 연락처를 다 뒤져서 연락하던가? 관련된 확진자가 춘천이랑 홍천을 갔다고 춘천과 홍천 지역 사람들 정보를 다 확인하던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이 어이없다고 할 것이다. 관련된 확진자가 모든 지역 사람들을 만났을 리가 없고, 오히려 대부분 연관점이 없는데 그런 식으로 조사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불합.. 2020. 5. 11.
볼셰비키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가? - 2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Alexander Rabinowitch)번역: 두견 1917년 러시아 혁명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통설들을 반박하면서 실제 과정을 복기하는 이 글은 우파적 왜곡만이 아니라 좌파적 신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10월의 성공이 볼셰비키의 강한 규율과 중앙집중주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레닌의 잘못된 지침을 거부하기도 했던 연방적 자율성 덕분이었다는 설명, 나아가 10월에 러시아 민중이 기대한 것은 볼셰비키 단독정부가 아니라 다당제적 사회주의 연합정부였다는 지적 등은 매우 흥미롭다. 이를 통해서 1917년 혁명이 아래로부터 민중의 힘과 자발성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Alexander Rabinowitch)는 러시아 혁명 연구에 평생.. 2020. 5. 8.
[박노자] 김정은 위원장의 "부활"에 덧붙여 김정은 위원장의 "부활"에 덧붙여: 대북 악마화의 뿌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드디어 제 고통이 당분간 종료된 듯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살고 있다"는 확증이 나와, 더이상 이 문제로 노르웨이 기자들로부터의 전화나 전자우편 등이 없을 것 같아 천만다행입니다. 지난 2주 동안은, 평상시에 "근현대 사상사,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운동사" 등을 공부하면서 북조선에 한 번 가본 적도 없는 저 같은 사람까지도 동원이 되어서 ".. 2020. 5. 6.
21대 총선 평가와 진보좌파의 과제 ● 4.15 총선 결과에 대한 짧은 생각 김영재 이번 21대 총선은 기본적으로 촛불운동의 연장선에서 치러졌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국내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쟁점을 압도 했지만, 코로나 19 사태 발생 이전에 촛불운동이 한국 사회에 제기했던 쟁점들이 근본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촛불운동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대중의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사회 개혁 요구, 미투 운동, 학교비정규직,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등이 펼쳐졌습니다. 수구 우파 세력은 한국 사회를 과거로 돌리기 위해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열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거듭 실패했습니다. 수구 우파 세력은 조국 사태에서 대대적 반격을 꾀했지만 이에 맞선 검찰개혁 촛불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문재인 대.. 2020. 5. 4.
볼셰비키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가? - 1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Alexander Rabinowitch)번역: 두견 1917년 러시아 혁명에 대한 기존의 잘못된 통설들을 반박하면서 실제 과정을 복기하는 이 글은 우파적 왜곡만이 아니라 좌파적 신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10월의 성공이 볼셰비키의 강한 규율과 중앙집중주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레닌의 잘못된 지침을 거부하기도 했던 연방적 자율성 덕분이었다는 설명, 나아가 10월에 러시아 민중이 기대한 것은 볼셰비키 단독정부가 아니라 다당제적 사회주의 연합정부였다는 지적 등은 매우 흥미롭다. 이를 통해서 1917년 혁명이 아래로부터 민중의 힘과 자발성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의 필자인 알렉산드르 라비노비치(Alexander Rabinowitch)는 러시아 혁명 연구에 평생.. 2020. 5. 3.
30년전 내게 매일 매일이 끔찍했던 이유 박철균 1.뭔가 초등학교 1학년을 상대로 담임 교사 등의 트러블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나는 이제는 딱 30년 전이 된 국민학교 1학년이 너무나 아리게 떠오른다. 2.유치원부터 시작했던 괴롭힘은 국민학교에 가서도 계속됐다. 이유는 "여자같고 잘 울어서". 거기다 화장실에서 내가 밀어서 다리가 부러졌다며 모함(이게 어린 마음에 얼마나 억울했으면 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걔랑 내가 화장실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도 당하기도 했다. 주변 환경이 이러니까 나는 당연히 적응을 못 하고 겉도는 아이가 되었다. 산만하거나, 수업시간에 교실 복도를 배회하거나, 관심 받으려고 엉뚱한 말을 하거나... 그럴 때마다 나의 1학년 담임이란 사람은 아이들이랑 함께 나를 무시하거나 윽박지르거.. 2020. 4. 29.
세상읽기 - 성착취/ 윤석열/ 반이민/ 삼성/ 미통당 전지윤 ● 엔번방 성착취 사건과 한국사회 근본적 전환의 필요성 엔번방 성착취 사건과 그 범죄자들에 대한 거대한 분노 속에 조주빈의 신상이 공개되고 포토라인에 세워진 뒤에 주류언론 등이 벌이고 있는 혼파망을 보게 된다. 이것은 분명 이해할만한 정당한 분노를 분출했던 사람들이 기대했던 그림이 아닐 것이다. 포토라인은 단죄의 장소가 아니라 조주빈의 역겨운 도착적 나르시즘의 공간이 돼 버렸다. 많은 언론들은 또다른 피해자인 손석희로 몰려가면서 조주빈의 손 안에서 놀아나거나 공모했다. 조선일보는 ‘조주빈이 문빠냐 일베냐’, ‘조주빈의 옷과 패션’같은 이슈로 가지치며 클릭 장사에 매달렸다.(며칠전 포토라인에 섰던 게 손석희였던 것인가? 가족 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손석희를 탓하는 조선일보를 보면 기가막힌다. 일탈계를.. 2020. 4. 27.
[박노자] 대한민국, 마냥 '자랑'만 할 수 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저같이 해외 한국인으로 살기가 참 좋은 계절입니다. 한국이 대응을 잘 한 것인지, 특히 미국과 남유럽이 엄청나게 못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좌우간 '코로나' 차원에서는 한국에서의 상황은 '나머지 세계'보다 지금 훨씬 좋아서 주위에서 한국을 선망하는 목소리들만이 자주 들립니다. 안들릴 수 없는 이유는, 현재로서 한국보다 인구가 10배나 적은 노르웨이에서 한국과 사망률이 거의 엇비슷하.. 2020.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