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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2

휘트니와 프레디를 추모하며 주윤아(성평등 민주주의를 꿈꾸는 교육노동자) [(http://hrights.or.kr/chung/?uid=11400&mod=document&pageid=1)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늦은 밤 를 보았다. 이 영화는 ‘보았다’가 아니라 ‘들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다. 내가 유일하게 밴드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는 ‘퀸’의 음악을 러닝 타임 내내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백하자면 학창 시절 몇 년간 ‘퀸’의 노래만 들을 정도로 심취되어 있었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해괴한 무대의상, 사생활 루머까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동안 그간 오해와 편견으로 엉킨 매듭들이 스르륵 풀렸고, 중반부에 이르자 어렴풋한 기시감이 들더니 .. 2018. 12. 31.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몇 가지 불만 김로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 중인 이 글의 필자는, 노동당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도 활동해왔다. 과학이 가지는 실천적 책무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문화와 계급의식 사이의 동학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의 록 밴드 퀸과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본 작은 개봉 직후부터 커다란 신드롬을 일으키며 5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이는 남한 사회의 새로운 세대에게 퀸의 음악과 신화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여러모로 문제적이고 구멍이 많은 영화다. 본 작은 영화예술이 갖추어야 할 서사적 · 미학적 정합성을 제대로 드러내지도 못했다. 또한 이를 전기 영화로 보기에는 기본도 .. 2018.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