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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기23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다 전지윤 ●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의 사과를 요구하다 민주노총이 노동자연대에 보낸 공문을 계속 다시 보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2차가해를 비판하며 가해의 중단과 사과를 촉구한 그 공문을 보면 지난 수년 동안 힘들고 서럽고 외로웠던 순간들도 기억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마웠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특히 민주노총 여성국장님과 여성위원회 동지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노동자연대 지도부는 피해자의 곁에 서서 손을 잡으려 한 사람들은 누구든 집요하게 괴롭혀 왔다. 그 중에 민주노총 여성국장님은 지난 수년 동안 내가 기억하기에만 열 번도 넘게 노동자연대 지도부의 비난 기사를 감당해야 했다. 처음에는 ‘노동운동 밖(?)에서 온 사람이라 뭘 몰라서 저런다’는 식으로 비난하더니 나중에는 “전횡”, “권한남용”.. 2019. 12. 27.
사회주의자는 #METOO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 번역: 두견 [엘리자베스 위글리필드(Elizabeth Wrigley-Field)가 쓴 이 글은 미국의 중요한 극좌파 조직인 국제사회주의조직(ISO: International Socialist Organization)에서 있었던 성폭력 은폐 사건을 다루고 있다. ISO 회원들은 이 사건에 대한 조직보존주의적 대응을 거부하고, 회원들의 총투표를 통해 조직 해산을 택한 바가 있다. 조직 해산 이전에 반성과 평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글은 이 쓰디쓴 사건을 돌아보면서 교훈과 과제를 도출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전세계적으로 진행되어 온 #METOO 운동의 경험과 교훈을 통해서 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이 한국 운동사회와 좌.. 2019. 6. 26.
성폭력 상담기밀 멋대로 공개, 범죄행위를 당장 멈춰라! 성폭력 피해 상담기밀 멋대로 공개, 노동자연대 김하영 운영위원은 범죄행위를 당장 멈춰라! 제이(노동자연대 운영위원 성폭력 사건 피해자) [아래 글은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가 ‘노동자연대는 사과하라’ 페이스북 페이지에 5월 10일자로 발표한 글이다. 전문을 그대로 옮겨 싣는다. https://www.facebook.com/jmetoowithyou/posts/672132203226980 노동해방투쟁연대(준)도 이 글을 공감하고 지지하면서 옮겨 실었다. http://nht.jinbo.net/bbs/board.php?bo_table=notice1&wr_id=73&fbclid=IwAR081-g1_vTxveGn51frmxB2OnD9myN2pQG75dIvdTRgnGldMPItmN660Bs] 김하영 씨. 당신들이 그토록.. 2019. 5. 20.
#노동자연대는사과하라 #Metoo #Withyou 전지윤 ● 포기하지 않고 문제제기할 것이다 최근에 참가하고 있는 세미나팀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한 아주 흥미있고 유익한 모임이다. 그런데 처음 가보니 거기에 노동자연대 간부급 활동가가 참가한다고 왔다. 그리고 최근 노연 지도부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잔인하게 가해하는 60쪽의 문건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함께 토론하고 인사하고 집에 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건 피해생존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스스로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제 세미나가 다 끝나고 문제제기를 했다. 제발 가해를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한때 동지였던 사람에게 이럴 수는 없다고, ‘내가 죽어야 노연의 가해가 끝날 거 같고, 한국을 떠나고 싶다’는 피해생존자의 말도 전했다. 별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참담한 .. 2019. 4. 30.
성폭력에 직면한 공동체: 또 다른 가해가 아닌 성찰로 전지윤 ● 성폭력 가해자라는 위치는 무조건 거부해야할 낙인인가 “2015년 캘리포니아의 '명시적 동의법(Affirmative Agreeement)'... 에서 강간은 '강제로 하는 성행위'가 아니라, '동의 없는 성행위'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정의는 전 세계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강간이라는 말을 없애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강간'이라는 말 자체가 '강제성'을 요구하는 편향적 개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러 주처럼 '1급 성폭행(sexual assault in the first degree)' '2급 성폭행' 등으로 구분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성폭행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거부하면 성폭행(No means no) 2) 명백한 동의 없으면 성폭행(Only.. 2018. 6. 3.
강제적 성폭력 공론화와 잔인한 괴롭힘을 당장 중단하라 강제적 성폭력 공론화와 잔인한 괴롭힘을 당장 중단하라 - 가해 중단은커녕 대상을 확대하는 노동자연대 제이 “논의의 기본 전제를,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기본 전제를 확인하고 싶어 두서없지만 발언을 신청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사실 상시적인 성폭력의 직간접 피해자로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평범한 한국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혼전순결서약을 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요. 저도 그런 걸 했었고, 스스로 현모양처가 인생의 비전이라고 할 만큼 성적으로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학생운동 경험이 없다보니, 뒤늦게 운동에 뛰어 들면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이런 온갖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 느꼈던 해방감과 희열 때문에.. 2017. 9. 30.
성찰하며 가해를 중단할 줄 아는 진짜 용기를 기다린다 전지윤 2014년에도 피해자를 방어하는 사람들은 집중적 비난을 받았다 노동자연대(이하 노연) 분들이 피해자와 연대자들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글들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피해자가 이런 글들을 보고 분노와 충격을 받고, 거기서 회복될 틈도 거의 주지 않는다. 상황은 다시 노연 분들이 피해자 공격글을 무더기로 쏟아내던 2014년 연말과 비슷해졌다. 그때 피해자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글이 홈피 대문에 따로 카테고리까지 지정해 묶여져 올라가 있었고, 피해자를 편든 나를 공격하는 글도 그중에 몇 개나 차지했다. 최근에 나온 글들에서 특히 길고 자세한 것은 먼저 사회변혁노동자당이 노연의 성찰과 변화를 촉구한 글에 대해 반박하며 피해자를 비난(https://wspaper.org/article/19275)한 글과 “비방 .. 2017. 9. 19.
소책자 광고 - <다른세상을향한연대> 1호 1호 머리말 촛불혁명이 한국 사회를 뒤흔든 2016년 연말부터 2017년 초까지는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일들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벅찬 감동도 맛볼 수 있었다. 이 경험과 기억은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남아 평생 동안 그것을 돌아보게 만들 것이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도 그 촛불의 바다 속에서 꿈결 같은 길을 함께 걸었다. 원래 우리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단체로서, 운동에 개입해서 나름의 방향을 제시하며 행동을 촉구하는 것과는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토론과 탐구를 하면서 그 결과들을 글로 써보는 게 더 우리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일이라고 여겨왔다. 하지만 촛불혁명이라는 .. 2017. 2. 24.
2008 촛불항쟁을 돌아보며 촛불의 갈 길을 생각한다 전지윤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박근혜 정권과 기득권 세력을 위협하며 한국 사회를 휩쓸고 있다. 그런데 2008년에 이명박 정권도 촛불항쟁이 직면해 벼랑끝으로 내몰린 적이 있다. 지금 못지않았던 촛불의 그 찬란한 광경과 열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기득권 세력은 8년 전에 그들이 느꼈던 권력 상실과 사회 격변의 공포를 지금 더욱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촛불을 가까스로 끌 수 있었던 이명박 정권은 무지막지한 탄압과 싹쓸이 연행으로 자신들이 느꼈던 두려움의 크기를 보여 준 바 있다. 불씨가 하나라도 살아나면 기득권 체제와 권력을 송두리째 태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눈이 멀었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 내내 지속된 이 같은 탄압과 보복에다가, 박근혜 정권의 공포통치까지 거치면서 촛불의 불씨는 거의 사라진 것.. 2016. 12. 23.
소책자 광고 - <다른 세계를 향한 정치적 혁신> - 신자유주의와 노동운동, 그리고 여성 억압 머리말 우리는 2014년 2월말 노동자연대(옛 다함께)에서 분리한 이후, ‘정치적 혁신’을 주요한 과제로 삼아 왔다. 변화된 현실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또 변혁할 수 있도록 정치적·이론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었다. 비록 노동자연대가 이 나라 변혁운동에 많은 기여를 한 조직이고, 나도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모든 인간과 조직은 한계가 있고 오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그것은 평가를 필요로 하고, 평가는 더 나은 발전의 동력이 된다. 따라서 우리는 동지적이고 정치적인 돌아보기와 비판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려 노력해 왔다. 오류를 인식하거나 교정하지 못하며 계속 정당화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정치적·이론적 문제점들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 2016. 3. 22.
삶을 희생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있을까 박상우 얼마전 우연히 SNS를 통해 어느 활동가분께서 체력 고갈로 입원하셨다는 글을 보았다. 내가 알던 분은 아니었는데, 아주 오랫동안 휴가 한번 안 가고 열심히 운동에 투신해오셨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일은 항상 많고 사람은 늘 모자라니 열정이 있는 사람은 에너지가 소진될 때까지 과로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쪽 진영의 경제적 상황이야 뻔한데, '존경하는 동지'라는 칭호가 그 노고와 헌신을 보상하기에 충분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진보진영의 활동가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보상이 적으면서, 늘 일손이 모자란 곳에서 장기간 근무하다보니, 그로 인해 건강마저 악화되고 가정을 지키기 어렵게되는 일마저 있다는 것은 여러번 .. 2015. 6. 18.
고통을 공감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전지윤 나는 내가 몸담았던 노동자연대가 이 나라 변혁운동에 큰 기여를 한 조직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곳곳에서 투쟁하는 노동자연대 동지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 파업 건설이나 세월호 투쟁에서 앞장서는 것을 보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고 지지를 보낸다(현대차 이경훈 지도부는 당장 노동자연대 동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나는 이 동지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여전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동자연대와 관련된 성폭력 사건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나는 많은 망설임과 주저함 끝에 이 글을 내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해법을 제시한 적이 있다. 그 후에 노동자연대 동지들이 쏟아낸 수많은 글들에도 불구하고 이런 .. 2015.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