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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156

[박노자] 트럼프 현상: 미국 민주주의 퇴락의 사회적 배경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트럼프의 압승은 제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스스로 "독재자 되겠다"고 공언한, 중범죄 혐의만 해도 34건이나 기록한, 거의 조폭을 방불케 하는 사기꾼 기업가가 패권 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충격을 주기에 물론 충분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의 압승을 누가, 어떤 유권자 집단이 가져다주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입니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바로 백인 노동자입니다. 이 그룹에서는.. 2024. 11. 24.
[박노자] 미국 대외 정책: 실패의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미국의 대외 정책은 거의 지속적인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프간 및 이라크의 침공은 미국 패권의 쇠락을 크게 촉진시킨, 미국으로서는 역사적 이정표 격의 대재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미국의 대외 정책에 있어서의 성공 사례를, 최근에 거의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컨대 리비아 사태 (2010-11년과 그 이후)에의 개입의 목적은 카다피 제거와 안정적인 친미 정권의 부식이었는데, 전자는 성공했지만 후자는 완벽하게 실패해 리비아에서는 통일적 국.. 2024. 11. 6.
[박노자] 미국과 홀로코스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홀로코스트란 과연 무엇인가요? 홀로코스트가 시작됐던 시절인 1930년대 중후반에는, 식민지 조선의 사회는 대개 유대인들을 동정했습니다. "파쇼"를 반대할 수밖에 없는 좌파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보수 중의 보수인 윤치호 같은 사람들도 유대인 작가들의 책을 불태우게 하고 아인슈타인의 독일 국적을 박탈한 히틀러를 "광인", "진시황제" 같은 인물로 보고 경악했습니다. 일제 지배하의 조선 민족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수천년 사이의 .. 2024. 10. 20.
[박노자] 미국의 세기, 내지 특별한 시대의 종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계사를 놓고 보면 영국 패권의 시대 (1815-1914)와 미국 패권의 시대 (1945 - 2020년대)는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다릅니다. 영국은 세계 최대의 식민지 영토를 보유하고 글로벌 제해권을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대제국을 건설했다 해도 "경쟁 열강"을 전혀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19세기는 "영국의 세기"인 동시에 유럽에서는 "5열강" (영, 불, 독, 오, 러)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이 5대 열강은 일단 - 오늘날의 미국, 중국.. 2024. 9. 28.
[박노자] 트럼프, 미국 역사의 산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트럼프'라는 현상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상당히 의아하게 보일 것입니다. 세계의 금융, 군사, 학술 초강대국에 돌연히 코로나를 "쿵푸 바이러스"라고 지칭하고, 이민자들이 "반려 동물들을 잡아 먹는다"는 등 계속해서 수준 이하의 언행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전과자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예 납득이 잘 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트럼프와 트럼프주의는 여태까지 미국 역사와 문화의 충분히 예상 가능한 "산물"이라고 볼.. 2024. 9. 16.
[박노자] 세계화 이후의 혼란기,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아래 글은 박노자가 2024년 8월 5일자 제7차 연세한국학포럼에서의 박표한 연설문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졸서"는 박노자의 신간인 를 가리킨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1. 자본주의: 국민 국가와 세계화 사이에서우리가 이미 거의 4백년 동안 경험해 온 자본주의 세계체제는 한 가지 내재적 자기 모순을 늘 보여 왔다. 한편으로는 자본 축적 내지 자본의 운동, 상품의 유통, 생산과 소비의 과정은 애당초부터 세계적이었다. 한국 자본주의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봐도 이 점은.. 2024. 9. 3.
[박노자] 미 제국의 위기 대처법 닉슨이 트럼프의 '모델'이 될 것인가?[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과 같은 미국 패권의 위기는, 사실 이미 역사적 전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70년대 초반의 대대적인 "미국의 위기"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패권의 몰락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만, 1970년대 초반의 위기는 결국 - 간신히 - 모면됐습니다. 한데 그 당시 닉슨 대통령의 위기 대처법은, 어쩌면 이번에 트럼프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의 '범위' 정도를 예시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패권 제국이 위기에 .. 2024. 8. 17.
[박노자] 미국의 자충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영원한 패권 제국이라는 게 없습니다. 전근대 제국들의 경우에는, 일단 어느 정도 이상 그 영토가 확장되고 나서는 '제국의 과도 팽창'이라는 문제가 발생되곤 했습니다. 새로이 편입된 영토와 인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정복 전쟁을 수행할 만한 인적, 행정적, 재정적 자원들이 떨어지고 결국 행정의 부실화 등은 제국의 위기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그 전형적인 사례죠. 아니면 19세기의 청나라처럼 인구 팽창이 앞서고, 그 만큼의 농지나 .. 2024. 8. 5.
[박노자] 초기 반공주의 이데올로기와 "비판적 좌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팍스 아메리카나, 즉 미국의 세계적 패권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용광로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반파쇼"라는 코드는 미 당국과 좌파의 공통의 분모이었습니다. 그래서 제2차 세계 대전의 시절에는 미 국가나 미군의 일부 관계자들은 바로 공산주의자나, 공산당과 친화성이 있는 좌파들이었습니다. 미 공산당원인 현 앨리스가 미군 구성원으로서 해방된 남한에 온 사실이 유명한데, 사실 그녀만도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최근 영화를 통해 "미국의 프로메티.. 2024. 7. 18.
[박노자] 팍스 아메리카나의 초창기, 1945-195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팍스 아메리카나 (Pax Americana), 즉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는 이제 그 말기적인 쇠락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패권이나 미군 기지 등을 통한 지구에 대한 공간적 통제 등은 얼마 더 가긴 가겠지만, 2020년대에는 이미 "포스트-아메리칸" 시대의 윤곽이 점차 잡히는 것입니다. 팍스 아메리카나가 고통스럽게 그 말기적 단계를 향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이 팍스 아메리카나의 초기를 한 번 다시 기억해보는 것이 다소 의미 있.. 2024. 7. 2.
[박노자] 우리 시대의 거울, 1930년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세계 체제의 역사를 보면 대체로 "글로벌화"를 향해서 달려가는 것은 대부분 시대들의 경우에 그대로 확인됩니다. 자본의 입장에서는 "탈국경" 지향성은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에서 인건비가 오르면 방직 공장을 방글라데시에서 짓고, 휴대폰을 사주는 고객들이 주로 외국에서 산다면 삼성, LG처럼 그 휴대폰들의 90% 이상 해외에서 만들고, 이런 것은 사실 자본의 "생리"입니다. 공산당 선언>은 유명하게도 "노동자들에게 조국이 없다"고 성명했지만, 실은 자본가들.. 2024. 6. 18.
[박노자] 1970년대, 세계적 보수화의 분수령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1991년에 고려대에서 잠시 공부하게 됐을 때에는 저로서 가장 놀라운 일은 바로 젊은 나이의 "진정한 공산주의자"들을 평생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공산주의를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나라에서 나고 자랐지만, 1980년대에 성장하면서 제 동년배나 20대 등 젊은층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좌파적 개인들을 거의 본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입당을 지향하고, 입당하기 위해서는 입으로는 "레닌의 유훈을 실천하는 데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이야기하는 이.. 2024.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