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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139

[박노자] 몸, 계급의 산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몸'을 보는 눈과 '몸'을 대하는 태도는 주지하듯이 시대마다 다릅니다. "개미허리"가 지금 "여체의 미"의 기준처럼 여겨지지만, 조선 시대 같은 경우에는 "아름다운 여성"은 일차적으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골격이 건강해 보이고, 엉덩이나 허벅지가 좀 풍만한 여체는 더 선호됐던 것이죠. 조선 시대의 미인들이 "3백" (하얀 치아, 살결, 손)을 추구했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선텐이 좀 된, 약간 검은 피부는 오히려 서.. 2024. 3. 16.
[박노자] 침략 전쟁의 2년, 이제는 어디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딱 2년째가 됩니다. 전쟁 광란의 2년 동안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세계도 다 바뀐 것입니다. 물론 셋이 다 별로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뀐 것이죠. 현재 러시아는 한국의 1972-9년 유신 정권 이상의 초강경 권위주의 정권이며, 그 어떤 독립적인 정치 활동이나 "국시"를 위반하는 여론 활동을 불허하는 유사 파시즘 사회입니다. 침략국이 초강경 독재로 치닫는 사이에, 피침국도 -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 2024. 3. 4.
[박노자] 전쟁, 계급, 그리고 죽음: 전사의 불평등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전쟁이란 여러 모로 "진실의 순간"에 해당됩니다. 전쟁의 과정에서는 그 참전 국가들의 "실력"은 그대로 확인되고, 나중에 전쟁의 결과에 따라 각 국가에 비공식적 "랭킹"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는 전쟁에서 인간들 사이에서의 "급"들도 바로 확연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전쟁은 인간 사회의 "계급성"을 심화시키며 가시화시킵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징병제의 근현대 사회에서는 전쟁에서 남성 사이에는 딱 두 가지 계급이 생기는 겁니다. 전장에.. 2024. 2. 19.
[박노자] 21세기형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직업상 "혁명사의 연구자"입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한국의 1920-30년대 혁명 운동 연구에 몰두해왔는데, 그 작업을 하면서 이웃나라 혁명사, 그리고 지구적 차원의 혁명사 등도 같이 엮어서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생각을 여기에서 한 번 적어보지요. 대체로 세계사에서는 영향력이 큰 혁명들은 소위 "헤게모니적 과도기"와 오버랩됩니다. 세계 체제의 패권 세력들이 교체될 때에 대개 그 교체기는.. 2024. 2. 6.
[박노자] "선한 지도자",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가를 "잘못" 만나서일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즉 지배자들의 선의나 지혜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들의 행동에는 근시안과 대단히 단기적인 집단 사익, 아니면 아주 단순한 사리사욕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1980년대에 어린 나이에 최초로 접한 국가란 몰락해 가는 소련이었습니다. 약 12-13만 명의 소련 군인들이 아프간에서 필패의 침략 현장에 가 있었으며 월남에서의 미군 못지 않게 온.. 2024. 1. 21.
[박노자]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범한 실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머지 않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2년째가 될 것입니다. 일면 강국 러시아의 인접 약소국 우크라이나 침공이지만, 또 일면으로는 이는 세계 최강의 군사 동맹인 나토가 러시아와 벌이는 대리전, 즉 우회 전쟁이기도 합니다. 미국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무려 450억 달러 정도입니다. 도합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50여개국이고,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자국 GDP의 1,7%나 사용해.. 2024. 1. 9.
[박노자] 2023년: 위기의 지속, 희망의 근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은 이제 저물어갑니다. 지나간 한 해를 평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뭐니뭐니해도 "위기"일 것입니다. 2000년대말부터 시작된 중첩적 위기는 2020-21년 코로나 국면 등에 의해서 더 격화돼 계속 지구인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2023년에는 과거에 비해 그 괴로움은 더 한것이죠. 일단 기후 위기는 가면 갈수록 심화 일로로 이어져 왔습니다. 2023년은 기록된 역사상 가장 더운 해이었습니다. 저도 7월의 서울을 경험해 .. 2023. 12. 26.
[박노자] "핏줄"로 퇴행하는 세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페북에서 유대인 역사나 문화, 그리고 저희 가족 (대가족인 만큼 아마도 한국식 표현하자면 "문중" 같은 표현은 더 맞겠죠?)의 가족사 등 여러 그룹에 소속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타임라인을 보면 유달리 이스라엘의 국가적 프로파간다나 각종의 친이스라엘 단체들의 광고 같은 게 많이 들어옵니다. 차단하려 해도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일단 "연구" 삼아 열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한 가지 괄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이 광고들의 대부분은,.. 2023. 12. 10.
[박노자] 이스라엘과 시온주의, 평가와 전망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 이스라엘, 미래가 있는가? 저는 블라디미르/제에브 자보틴스키 (1880-1940)라는 시온주의 사상가의 저작을, 대학 2학년 때 만났습니다. 그 전에 소련에서 금서이었던 그 책들은, 그 때 처음 해금돼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에 읽었을 때에는 제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자보틴스키가 창립한 민병대 방식의 수정주의 (극우파) 시온주의 조직인 "베타르" (בית"ר)는, 엄격한 군사 규율, 폭력에 대한 수용과 장려, 그리고 상명하달식 조직 운영 방.. 2023. 11. 27.
[박노자] 미국, 공세에서 수세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국제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약 10대 초반일 때, 즉 198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억되는 것은, 대체로 3-4년에 약 한 번 꼴로 미국이 어떤 국가를 침공했다는 것이죠. 명분들은 다양했는데, 실질적인 사건 내용은 대개 엇비슷했습니다. 모 국가가 미국 영향권을 벗어나려 했거나 미국의 대외 정책에 "걸림돌"이 되었을 때에는 곧바로 침공 대상이 되곤 했었죠. 예컨대 1983년에 작은 섬나라인 그레나다가 "쿠바와 소련의.. 2023. 11. 3.
[박노자] 우크라이나, 세계 재분할의 첫단추?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1997년 2월까지 러시아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도 비록 외국에서 살아 왔지만, 간헐적으로나마 러시아 매체들을 접하곤 해 왔습니다. 확실히 기억되는 건 하나는, 2004년까지 러시아 매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렇다 할만한 관심이란 전무했습니다. 러시아는 내부 문제 (체첸 독립 운.. 2023. 10. 23.
[박노자] 중-러: "동원 해제"의 사회들? [러시아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 온 박노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시작된 전쟁에 대해서 분석하고 전망하는 글들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는 중-러를 접근할 때에 한 가지 인식론적 장애가 있습니다. 이 두 "변방의 제국"들의 현재보다는, 한국인들이 그 과거를 더 빨리, 더 쉽게 소환합니다. 예컨대 러시아를 접근할 때에는 아무래도 현재 러시아의 이미지와 구소련의 이미지가 오버랩되고, 푸틴의 반서방 수사는 왠지 소련 시대의.. 2023. 9.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