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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39

[박노자] 소수자의 동화: 다수의 폭력인가, 숙명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동화", "동화 정책"이라는 말을 하면 대개 한국인들에게 연상되는 것은 일제 말기의 소위 "민족 말살 정책" 같은 것입니다. "말살"이라는 말은 모종의 물리적인 폭력의 이미지를 짙게 띠고 있지만, "민족 말살"은 그것보다는 상징적 폭력, 즉 별도의 조선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없앤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 아이덴티티가 제거된, 야마모토 미노루 (박정희)나 가네야마 샤쿠겐 (김석원) 같은 조선계 일본 군인들은, 어쩌면 나름 "출세 가도"를 달.. 2024. 5. 20.
<괴물> - 사람이 괴물이 되는 세상의 진실 박철균 (주의: 이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사실 "브로커"와 "마이코의 행복한 밥상"으로 인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커진 상황이어서 "괴물"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았었다. 칸느에서 극본상을 받아도, 여러 평론가(특히, 이동진)의 극찬이 있었음에도 다소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괴물을 봤었다. 그렇게 실망한 만큼 "예전 고레에다 작품 텐션으로 돌아왔다."라고 박수 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2. 소통은 무엇이고 폭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괴물이라 불리는 악함은 무엇인지 영화 전체를 통틀어 내내 질문받는 느낌이었다. 스토리텔링 구성이 주요 인물의 관점(엄마 사오리, 선생님 호리, 아들 미나토)에 따라 같은 일이라도 서로 다르게 판단하거나 오해하고 이로 인해 서로 갈등하거나.. 2023. 12. 22.
함께 사는 세상 그것이 대동 세상입니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아래는 얼마전에 광주에서 있었던 ‘무상교통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에서 배영준 활동가가 연설한 내용이다] 내일이 빛나는 광주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광주는 모든 사람이 빛이 날까요. 내일이 빛나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기본권이 조성된다면 모두가 빛을 내고 광주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21년 동안 외쳐도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는 것들이 기본권보다는 생명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생명권과 기본권이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계획 세우고 제대로 시행되지 못한 제도들도 분명하게 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수십년 바라보고 있는 당사자들은 얼마나 분노 할 수밖에 없다는.. 2023. 5. 19.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여행가는 꿈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고속버스에 휠체어 탑승 설비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이라는 민사소송을 5년전에 제기한 바 있는데, 이 재판은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서 연기되다가 최근에야 다시 제개됐다. 다음은 배영준 동지가 최근에 열렸던 이 재판에 출두하면서 발표한 글이다.] 재판 출석이라는 것은 나에게는 너무 어색했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를 폭행한 것도 아닌데 왜 출석하는지 많은 사람이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배영준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분명 우리 사회는 있을 것입니다. 저를 이야기하면 고속버스 소송에 원고인 한 사람이면서 최근에 광주 시장에게 페이스북 차단을 단해서 논란이 되었던 한 사람입니다. 광주에서 고속버.. 2023. 3. 26.
결혼식장을 어떻게 변화를 시킬까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 나는 결혼식장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들의 결혼식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이다.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하고 진짜 친하지 않으면 결혼식장을 가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진짜 함께 했던 사람들의 결혼식 알림이 올리면 무조건 달려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싫은 것이 아니라 멀리하고 싶었다. 왠지 모르게 그곳에서 밀려오는 소외감이 어느 순간 내 가슴에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에 초대를 한 사람 초대를 받은 사람 서로에게 불편한 시선이 나는 너무나도 싫었다. 많은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이런 거까지 생겼으면 너는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묻는다. 살아가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 2023. 3. 12.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 내가 요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장애인 단체 활동가로 남아 있을까 내가 언제까지 이 바닥을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사실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 자신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들을 지금 내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럴까 고민을 해봤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힘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몸은 하난데 여러 군데 보이는 시선들에 대해서 가만히 볼 수 없는 나 자신의 성향도 있는 거 같다. 또한, 분석해서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런 움직임들이 가끔은 하기 싫을 때가 있다. .. 2022. 9. 25.
지방선거 개표참관인을 하고 나서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표 참관인으로 일할 기회를 잡았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잡은 거 같다. 누구도 못할 거로 생각하고 있는 일들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주변에 많은 이야기가 들어왔다. 선거 기간 동안 선거관리위원을 대상으로 수없이 장애인의 투표소 접근성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개표 참관인을 하는 것이 맞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 접근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나는 오랫동안 장애인들이 이 사회에 나와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 거라고 많은 시간 동안 듣고 살아왔던 한 사람으로서 그 말이 너무나도 싫었다. 왜 우리 사회의 장애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고 일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몸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있어서 .. 2022. 6. 8.
이준석은 장애인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 전지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촉발한 전장연을 겨냥한 공격과 혐오 선동에 관해서 비판하고 분석한 글들을 묶었다.] ● 이준석 혐오정치의 새로운 표적이 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혐오정치가 여성과 중국인에 이어서 찾아낸 다음 타겟은 장애인이라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이준석은 어제 오늘 이틀 동안에만 연달아서 10개에 가까운 페이스북글을 올리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공격하고 있다. 이 모든 글들을 관통하면서 반복되는 이준석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전장연의 요구를 적극 소통하고 수용해 왔다. 그래서 그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여지고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전장연은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묻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출퇴.. 2022. 4. 26.
“연결된 혐오에 연결된 연대로 맞서야 합니다” [아래는 지난 4월 17일 ‘대선에분노한청년들’ 집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박철균 활동가가 발언한 내용이다. 이 연설에서 나오듯이 전장연은 4월 20일부터 다시 출근길 지하철 타기 투쟁을 시작했고 온갖 장애인 혐오 공격도 다시 시작됐다. 전장연의 투쟁에 더 많은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것은 저는 갈라치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년을 이대남과 이대녀로 갈라치기하면서 표를 얻으려고 했던 온갖 못된 혐오 선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여성혐오나 차별은 망상에 가까운, 소설·영화를 통해 갖게 된 근거없는 피해의식”라고 이미 예전에 말한 바 있고 여성에 비해 20대 남자가 역차별과 불이익을 받는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고 지금까지 목소리 외치고 있.. 2022. 4. 23.
이준석 장애인운동 비난 논란 - 여론조사를 넘어 인권을 계속 만들어 가기 박철균 1. 며칠 전에 이 여론조사를 보았다. 그리고 이 여론조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석의 전장연 발언이 다수에게 지지받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의견,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35%나 되냐며 경악하는 의견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잘 모른다는 사람이 9%나 되는 것이 더 참혹하다는 사람도 있었고... 2. 내가 이걸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내가 체험하는 것보다 이준석의 의견에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준석이 전장연에 직접 못된 말을 SNS에 쏟아 놓기 이전에도 지하철 타기를 할 때마다 현장에서든 온라인에서든 온갖 혐오와 욕설을 들어야 했다. 소위 왜곡된 "버스타세요" 영상은 이준석이 얘기하기 전에 유튜브에 돌았던 거고 현장에서 장애인에게 욕설하.. 2022. 4. 12.
“이준석은 우리의 삶을 왜곡 말고 진실을 배우라” 배재현(노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서울장애인차별철페연대 대의원)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사과와 장애인권리예산의 확보를 요구하면서 매일 삭발 투쟁을 벌이고 있다. 다음은 지난 4월 4일 삭발을 한 배재현 서울장차연 대의원의 투쟁 결의문이다. 발언과 삭발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6r5N8IwlEA] 이동한다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다. 목발도 짚어봤고 휠체어도 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 목발을 짚으면 수많은 계단과 역내에 엘리베이터를 찾느라 힘들고 전동휠체어를 타면 편한 줄 알았지만 수많은 턱과 단 차에 끼어 힘들기를 매일 반복한다. 목발을 짚었을 땐 버스는 아예 탑승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특수학.. 2022. 4. 7.
나는 괜찮고, 또한 괜찮지 않다 박철균 괜찮다. 1. 장애인운동은 이 비장애인 중심의 일상을 멈추면서 장애인이 이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운동이었다. 지하철을 막고 버스를 막고 길을 막고 점거를 하고 심지어는 아스팔트를 기어가기도 했다. 그렇게 21년을 존재하기 위해 살기 위해 투쟁했다. 아이러니하게 이준석이 일주일동안 펼친 혐오 차별 선동과 전장연에 대한 정파적 프레임 씌우기, 낙인 찍기 덕분에 그렇게 장애인운동이 목 놓아 외쳐야 겨우 이야기가 보일까 말까 하던 장애인에 대한 권리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사흘 연속으로 주요 일간지에 1면이 실리다니, 전장연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계속해서 그 운동을 이야기하고 이동권을 얘기한다. 지지하든 비이냥대든 이동권 말고도 장애인운동이 얘기하는 다른 이야기 - 탈시설, 노동권.. 2022.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