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향한연대1303 2차 촛불시민혁명 방아쇠 당긴 윤석열의 실패한 쿠데타 전지윤이번에 일어난 것은 지금의 반윤석열 투쟁이 2차 촛불 시민혁명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선제공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촛불혁명 당시에 기득권 우파와 권력 카르텔의 일부에서는 '촛불의 반란을 사전에 진압하며 계엄령을 선포했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며 후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정권의 부패와 비리, 국정 농단 속에서 대학교와 종교계로까지 들불처럼 번져가는 시국선언과 매주 주말마다 수십만 명이 모이는 촛불시위와 행진의 규모는 '더 늦으면 손을 쓸 수 없다'는 초초감을 낳았을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다수 야당이 반대하면 계엄은 곧바로 해제되고, 실시간으로 모든 게 SNS에서 생중계되는 데 무슨 계엄이냐'라던 수많은 지식인과 자유주의적 개혁, 중.. 2024. 12. 5. 세상읽기 - 이스라엘/동덕여대/사법개혁/미얀마 시민혁명 전지윤 ●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을 어떻게 볼 것인가? 1.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과 폭격, 학살이 일단 중단됐다. 무조건 반갑고 좋은 소식이다. 네탸냐후는 ‘헤즈볼라 해체와 무장해제’를 전혀 이루지 못했다. 레바논 시민들의 막대한 희생이 있었지만, 헤즈볼라의 게릴라전과 로켓 공격 속에 이스라엘의 사상자도 많았다. 이스라엘은 전쟁 비용도 부족했다. 2. 국제적 여론에서 고립되고 있었고, 더구나 국제형사재판소가 네타냐후에게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그래서 허둥지둥 휴전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이 공격한 지역과 나라들(가자,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을 살펴보면 모두 공통점이 있다. 3. 내전 중이거나 정부가 없다시피 하고, 방공망이 취약(하거나 부실)하고, 전투기가 없(거나 낡은)는 나라들.. 2024. 12. 2. “아기 동물”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며칠 전 어느 동물단체의 캠페인에서 “아기 동물”이라는 말을 봤다. ‘아기’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에 “짐승의 작은 새끼나 어린 식물을 귀엽게 이르는 말”이라는 뜻도 있으니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다. 20년쯤 전에 몇몇 수의사들은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동물을 “아이”라고 부르는 것을 따라 병원을 찾는 개나 고양이를 ‘아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수의사 사회에서는 그게 괜찮은 거냐, 과하거나 틀린 말 아니냐 하는 불만이 돌았다. ‘아이’는 “나이가 어린 사람”이나 “남에게 자기 자식을 낮추어 이르는 말” 정도의 사전적 의미가 있다.이 시대의 반려동물이란 사람과 같은 지위를 가.. 2024. 11. 28. [박노자] 트럼프 현상: 미국 민주주의 퇴락의 사회적 배경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트럼프의 압승은 제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스스로 "독재자 되겠다"고 공언한, 중범죄 혐의만 해도 34건이나 기록한, 거의 조폭을 방불케 하는 사기꾼 기업가가 패권 국가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충격을 주기에 물론 충분합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의 압승을 누가, 어떤 유권자 집단이 가져다주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입니다.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은 바로 백인 노동자입니다. 이 그룹에서는.. 2024. 11. 24. 자본주의에 내재된 금융의 힘 – 2 스콧 아쿠아노/스티븐 마허 SCOTT AQUANNO/ STEPHEN MAHER번역: 두 견 금융화 분석가들은 종종 금융화를 자본주의 쇠퇴의 신호로 제시하지만, 금융의 부상은 오히려 자본주의의 지배를 강화했다. 이러한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융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글은 (스콧 아쿠아노, 스티븐 마허 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스콧 아쿠아노는 온타리오 공과대학교의 정치학 조교수이자 요크대학교 글로벌 노동 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이다. 저서로는 (2021)이 있다. 스티븐 마허는 SUNY Cortland의 경제학 조교수이자 의 부편집장이다. 그는 (2022)의 저자이다. 글이 길어서 두 번에 나누어서 싣는다. 이 글은 두번째이자 마지막 글이다.출처: https://jacobin.c.. 2024. 11. 19. 세상읽기 – 미국 대선/반윤석열/윤미향/금투세/10.29 전지윤● 미국 대선과 트럼프 당선 평가 1. 해리스의 패배 가능성이 더 높다고는 봤지만 이렇게 참패할 줄은 몰랐다. 네타냐후와 머스크의 환호, 이민자와 소수자들의 절망를 보자니 기분 더럽다. 더구나 이것은 국제적 차원에서 벌어지는 극우반동 정치의 득세와 그 대안이기 어려운 중도 자유주의 정치의 몰락 과정이기도 하다. 2. 민주당 주류는 8년전 트럼프보다 버니 샌더스 돌풍의 차단에 주력했다. 4년전엔 트럼프 집권 경험이 낳은 반감 속에 샌더스의 의제를 일부 흡수한 바이든이 이겼다. 그런데 바이든 4년이 지난 지금 미국 대중 대다수는 ‘더 살기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이것이 트럼프 부활 배경이 됐다. 3. 민주당은 이를 해결하는게 아니라 트럼프의 사법적 제거에 매달렸고, 그것은 실패뿐 아니라 역풍을 낳았다... 2024. 11. 15. ‘동물복지’ 공포 유감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동물복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무엇을 떠올릴까? 제 각각이다. “동물이 행복한 것”, “동물에게 지켜야 하는 최저선” 등 다양한 답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동물복지’를 하나로 정의하기란 학자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동물복지’라는 말은 animal welfare의 번역어다. Welfare가 ‘복지’로 번역되는 바람에 한국의 맥락에서 복잡해졌다. 복지는 한국 사회에서 마치 위정자가 ‘시혜’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늘 달성하지 못해 싸워야 하는 어떤 것이니까. 심지어 그걸 동물에게 적용한다는 것이, 여전히 동물과 경쟁하.. 2024. 11. 10. [박노자] 미국 대외 정책: 실패의 이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최근 미국의 대외 정책은 거의 지속적인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아프간 및 이라크의 침공은 미국 패권의 쇠락을 크게 촉진시킨, 미국으로서는 역사적 이정표 격의 대재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외에도 미국의 대외 정책에 있어서의 성공 사례를, 최근에 거의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예컨대 리비아 사태 (2010-11년과 그 이후)에의 개입의 목적은 카다피 제거와 안정적인 친미 정권의 부식이었는데, 전자는 성공했지만 후자는 완벽하게 실패해 리비아에서는 통일적 국.. 2024. 11. 6. 자본주의에 내재된 금융의 힘 – 1 스콧 아쿠아노/스티븐 마허 SCOTT AQUANNO/ STEPHEN MAHER번역: 두 견 금융화 분석가들은 종종 금융화를 자본주의 쇠퇴의 신호로 제시하지만, 금융의 부상은 오히려 자본주의의 지배를 강화했다. 이러한 권력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융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글은 (스콧 아쿠아노, 스티븐 마허 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스콧 아쿠아노는 온타리오 공과대학교의 정치학 조교수이자 요크대학교 글로벌 노동 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이다. 저서로는 (2021)이 있다. 스티븐 마허는 SUNY Cortland의 경제학 조교수이자 의 부편집장이다. 그는 (2022)의 저자이다. 글이 길어서 두 번에 나누어서 싣는다. 이 글은 첫 번째이다.출처: https://jacobin.com/2024/.. 2024. 11. 2. 세상읽기 – 가자 학살/신와르/한반도/명태균/조커2 전지윤 ● 가자지구 북부에서 대량학살 속의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지금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대량학살 속의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 최대 규모의 강제이주 명령을 내렸고 팔레스타인인 학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새롭고 잔인한 인종 청소의 물결은 가자 지구 북부의 4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 이스라엘 진보언론 하레츠는 '네타냐후 정부는 인질 협상 재개를 모색하지 않고 있으며 가자 지구의 대부분을 점진적으로 합병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질 구출이 아니라 가자 점령과 인종청소가 목적이었다는게 거듭 분명해진 것이다.세계가 외면하고 침묵하고 있는 동안 이스라엘은 물, 전기, 통신, 의료 지원, 기자의 취재... 모든 것을 차단하고 가자 북부에서 보름.. 2024. 10. 28. 먹황새와 제비, 내성천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내성천이라는 강이 있다. 경북 봉화에서 발원하여 영주, 예천, 문경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모래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모래강이었다.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본류 강바닥이 낮아지고 4대강 사업 마지막 댐인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모래와 물이 흐르는 줄기를 틀어막는 바람에 모래강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본류 바닥이 낮아진다는 의미를 잠깐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곳의 강바닥이 더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낮은 곳으로 가려는 물살은 높은 곳에서부터 빨라진다. 빨라진 물살은 높은 곳의 바닥을 깎아낸다. 넓게 천천.. 2024. 10. 24. [박노자] 미국과 홀로코스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홀로코스트란 과연 무엇인가요? 홀로코스트가 시작됐던 시절인 1930년대 중후반에는, 식민지 조선의 사회는 대개 유대인들을 동정했습니다. "파쇼"를 반대할 수밖에 없는 좌파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보수 중의 보수인 윤치호 같은 사람들도 유대인 작가들의 책을 불태우게 하고 아인슈타인의 독일 국적을 박탈한 히틀러를 "광인", "진시황제" 같은 인물로 보고 경악했습니다. 일제 지배하의 조선 민족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수천년 사이의 .. 2024. 10. 20. 이전 1 2 3 4 ··· 10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