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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286

[박노자] 몸, 계급의 산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몸'을 보는 눈과 '몸'을 대하는 태도는 주지하듯이 시대마다 다릅니다. "개미허리"가 지금 "여체의 미"의 기준처럼 여겨지지만, 조선 시대 같은 경우에는 "아름다운 여성"은 일차적으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골격이 건강해 보이고, 엉덩이나 허벅지가 좀 풍만한 여체는 더 선호됐던 것이죠. 조선 시대의 미인들이 "3백" (하얀 치아, 살결, 손)을 추구했지만,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선텐이 좀 된, 약간 검은 피부는 오히려 서.. 2024. 3. 16.
세상읽기 - 이스라엘의 인종청소/총선/이태원 참사/조선일보 전지윤 ● 이스라엘의 인종청소 전략 1. 가자에 식량과 구호물품이 들어가는 것을 계속 막는다 2. 굶주린 사람들에게 구호물품이 가도록 가끔 허용한다. 3. 구호물품에 접근하는 사람들을 드론과 저격으로 죽인다. 4. 사람들은 굶어서 죽고 총에 맞아 죽는다. 다 죽는다. 바이든이 최근 '가자에 대한 구호 지원을 늘리겠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 "미국이 지원하는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미국이 떨어뜨린 구호품을 받다가, 미국이 제공한 총알과 폭탄으로 죽고, 미국 언론은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그 죽음을 보도한다." 미국에 '감사'하는 팔레스타인 주민 "우리를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하는 좋은 미국인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빵과 샌드위치를 주고 이스라엘에는 미사일과 탱크, 전투기를 주죠.. 2024. 3. 8.
[박노자] 침략 전쟁의 2년, 이제는 어디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오늘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딱 2년째가 됩니다. 전쟁 광란의 2년 동안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세계도 다 바뀐 것입니다. 물론 셋이 다 별로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뀐 것이죠. 현재 러시아는 한국의 1972-9년 유신 정권 이상의 초강경 권위주의 정권이며, 그 어떤 독립적인 정치 활동이나 "국시"를 위반하는 여론 활동을 불허하는 유사 파시즘 사회입니다. 침략국이 초강경 독재로 치닫는 사이에, 피침국도 - 불가피한 일이겠지만 .. 2024. 3. 4.
세상읽기 - 팔레스타인과 라파/종북몰이/의사 증원/나발니 전지윤 ● 팔레스타인 라파 - 이것은 홀로코스트다. 명백하다 미국이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또 거부권을 행사했다. 벌써 네 번째이다. 제노사이드 조는 다시 네타냐후에게 '계속 마음껏 죽여라'고 말한다. 2인조 살인마들이다. 반면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강력 비판하며 외교 관계를 단절해 버렸다.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하는 일은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한 짓과 같습니다." 그리고 콜롬비아 페트로 대통령은 룰라와 전폭 연대했다. "가자 지구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고 수천 명의 어린이와 여성들이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있다. 룰라는 진실을 말했을 뿐이며, 진실을 지켜내지 않으면 야만이 우리를 전멸시킬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도덕적 헤게모니는 서방 선진국들에서 완전.. 2024. 2. 23.
[박노자] 전쟁, 계급, 그리고 죽음: 전사의 불평등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전쟁이란 여러 모로 "진실의 순간"에 해당됩니다. 전쟁의 과정에서는 그 참전 국가들의 "실력"은 그대로 확인되고, 나중에 전쟁의 결과에 따라 각 국가에 비공식적 "랭킹"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는 전쟁에서 인간들 사이에서의 "급"들도 바로 확연해집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전쟁은 인간 사회의 "계급성"을 심화시키며 가시화시킵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하면 징병제의 근현대 사회에서는 전쟁에서 남성 사이에는 딱 두 가지 계급이 생기는 겁니다. 전장에.. 2024. 2. 19.
세상읽기 - 이스라엘의 대학살/조국/윤미향/미얀마 전지윤 ● 가자에서 죽은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학살 전쟁 속에서 3만명이 넘은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 죽어가고 있다. 더구나 가자지구는 공기중에 독성 물질이 가득해 주민들과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화약과 백린탄 냄새가 숨을 막히게 하고, 음식과 난방을 위한 목재, 폐기물 소각으로 하늘은 하루 종일 회색 연기로 가득차 유해물질로 오염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을 비롯한 서방 정부들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돕고 있다. 가자에서 죽은 것은 아이들만이 아니다. 서구사회, 문명, 정부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킨다는 신화도 죽었다. 돌이킬 수 없도록. 이 상황에서 미국의 보복 폭격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예멘 민중 수백만 명이 모여서 팔레스타인 연대.. 2024. 2. 11.
[박노자] 21세기형 혁명은 어떤 모습일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직업상 "혁명사의 연구자"입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한국의 1920-30년대 혁명 운동 연구에 몰두해왔는데, 그 작업을 하면서 이웃나라 혁명사, 그리고 지구적 차원의 혁명사 등도 같이 엮어서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이 생각을 여기에서 한 번 적어보지요. 대체로 세계사에서는 영향력이 큰 혁명들은 소위 "헤게모니적 과도기"와 오버랩됩니다. 세계 체제의 패권 세력들이 교체될 때에 대개 그 교체기는.. 2024. 2. 6.
세상읽기 - 이스라엘/이언주/한동훈/대만 선거 결과 전지윤 ● 국제사법재판소의 판단은 팔레스타인 해방 운동의 성과이다 국제사법재판소가 어제 이스라엘에 대량학살 중단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 밴그비르 이스라엘 국토안보부 장관은 또다시 이것을 '반유대주의'라고 비난했다. 국제사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은 직접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 것 등 많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와 이스라엘의 극단적 시온주의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은 기본으로 이것이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이 아무리 부족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의미는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 남아공 외무장관은 “국제사법재판소의 대량학살 방지 명령을 실행할 유일한 방법은 휴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17명 재판관 모두의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웠는데, .. 2024. 1. 29.
[박노자] "선한 지도자",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가를 "잘못" 만나서일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즉 지배자들의 선의나 지혜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들의 행동에는 근시안과 대단히 단기적인 집단 사익, 아니면 아주 단순한 사리사욕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1980년대에 어린 나이에 최초로 접한 국가란 몰락해 가는 소련이었습니다. 약 12-13만 명의 소련 군인들이 아프간에서 필패의 침략 현장에 가 있었으며 월남에서의 미군 못지 않게 온.. 2024. 1. 21.
세상읽기 – 이스라엘/이재명/이선균/정판사/한동훈... 전지윤 ● 대학살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이스라엘 얼마 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하마스 2인자를 드론으로 암살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헤즈발라를 겨냥해 “가자에서 하는 일[즉, 폭격과 대학살]을 베이루트에서도 할 수 있다”,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살기등등하게 압박했다. 이스라엘군은 새해 첫날에 5개 여단를 가자지구에서 철수시키기도 했다. 하루 25억 달러를 쓰면서 폭격과 학살을 하다가 병력을 재배치하며 전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반제국주의 사상가인 질베르 아슈카르는 이것을 전쟁의 새로운 단계라고 지적한다. 전쟁의 1단계는 살인적인 폭격이었고, 2단계는 가자 북부에 지상군 침공, 3단계는 가자 남부 폭격과 침공이었다면 이제 4단계인 가자 점령과 영토 통제,.. 2024. 1. 13.
[박노자]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범한 실수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머지 않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2년째가 될 것입니다. 일면 강국 러시아의 인접 약소국 우크라이나 침공이지만, 또 일면으로는 이는 세계 최강의 군사 동맹인 나토가 러시아와 벌이는 대리전, 즉 우회 전쟁이기도 합니다. 미국만 해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지원은 무려 450억 달러 정도입니다. 도합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50여개국이고,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자국 GDP의 1,7%나 사용해.. 2024. 1. 9.
세상읽기 – 이선균/이스라엘/조국몰이/서지현/풍자 전지윤 ● 이선균 씨의 너무 안타깝고 가여운 죽음 또다시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지난 두달 동안 조리돌림을 지켜보면서 ‘혹시 저러다가’하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또 불러다가 19시간 밤샘 조사를 하고, 다음날 또 ‘이선균-여실장 대화 녹음’이 언론에 풀리는 것을 보고 ‘정말 죽일 작정이구나’ 싶었다. 이것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마약으로 모독하다가, 증거도 없이 연예인만 때려잡으려던 윤석열과 한동훈이 만들어낸 죽음이다. 이것은 마약 현행범에 증거와 증인도 명백한 이정섭 검사 처남은 숨겨주고 감싸던 검찰과 경찰이 만만한 연예인들만 죽도록 괴롭히고 망신주다가 만들어낸 죽음이다. 이것은 윤석열, 김건희, 명품백은 못본 척하면서 이선균, 지드래곤, 남현희.. 202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