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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세상읽기 -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찰리 커크/ 조희대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5. 9. 23.

전지윤

팔레스타인 시민단체들의 호소

1. 팔레스타인의 주요 시민단체들 대다수가 곧 있을 유엔총회에서 평화를 위한 단결결의안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 내용은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이스라엘 무기 금수와 포괄적 제재, 인도적 지원, 유엔에서 추방, 전쟁범죄 처벌, 국제보호군 파견 등으로 구성돼 있다.

2. 국제적인 반전평화 단체들과 진보좌파들도 상당수 이를 지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질베르 아슈카르는 비슷한 취지의 제안에 '반제국주의적 관점에서 반대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마스같은 저항세력은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3. 그런데 성폭력 사건 때문에 민주노총과 연대 단절되어 팔레스타인 연대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노동자연대'(노연)는 반대 입장이다. '강대국 군사개입을 부르고, 하마스 등의 무장해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또 쟁점을 돌리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4. 그리고 거듭 '팔레스타인평화연대'를 비판하는 기사를 올리며 '서방 주도의 유엔을 어떻게 믿냐, 유엔을 내세워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한 역사적 경험들을 모르냐'고 호통이다. 하지만, 좌파는 유엔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얼마든지 특정한 쟁점에서 전술적으로 유엔을 활용할 수 있다.

5. 유엔이 서방 강대국 주도 기구이면서, '국제평화와 인권, 정의로운 국제질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모순 때문이다. 가치와 실체의 불일치를 폭로, 비판하면서 그 모순을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이스라엘 집단학살 과정에서도 유엔 산하 협력 기관들은 다른 입장을 취했다.

6. 국제사법재판소, 국제형사재판소는 이스라엘이 집단학살, 전쟁범죄를 하고 있다고 판정하고 기소하기도 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제 유엔특별보고관은 가장 열정적인 이스라엘 고발자이다. 좌파는 이런 목소리와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며 대중운동 건설에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

7. 이번 평화를 위한 단결결의안도 대부분 충분히 지지할만한 내용이다. 다만 '국제보호군 파견'이 걸릴 수 있는데, 어차피 좌파의 모든 지지는 100% 지지가 아니라 비판적 지지다. 더구나 여기서 '국제보호군 파견'은 유엔의 '민간인 보호 책임' 명분에서 제기되는 것이다.

8. '독재정권이 폭격으로 집단학살을 할 때 유엔은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전투기 출격을 막고 민간인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노연은 '이라크전과 리비아 내전 때 이런 논리가 미국의 침략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노연은 맥락과 상황 차이를 삭제하고 있다.

9. 두 사례 모두에서 표적은 '반미' 독재정권이었다. 미국은 인도주의를 명분으로 개입해 '친미'로 정권 교체를 시도했다. 이라크 때는 석유와 중동 패권을 위해서였고 2011년 리비아는 '아랍의 봄'을 납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지금 집단학살을 하는 것은 찐골수 친미 이스라엘이다.

10. 미국과 서방이 친미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막기 위해 유엔에서 추방하고 네타냐후를 정권교체한다? 절대 그럴리가. 그러니 평화를 위한 단결결의안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어떠한 지지도 받지 못하고 안보리에서는 될 수가 없으니 유엔 총회에 상정하려고 하는 것이다.

11. 이것은 평화를 위한 단결결의안이 처음 나타난 56년 수에즈 위기와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 수에즈 국유화에 빡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함께 이집트를 침공하며 폭격을 시작했고, 영국, 프랑스가 막고 미국, 소련은 기권한 상황에서 유엔안보리는 마비됐다.

12. 유엔은 긴급총회로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 유고, 핀란드, 스웨덴 등이 주도한 유엔 비상군을 창설해 파병했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폭격과 침공은 중단됐다. 주로는 정치적, 외교적 압력의 결과였고 물론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 교체기라는 것도 작용했다. 이번에는 그마저도 힘들 수 있다.

13. ‘평화를 위한 단결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2/3 찬성으로 통과해도 미국와 서방 강대국들은 그 조치들이 무산되도록 끝까지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결의안 통과는 지금의 절박한 상황에서 정치적 효과와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지지하고 한국 정부에도 요구할 필요가 있다.

'팔레스타인 대화모임 - 가자와의 대화' 참가 소감

어제 '23차 팔레스타인 대화모임 - 가자와의 대화' 가자지구 현지의 여성·아동 구호 활동가들과의 온라인 실시간 대화는 정말 소중하면서 가슴 아픈 시간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하는 가자의 여성 활동가들은 우리를 '인간성을 잃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가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1시간 동안 생생하게 말해주셨고, 이렇게 마무리 발언을 했다. '당신들은 아직 세상에 인간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외롭지 않다는 느낌을 줬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가 세상으로 가는 다리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치인, 친구, 가족, 세상에 알려달라.'

가자의 여성 활동가들은 이미 수많은 동료들이 죽었고, 자신들도 이 시간 이후 죽을지 모른다고 했다. 폭격으로 온라인 연결은 계속 끊겼다. 이어서 한시간 동안 참가자들이 소감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모두 눈물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가자 언론인 학살을 고발한 '정준희의 논'

얼마전 윤미향 전 의원을 초대했던 '정준희의 논'2편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 언론인 학살을 고발하고 마지막에 알 샤리프 기자의 유언을 소개하는 것으로 전체 방송을 진행했다. 이어서는 샤리프 기자를 추모하는 노래까지 나왔다.

'김어준 유튜브 방송들은 극우 유튜브와 똑같이 편파적이고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양극단 정치의 원흉'이라는 말들이 어처구니없는 이유는 이런 것에 있다.

마녀사냥 피해자에게 마이크를 쥐어주고,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고발하는 것은 '편파'적인 게 아니다. 조중동과 같이 윤미향 마녀사냥에 동참하고 아직도 사과도 않는 게 '공정'한 것이었나? 레거시 미디어가 말하는 '중립과 공정'이 지긋지긋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https://youtube.com/watch?v=GoBLtqVkAGU&list=WL&index=8

찰리 커크 암살이 낳은 불길한 그림자

엊그제 찰리 커크 총격 살해 사건은 이스라엘이 예멘 총리를 표적 암살한 것보다 수백배나 많은 언론 보도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자에서 지금도 매일 80여명이 살해당하지만 트럼프는 오로지 커크의 살해만 슬퍼하고 추모한다.

미국의 극우와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등은 '가족이 있는 사람이 백주대낮에 총을 맞고 죽었다'며 분노하지만, 그것은 가자에서 수만 명에게 벌어진 일이다. 에컨대 가자의 소녀 힌두 라잡은 이스라엘군에게 335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힌두 역시 가족이 있었다.

하지만 335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 힌드 라잡을 외면하던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지금 미국의 극우 신나치 활동가였던 찰리 커크의 죽음만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다. 커크는 가자 집단학살을 옹호하고 반이민과 총기 소지를 지지하던 극우 인종주의자였다.

물론 커크의 죽음은 여러모로 비극이다. 무엇보다 이것이 트럼프와 극우를 더욱 흉포하게 만들고 정치적 반대파와 특히 좌파에 대한 전면적 보복과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암살 시도가 오히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낳았듯이...

윤어게인의 핵심에 있는 조희대 대법원

'추나 갈등'? '여야 입씨름'? '난장판'? '아수라장'?

제발 좀 이런식의 프레임과 보도 좀 그만보고 싶다.

'추미애의 내란종식 방해하는 나경원', '윤어게인 위해 법사위 깽판치는 국힘'

이게 맞는 보도 기조다.

지금 추미애 법사위와 박은정 의원 등은 내란종식 투쟁의 최전선에 있고

나경원과 국힘은 윤석열, 조희대 사수를 위해 깽판 중이기 때문이다.

조희대 대법원은 명백히 쿠데타를 편들었고, 윤석열을 탈옥시키려 했고, 대선을 망치려고 했다. 조희대와 지귀연이 윤석열을 석방시킬 것이라는 걱정과 공포는 여전하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것을 막을 방법이 절실하다. 이 투쟁은 윤어게인을 노리는 조희대, 국힘 무리를 진압하며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성폭력 사건과 공동체적 해결

1. 조국혁신당 성폭력 사건은 이준석, 국힘, 조선일보 등이 주장하듯이 '진보의 위선, 민낯, 일상화된 성폭력'을 보여주는가? 아니다. 이 사건은 구조적 성차별과 폭력, 가부장적 남성중심주의의 뿌리깊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준석, 국힘 등은 이것을 옹호 강화시켜온 주범들이다.

2. 이런 사회와 구조 속에서 누구도, 성평등과 진보적 가치들을 지지해온 이들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것, 누구든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우리 단체는, 저 사람은, 나는 그럴 리가 없다는 확신이야말로 가장 피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3. 자본과 국가를 욕하기보다 자신을 성찰하는 것, 멀리있는 가해자를 비난하기보다 가까이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가해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언제나 더 어렵다. 그래서 진보진영과 운동사회 내에서도 성폭력 사건은 항상 해결이 어렵고 불신과 갈등으로 연결돼 왔다.

4.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꼬이게하는 것은 주류언론의 자극적 클릭장사와 보수우파의 정략적 접근과 악용이다. 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뛰어들어 민주진보 진영을 공격할 기회로만 여기며 대립과 갈등, 2차피해를 조장한다. 이들은 문제 해결이나 피해자 치유에 관심이 없다.

5. 성폭력 사건을, 싫어하던 정치인이나 세력에 대한 공격 기회로 여기는 듯한 태도도 문제다. 최근에도 한 진보정당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그런 식의 접근과 피해자 의사도 거스른 강제 공론화는 지켜보기 괴로웠다. 이런 접근은 가해자와 소속집단을 사라져야할 괴물처럼 묘사한다.

6. 따라서 일방적 매도와 비난만 남는다. 그러나 성폭력은 일부 개인과 특정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 규범, 문화에서 비롯된다. 이것은 아직도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괴롭힘과 2차가해를 지속해 온 '노동자연대'마저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괴물이 아니다.

7. 그런 이들을 사회에서 도려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피해자 대리인으로서 나는 항상 노연의 장점과 기여도 인정하면서 잘못을 성찰하고 반성과 사과로 다시 연대하자고 촉구했다. 반면 혁신당은 적어도 가해자를 징계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반성 사과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8. 그럼에도 왜 피해자들은 문제 해결이 실패하면서 몰리게 되는 막다른 길인 공개 폭로에 나서게 됐을까? 진정성은 사라진 기계적 문제 해결 과정과 '영혼없는 절차'가 낳은 결과로 보인다. 방어적 자세로 조직에 끼칠 피해를 더 걱정하며 문제 해결을 외주화한 것이 아닐까?

9. 가해자에게 최고의 징계를 내리지만 그것은 공동체적 해결보다 꼬리 자르기로 다가온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2차피해 예방'을 이유로 쉬쉬하고 토론을 차단하면 거꾸로 피해자는 더욱 고립과 소외로 빠져든다. 금이간 신뢰는 더욱 무너지며 온갖 불신, 음모론, 원망이 자라난다.

10. 그리고 원망은 시야에서 사라진 가해자가 아니라 힘겹게 문제제기를 한 피해자를 향하게 된다. '원하는대로 해줬는데 엉망이 됐다'는 원망은 무분별한 2차가해로 발전하고, 소중한 조직과 지도자를 지키려는 마음이 거꾸로 조직의 심각한 위기를 가져오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11. 규정과 절차대로 가해자를 도려냈지만, 피해자의 상처는 더 커졌고, 공동체는 혼란과 위기에 빠진, 피해자도 가해자도 지켜보던 사람도 모두 곪아가는 상처와 불신을 안고 마음의 문을 닫고 하나둘 조직을 떠나는, 전형적인 '성폭력 사건의 공동체적 해결'의 실패 상황이다.

12.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정무적 감각과 판단'이 아니다. 성폭력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안전한 공간이라고 착각하지 않고, 단지 가해자를 도려내는게 아니라 어떠한 조직 문화가 그러한 성폭력을 낳았는지 성찰하고 오류 속에서 배우며 변화할 수 있는 용기와 자세이다.

13. 성폭력과 성차별적 조직 문화는 구분되기 쉽지 않으며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진정으로 해결됐다고 느낄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신뢰의 회복이고, 따라서 성폭력 사건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 아니라 함께 돌아보고 배울 수 있는 공동의 기억으로 남겨야 한다.

14. 더불어서 피해자도 잊혀지거나 사라지는게 아니라 용기있게 나서서 공동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꿀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사람으로 기억돼야 한다. , 지금 조국혁신당이 직면한 고통스러운 시간은 더욱 건강한 공동체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15. 피해자가 상처를 벗어나 조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가해자가 반성 속에서 거듭나고, 공동체는 교훈을 배우며 더 단단해지는 게 중요하다. 사회구조적 성폭력과 가부장제 문화를 벗어나기 위해 우리에게는 더욱 많은 페미니즘, 반성폭력 운동, 미투와 위드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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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 강좌와 토론에 함께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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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윤미향 마녀사냥'의 사례를 중심으로 마녀사냥의 메커니즘과 본질, 대응책을 다루는 이 책에 대해서 저자 3명과 윤미향 전 의원 본인이 참석해 이야기와 고민을 나누는 자리에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참가비 : 5,000

일시 : 2025926() 1830

장소 : 플랫폼P 2층 다목적실 (홍대입구역 7번 출구 인근)

https://medicimedia.co.kr/628/?idx=350

(기사 등록 202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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