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과 주장258 내가 책하고 가까워진 이유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문득 책 두 권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미 없는 책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책이 읽고 싶었다. 학생 시절 때는 책이라고 하면 절대적으로 반대했던 나는 독립을 하고 나서 활동을 하면서 왠지 모르게 책하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가까워지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책이 당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 책꽂이에는 자료집과 책이 절반 정도 쌓여 있다. 그냥 오늘처럼 살다가 갑자기 책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냥 책이 좋다. 책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와 지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좋은 책은 나만 보기 아까워한다. 그래서 이규식 대표님이 쓴 책을 내 거 구매하면서 친구에게도 선물해줬다. 이번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23. 4. 16.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는 것은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상 내가 자립을 하고 나서 나만의 스타일 미용실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미용실과 디자인을 찾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나의 장애 때문에 계단이 없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장소 또는 1층에 미용실에 찾아야 하기 때문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자립체험까지 포함해서 자립 6년 차 들어가는 시점까지 나만의 미용실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 스스로 들어갈 수 있는 동네 미용실을 찾아가서 머리를 한다고 해도 사실상 마음에 들지 못했지만 내가 갈 수 있는 미용실이 없어서 억지로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살았다. 그런다고 해서 유명한 미용실 안가 본 것도 아니다. 박00이라는 헤어샵도 가봤지만, 돈만 비싸고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 2023. 2. 21. 운동권이 필요한 이유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우리의 권리를 그동안 어떻게 실행해 왔을까요? 우리 사회의 모든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뚝딱뚝딱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는 분명하게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탄생 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누군가의 목소리로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사회제도들이 하나씩 만들어진 바탕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권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 제도들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가 운동권에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움직이지 않으면 제도가.. 2023. 2. 4. "8년 전과 장소만 바뀌었습니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먼저 이태원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또한, 가족을 떠나보낸 유가족분들에게 큰 위로를 보냅니다. 이태원 사건은 사고가 아니라 인재였습니다. 그리고 사망자가 아니라 국가가 사람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희생자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크게 마음 아파하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서울 비장애인 친구가 정확하게 6분 전에 그 사건 현장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의 소중함 친구가 너무 그날 따라 보고싶다는 생각들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친구가 6분 정도 늦었다면 친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누구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그날 저녁 늦게 저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너는 괜찮냐고 너는 전국을 돌아다.. 2022. 11. 12.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사실 내가 요즘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 내가 언제까지 장애인 단체 활동가로 남아 있을까 내가 언제까지 이 바닥을 버틸 수 있을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내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사실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 나 자신이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들을 지금 내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그럴까 고민을 해봤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힘든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몸은 하난데 여러 군데 보이는 시선들에 대해서 가만히 볼 수 없는 나 자신의 성향도 있는 거 같다. 또한, 분석해서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움직이게 된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그런 움직임들이 가끔은 하기 싫을 때가 있다. .. 2022. 9. 25.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얼마 전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한 이라는 시민 문화정책 토론회에 다녀왔다. 문화가 숨 쉬는 하루를 보냈다. 문화 예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그들만의 바운더리를 일단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문제점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문제점이 모두 비슷한 맥락에 들어가 있지만, 장애인 분야를 따로 이야기한다면 문제점들을 도출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이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모든 것들은 비장애인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비장애인들의 문화행사장.. 2022. 8. 30. 개인의 선택 박철균 1. 사실 토요일에 구의역 추모제 다녀오고 근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었다. 2. 정말 다행스럽게도 '무투표 당선'이 아닌 7장 투표용지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살고 있었고, 더 운이 좋게도 투표용지가 전부 양당택일이라서 투표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분들의 슬픈 사연과는 다르게 내가 사는 지역은 2장(구청장, 시의원) 빼고 5장은 양당이 아닌 다른 진보정당 등 '제 3의 선택'(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당, 기본소득당)이 가능했다. 그저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다만 4년 후에도 이런 기회가 있을 지 슬픈 생각이 든다. 3. 며칠 전, 집을 나서다 우리 지역에 구의원으로 출마한 정의당 후보가 그 가파른 언덕이 많은 우리 동네에 자전거를 타고 오르 내리며 3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보.. 2022. 6. 3. 이준석은 장애인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 전지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촉발한 전장연을 겨냥한 공격과 혐오 선동에 관해서 비판하고 분석한 글들을 묶었다.] ● 이준석 혐오정치의 새로운 표적이 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의 혐오정치가 여성과 중국인에 이어서 찾아낸 다음 타겟은 장애인이라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다. 이준석은 어제 오늘 이틀 동안에만 연달아서 10개에 가까운 페이스북글을 올리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공격하고 있다. 이 모든 글들을 관통하면서 반복되는 이준석의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전장연의 요구를 적극 소통하고 수용해 왔다. 그래서 그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여지고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전장연은 민주당과 문재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묻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출퇴.. 2022. 4. 26. 이준석 장애인운동 비난 논란 - 여론조사를 넘어 인권을 계속 만들어 가기 박철균 1. 며칠 전에 이 여론조사를 보았다. 그리고 이 여론조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준석의 전장연 발언이 다수에게 지지받는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는 의견,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35%나 되냐며 경악하는 의견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한편으로는 잘 모른다는 사람이 9%나 되는 것이 더 참혹하다는 사람도 있었고... 2. 내가 이걸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내가 체험하는 것보다 이준석의 의견에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준석이 전장연에 직접 못된 말을 SNS에 쏟아 놓기 이전에도 지하철 타기를 할 때마다 현장에서든 온라인에서든 온갖 혐오와 욕설을 들어야 했다. 소위 왜곡된 "버스타세요" 영상은 이준석이 얘기하기 전에 유튜브에 돌았던 거고 현장에서 장애인에게 욕설하.. 2022. 4. 12. 나는 괜찮고, 또한 괜찮지 않다 박철균 괜찮다. 1. 장애인운동은 이 비장애인 중심의 일상을 멈추면서 장애인이 이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운동이었다. 지하철을 막고 버스를 막고 길을 막고 점거를 하고 심지어는 아스팔트를 기어가기도 했다. 그렇게 21년을 존재하기 위해 살기 위해 투쟁했다. 아이러니하게 이준석이 일주일동안 펼친 혐오 차별 선동과 전장연에 대한 정파적 프레임 씌우기, 낙인 찍기 덕분에 그렇게 장애인운동이 목 놓아 외쳐야 겨우 이야기가 보일까 말까 하던 장애인에 대한 권리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사흘 연속으로 주요 일간지에 1면이 실리다니, 전장연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계속해서 그 운동을 이야기하고 이동권을 얘기한다. 지지하든 비이냥대든 이동권 말고도 장애인운동이 얘기하는 다른 이야기 - 탈시설, 노동권.. 2022. 4. 2. 이준석 대표는 권력으로 누르고 갈라치지 마십시오 배영준(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안녕하세요 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상임활동가 배영준입니다 서울에서 지하철 투쟁을 하는 전국 장애인 차별철폐연대 투쟁단체에 힘을 많이 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에 많은 수단을 사용하였지만 국가는 움직이지 않았고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한번 지하철 투쟁을 멈춘 적이 있습니다. 그 멈추는 동안 관련 예산에 관해서 이야기해본 적이 없고 인수위를 찾아가도 우리를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기다렸고 모든 행동을 멈추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3월 23일까지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당 대표는 작년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만나서 충분히 이야기했고 관련 법안도 통과할 수 있도록 .. 2022. 3. 28. 우리의 꿈을 누가 막고 있을까 배영준(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우리의 꿈을 누가 막고 있을까. 꿈이 많은 사람이 있다. 평범하게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차별 없는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사람도 있다. 이런 말들이 목소리에서 나와야지 만들어지는 게 맞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 당연하게 누려야 할 세상을 오래전부터 만들어져야 할 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야속하게 그렇지 않다. 사회적 약자들의 꿈을 절실하게 이뤄가지 못하게 벽들이 너무나도 턱없이 높게 설정되거나 서비스가 절실하게 부족할 실정이다. 장애인들의 삶은 더 심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집에만 머물 수밖에 없는 장애인들도 있고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에서 나를 받아주지 않는 회사도 많이 있고 더구나 장애인이라.. 2022. 3. 17.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