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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268

[박노자] "주변"으로부터 본 소련의 건국사 – 4, 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4. 소련 문화와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의 그 유명한 오리엔탈리즘> (1982년)이 출판되고 유통되고 나서는, "동양"이 서양에서 재현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은 계속 상당히 높습니다. 사이드는, "여성적"이며, "피동적"인, 스스로의 근대화를 스스로의 손으로 이루어내지 못하고 정체된 "동양"에 대한 (왜곡된)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결국 제국주의와 식민화를 수반하면서 식민주의를 위한 '환경'을.. 2025. 12. 24.
장애인 운동 - 경주 APEC 투쟁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박철균 ● 경주 APEC 투쟁 이야기 1. 전장연이 동네북 취급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경찰이 경주 가기 한달 전부터 전화가 왔다. APEC에 전장연 가냐고... 결국 APEC 투쟁을 가기로 했고, 일주일 전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전장연 가냐고, 집회 신고는 했냐고, 길을 막냐고, 버스는 막냐고, 다이인이나 포체 하냐고...사실 경찰이 매번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연락하는 것은 익숙했지만, 주최측에도 계속 전화해서 전장연 몇 명 오냐, 전장연 어떻게 행진 배치되어 있냐, 전장연은 어떻게 퍼포먼스하냐... 전장연의 안위만 계속 얘기했다고 하니 좀 아연질색했다. 좋게 말하면 소악마, 나쁘게 말하면 테러리스트 취급 받는 것이 어제만큼 불편했던 것은 없다. 전장연의 투쟁은 분명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하.. 2025. 11. 13.
박노자) "주변"으로부터 본 소련의 건국사(1: 서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방법론적으로는 역사를 "중앙"으로부터 볼 수 있는가 하면, "주변"으로부터 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중앙"으로부터 본 한국 현대사라면 정부 주도의 공업화 정책, 서울에서의 근대적 변화와 수도에서의, 명문대에서의 민주화 운동, 결국 정부의 수립부터 작년의 내란의 시도까지의, 주로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역사일 것입니다. "주변"으로부터 본 역사는 이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2025. 11. 2.
재난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산이 탄다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와 능선과 그 아래 계곡 하나하나가 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숱한 삶들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삶들은 각자 개별의 삶이기도 하면서 서로 끝없이 얽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화선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산과 연결이 되어본 사람이다.언론이 이 거대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이해에 맞춰진다. 사람이 몇 다치고 죽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불에 탄 .. 2025. 6. 10.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길/ 지귀연 대신 특별재판부가 필요하다 김지수 ● 세월호 진상규명이 됐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끔찍한 무능에는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했다. 끔찍한 무능을 일개 해경 123정장 징역3년으로 퉁치려는 이상 진상 규명은 끝난 게 아니다. 유가족들의 입을 틀어막는데 있어 누구보다 유능했던 것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하나도 되지 않은 진상규명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123정장 김경일의 지휘 계통 윗사람들을 다시 기소하라. 끔찍한 무능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라. 국가 권력을 남용해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자들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처벌하라. 나는 중양해양안전심판원에서 세월호의 침몰원인으로 판단한 과적과 화물 고박 불량 및 적재 불량, 항로 급변경에 대해서 충분히 합리적이라 생각.. 2025. 4. 19.
차별과 배제 위협이 되는 존재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박철균 1. 집회 신고 때문에 오후 늦게 급하게 서울의 한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경찰을 기다리려고 민원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두 사람의 대사가 매우 거슬렸다. "윤석열 탄핵 되면 한국은 공산국가 될 것 같아요.""맞아맞아 지금 탄핵 된다는 사람들 공산화 되서 강제로 수용소 끌려 가 봐야 정신 차린다니까""들었어요? 올 7월에 중국이랑 좌빨들이 세월호 같은 사고 고의로 일으켜서 중국 업체 불려서 인양 작업하면서 돈 뜯어먹으려고 한대요.""들었어. 중국좌빨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 이런 얘기를 조곤조곤 진지하게 듣는 것이 슬슬 짜증이 날 때 쯤 경찰이 돌아왔고, 신고접수증 받고 그 사람의 탈을 쓴 생물체들을 보지도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 나왔다. 2. 문득 며칠 전 있었던 "우.. 2025. 3. 26.
일단 동물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네? 어떡하시려고요?” 젖먹이 고양이를 길에서 주워 왔다는 지인의 전화는 낯설지 않다. 2024년 한국에서는 동물을 ‘구조’하는 일에 모든 사람이 뛰어드는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이는 동물을 일단 데려오는 것이 ‘좋은 일’로 여겨지는 것은 확실하다. 동물이 살려면 도움이 필요할 테니까. 그런데 나는 마냥 칭찬할 수만은 없었다. 이미 그 지인의 집에는 이미 고양이가 여럿이었기 때문이다.동물에게 정말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는 조금 더 따져봐야 한다. 지금 문제는 따지고 드는 게 잘 안된다는 것이다. 어제는 개 도살장처럼 생긴 곳에 묶여 있는.. 2024. 8. 26.
사육곰에서 구충을 해보려던 사람들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감사드린다.]화천의 곰들은 이따금 똥 속에 기생충을 같이 내어놓곤 했다. 자주는 아니고 몇 달에 한 번씩 보였다. 기생충은 개회충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굵고 긴 모양의 곰회충이다. 곰회충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보고된 적이 없었다. 우리가 의뢰한 기생충은 충북대학교 기생충학 교실에서 최초로 동정하여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곰 농장주들은 숱하게 보아온 곰회충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곰을 많이 기르는 나라에서 곰회충은 관심 밖이었다.기르는 동물에게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대면한 우리의 즉각적 반응은 ‘구충(驅蟲)’이었다. 구충은 기생충을 쫓아낸다는 한자말이지만 우리가 약물로 하고자 하는 행위를 조금 더.. 2024. 7. 22.
사형 집행 대신 흉악범죄 보도준칙을 김지수 사형제도에 대해 내가 처음으로 생각을 정한 것이 10살 때쯤인데 그 때부터 한 번도 사형제도를 진심으로 찬성해 본 적이 없다. 모태신앙인 나는 기억으로는 잊어버리고 무의식 속에 남았을 어릴 때부터 기독교 신앙인으로 컸다. 그런 나에게 부족하고 죄인일 뿐인, 생명과 죽음에 대해 하나님의 절대적인 자비와 은혜만 쳐다봐야 하는 인간이 다른 인간의 잘못을 벌하기 위해 그를 죽인다는 사형제도는 생명에 대해 침범할 권한이 없는 인간이 그에 도전하는 교만한 제도였다. 굳이 종교적인 교리를 빌지 않더라도 인간이 인간을 죽음으로 벌하기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 부족하고 잘못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그런 나에게 지금의 사람들의 생각들은 너무 괴로운 현실이다. 현실에서 사형제를 둘러싼 대중의 반응과 생각, 속된 .. 2023. 10. 18.
'악의 평범성'과 '보편적 출생등록 권리보장' 입법의 필요 조민호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영,유아들이 죽어가고, 납치되어 팔려 나가고, 시설에 영문도 모른채 감금되고, 이 사실들조차 묻혀가는 동안 한국 사회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최근 감사원의 전수조사로 이뤄져 밝혀진 수많은 영 유아들과 사랑하는 자식과 '묻지마 양육'(익명출산, 베이비박스, 비혼모시설-민간기업)을 강요받으며 생이별을 해야만 했던 부모(특히 비혼여성)들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신음하며 고통받고 숨죽이고 있을것이다.. 저출생과, 고아수출국, 자살률,,, 등 OECD 가입국가중 문명국가라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오명과 부끄러움, 수치, 망신, 창피, 모욕은 왜 개인과 가정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며 혐오하는가? 이것이 한국사회가 직면한 '각자도생'의 피비린나는 전쟁터같은 경쟁, 성장의 몰골이다. 최근 수많은 .. 2023. 8. 4.
장애인들을 위한 공공일자리가 위험하다 배재현(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서울장애인차별철페연대 대의원) [윤석열 정권이 시작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권한 후에 장애인들이 투쟁으로 얻은 성과들을 ‘박원순 사업’으로 낙인찍으면서 ‘서울형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 자체를 삭제하려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것을 규탄하는 장애인 활동가의 목소리이다] 공공일자리가 위험하다. 물론 사업이란 게 계획대로 되는 게 없다. 12월 끝까지 한 적도 있고. 사업이 안되고 여의치 않으면 반납하거나 줄이기도 한다. 그래서 난 항상 12월말까지 사업하고 1월까지 결과 보고서를 쓴적이 수두룩하다. 그게 10년 넘도록 담당을 하지만 수월히 계획대로 된적이 없고 말 그대로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일자리는 다르다. 멈추고 반납할 경우에 우리 노동자, 담당스텝, 모두의 생명같은.. 2023. 7. 10.
내가 책하고 가까워진 이유 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문득 책 두 권이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미 없는 책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책이 읽고 싶었다. 학생 시절 때는 책이라고 하면 절대적으로 반대했던 나는 독립을 하고 나서 활동을 하면서 왠지 모르게 책하고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왜 이렇게 가까워지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책이 당긴다. 그러다 보니 우리 집 책꽂이에는 자료집과 책이 절반 정도 쌓여 있다. 그냥 오늘처럼 살다가 갑자기 책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냥 책이 좋다. 책이 나에게 주는 에너지와 지식이 있기 때문에 그런다고 생각하고 싶다. 또 한 가지는 좋은 책은 나만 보기 아까워한다. 그래서 이규식 대표님이 쓴 책을 내 거 구매하면서 친구에게도 선물해줬다. 이번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23.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