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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274

[박노자] 박 아니시야, 혹은 해방과 탄압의 변증법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그녀의 문서 파일을 열어 봅니다. 박 아니시야, 1898년생, 농민 출신, 러시아 보통학교 졸업, 러어 구사력은 약함, 니콜스크-우쑤리스크 여성부 (zhenotdel) 부장으로 활약, 비당원… 1923년, 연해주 재러 동포 출신의 박 아니시야 다닐로브나라는 젋은 여성이 생판 몰랐던 대도시 모스크바에 와서 동방노력자공산대학에 입학 수속을 밟았을 때에, 그녀의 신상 정보는 이렇게 적히게 됐습니다. 동.. 2026. 8. 3.
[박노자] 동독과 소련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저는 며칠 전에 베를린에 갔다왔습니다. 숙소는 옛 서백림 (서베를린)에 있었고, 제가 강의했던 베를린 자유대도 서쪽의 부촌 안에 있지만, 저는 옛 동백림 (동베를린)도 몇 번 가고, 그쪽에 있는 동독사 박물관도 관람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런 나들이를 하면서 저는 계속해서 동독과 소련 사이의 '인연'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소련도 동독도 없어진지 이미 30여년이 됐지만, 이 인연을 베를린에서 거의 피부로.. 2026. 7. 16.
[박노자] 트라우마의 계보: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사 4,5,6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이전 글에서 이어짐● 트라우마의 계보: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사 (4)1979년의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이슬람 혁명이라지만, 그 주된 명분은 "반제", 즉 "반미"인 만큼, 현재 미국과 이란의 꼬인 관계는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데 이란의 혁명사는 1979년에 시작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시아 국가 치고 이란은 최초의 헌정 혁명을 경험한 나라였습니다. 이.. 2026. 6. 21.
[박노자] 1991년 이후 러시아 민주주의와 전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국가는 전쟁을 수행하고 전쟁은 국가를 만들어나간다". 현대 역사사회학의 주요 사상가인 찰스 틸리 선생 (1929-2008)의 명언입니다. 틸리만은 아닙니다. 마이클 만 (1942년생) 등의 저서만 봐도 초기 국가가 전쟁을 수행해가면서 기층민에 대한 파악과 동원 능력, 징세 능력 등을 강화하고 법률 등 제반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사를 배우면서 나는 이 역사사회학자들의 .. 2026. 5. 23.
[박노자] 혁명과 문학: 글로벌 사회주의 문화의 궤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아래에는 제가 2026년 4월 2일 홍콩대에서 주최한 학술회의 (Afterlives of Socialist and Leftist Culture: Transnational Movement beyond East Asia)에서 발표한 기조 연설문 (영문: Revolution and Literature: The Trajectories of Global Socialist Culture)의 간추린 국역본입니다. 동.. 2026. 4. 22.
트럼프와 미국 제국주의는 베네수엘라에서 손떼라 ● 누가 현실을 호도하고,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가? 박철균 극우들은 베네수엘라 해외이주민(대개 차베스 시절에 도망친 베네수엘라 우익세력)이 미국의 침공에 “환영”하는 타국에서의 집회를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시민들이 환영하는 것처럼 왜곡하고 한국에서도 미국이 그렇게 하길 바란다는 끔직한 소리를 하고 있다.실제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9월 여론조사가 진행되었을 때 미국이 개입한 독재정권 타도를 지지하는 시민은 6%에 불과했고 마두로의 국가주권위원회 발족 찬성은 79%에 달했다. 베네수엘라 소유 미국 석유회사 강제 매각에 대해 “배네수엘라로부터 강제 강탈” 이라 얘기한 시민이 88%고 베네수엘라 유조선에 대한 미국 군사작전(노략질)은 96%가 반대했다. 누가 현실을 호도하는가?누가 민주주의를 침해.. 2026. 1. 7.
[박노자] "주변"으로부터 본 소련의 건국사 – 4, 5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4. 소련 문화와 오리엔탈리즘에드워드 사이드의 그 유명한 오리엔탈리즘> (1982년)이 출판되고 유통되고 나서는, "동양"이 서양에서 재현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은 계속 상당히 높습니다. 사이드는, "여성적"이며, "피동적"인, 스스로의 근대화를 스스로의 손으로 이루어내지 못하고 정체된 "동양"에 대한 (왜곡된)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결국 제국주의와 식민화를 수반하면서 식민주의를 위한 '환경'을.. 2025. 12. 24.
장애인 운동 - 경주 APEC 투쟁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박철균 ● 경주 APEC 투쟁 이야기 1. 전장연이 동네북 취급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경찰이 경주 가기 한달 전부터 전화가 왔다. APEC에 전장연 가냐고... 결국 APEC 투쟁을 가기로 했고, 일주일 전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전장연 가냐고, 집회 신고는 했냐고, 길을 막냐고, 버스는 막냐고, 다이인이나 포체 하냐고...사실 경찰이 매번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연락하는 것은 익숙했지만, 주최측에도 계속 전화해서 전장연 몇 명 오냐, 전장연 어떻게 행진 배치되어 있냐, 전장연은 어떻게 퍼포먼스하냐... 전장연의 안위만 계속 얘기했다고 하니 좀 아연질색했다. 좋게 말하면 소악마, 나쁘게 말하면 테러리스트 취급 받는 것이 어제만큼 불편했던 것은 없다. 전장연의 투쟁은 분명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하.. 2025. 11. 13.
박노자) "주변"으로부터 본 소련의 건국사(1: 서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방법론적으로는 역사를 "중앙"으로부터 볼 수 있는가 하면, "주변"으로부터 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중앙"으로부터 본 한국 현대사라면 정부 주도의 공업화 정책, 서울에서의 근대적 변화와 수도에서의, 명문대에서의 민주화 운동, 결국 정부의 수립부터 작년의 내란의 시도까지의, 주로 서울에서 일어난 일들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역사일 것입니다. "주변"으로부터 본 역사는 이와 상당히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게.. 2025. 11. 2.
재난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산이 탄다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와 능선과 그 아래 계곡 하나하나가 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숱한 삶들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삶들은 각자 개별의 삶이기도 하면서 서로 끝없이 얽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화선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산과 연결이 되어본 사람이다.언론이 이 거대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이해에 맞춰진다. 사람이 몇 다치고 죽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불에 탄 .. 2025. 6. 10.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길/ 지귀연 대신 특별재판부가 필요하다 김지수 ● 세월호 진상규명이 됐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끔찍한 무능에는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했다. 끔찍한 무능을 일개 해경 123정장 징역3년으로 퉁치려는 이상 진상 규명은 끝난 게 아니다. 유가족들의 입을 틀어막는데 있어 누구보다 유능했던 것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하나도 되지 않은 진상규명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아니다. 지금까지 수사 기록을 바탕으로 123정장 김경일의 지휘 계통 윗사람들을 다시 기소하라. 끔찍한 무능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라. 국가 권력을 남용해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입을 틀어막은 자들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처벌하라. 나는 중양해양안전심판원에서 세월호의 침몰원인으로 판단한 과적과 화물 고박 불량 및 적재 불량, 항로 급변경에 대해서 충분히 합리적이라 생각.. 2025. 4. 19.
차별과 배제 위협이 되는 존재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박철균 1. 집회 신고 때문에 오후 늦게 급하게 서울의 한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경찰을 기다리려고 민원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두 사람의 대사가 매우 거슬렸다. "윤석열 탄핵 되면 한국은 공산국가 될 것 같아요.""맞아맞아 지금 탄핵 된다는 사람들 공산화 되서 강제로 수용소 끌려 가 봐야 정신 차린다니까""들었어요? 올 7월에 중국이랑 좌빨들이 세월호 같은 사고 고의로 일으켜서 중국 업체 불려서 인양 작업하면서 돈 뜯어먹으려고 한대요.""들었어. 중국좌빨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 이런 얘기를 조곤조곤 진지하게 듣는 것이 슬슬 짜증이 날 때 쯤 경찰이 돌아왔고, 신고접수증 받고 그 사람의 탈을 쓴 생물체들을 보지도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 나왔다. 2. 문득 며칠 전 있었던 "우.. 202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