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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

2021년은 참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해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1. 7. 16.

권시우

 

 

코로나19가 2020년 중반 정도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2021년하고도 7월인데도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2019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저의 둘째 아들은 학교에 가는 습관이 조금 생기자 말자 집에서 줌으로 수업을 1년 반이나 하는 바람에 학습 태도가 매우 좋지 않아요.

 

수업시간에 주로 줌을 하다가 유튜브를 한꺼번에 시청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다른 친구들의 원성이 자자합니다. 얼마 전에는 학교에서 시계와 건강 체크가 되는 와치를 선생님이 우리아이도 받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에 대한 개념이 적어서 와치를 손에 차고 다니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큰아이는 수학 등의 수업이 너무 어려워지니까 성적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런지 저에게 수학을 한번 봐 달라고 했어요. 시험문제를 보니 시험의 난이도가 상당했고, 이런 수업을 너무 많이 못 따라가면 ‘수포자’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순간 수학문제집을 몇 권 구입하여 조금 강제로라도 문제를 풀어야 하나.... 아니 작은 아이도 강제로라도 똑바로 앉아서 유튜브 등을 못 보도록 감시를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 참교육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선택을 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발전시키고, 원하는 것을 배우고 익혀서 자아의 실현으로서의 교육이나 공부를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인데.....

 

무조건 국어· 영어· 수학을 해야 하는 입시위주 교육은 정말 저에게도 지겹고· 힘겹고· 생각하기도 싫은 시기였습니다. 이것을 다시 아이들에게 강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물론 공부를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하여 영장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더 많은 학습의 시간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것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쟁적인 방식의 교육을 통하여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인 방식으로 하습을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입니다. 사실 사회에 나오면 경쟁적인 방식의 일들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협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경쟁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 국립 대학교 네트워크, 즉 모든 국립대를 없애고 하나의 학교로 만들어서 대학의 서열화를 없애는 작업을 하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득권들의 저항으로 좌초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쟁적인 방식의 교육이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생각하는 저와 아이들이 속해있는 교육협동조합에서도 매번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합니다. 특히 5학년 6학년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국·영·수 정도는 학원에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몰라서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게 된다면 아이들이 자존감과 자신감 모두가 없어 질 수가 있으니 이런 고민은 당연합니다.

 

잠시만 둘러보면 경쟁적인 입시위주 교육이 많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작년에 의사들의 파업 때 의사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반에서 1등을 하여서 의사가 되었으니 그것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이 우선이고, 이것이 공정한 입시나 경쟁을 통해서 얻은 것이므로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절대 권리라는 생각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 특히 젊은 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시철도에서는 비경규직을 정규직화 했더니 시험을 보고 들어온 신입사원들이 그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반대한다고 합니다.

 

다시 우리 아이에게로 돌아와서 생각을 해보면 정말 뾰족한 대안은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 대해서 지금 당장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자율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라고 방치한다면 그 아이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질 것이 뻔합니다.

 

최소한 경쟁과 입시위주 교육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경쟁에서 상위권에 들어가는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공동체의 여러 가지 필요를 무시하거나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다른 사람들을 차별하는 행위 보다는 서로 협력해야 함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이상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주변에 있어서 매우 든든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그 거대한 경쟁의 바다에 휩쓸려서 나오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이런 소중한 분들과 자주 어울려서 우리시대의 참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기사 등록 20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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