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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과 주장

결국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 인권과 안전을 희생하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1. 7. 24.

박철균

 

 

1년을 연기했던 이번 도쿄 올림픽이 결국 7/23일 막을 올렸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성공적이고 정치적인 성과를 어마어마하게 남기려던 일본에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원치 않은 골칫거리가 되었다. 특히나 자신이 총리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화려한 올림픽을 만들고자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마리오 코스튬 플레이까지 했던 아베는 코로나19 시국과 자기에게 계속 밀어닥치는 온갖 비리에 대한 추궁 끝에 총리직을 사퇴하였고, 올해 올림픽 개회식도 불참한다.

 

7/22일 일본 전체 확진자수는 5397명, 도쿄도는 1979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올림픽 직전에도 코로나19 상황은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도쿄가 곧 1일 확진자 3000명이 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밀고 있다. 도쿄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치바현 등 소위 일본 수도권 지역, 홋카이도, 후쿠시마현에서 진행되는 경기는 모두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결국 우간다, 세르비아, 남아공에서 온 선수들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 월드와이드 올림픽 스폰서 회사인 토요타는 개회식 불참은 물론, TV 광고에도 올림픽을 언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결국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비단 도쿄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국제 경기는 정치인과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의 이익을 위해 계속해서 열리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베 정권은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일본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최대 규모의 광고 대행사인 덴츠를 이용해 어마어마한 로비와 뇌물 공세를 했다.

 

올림픽을 통해 "일본이 국내 개최 올림픽에서 어마어마한 성공을 했고, 그것이 일본의 기상이다" 식의 민족주의 열기를 잔뜩 띄우는 것은 그만큼 일본 자민당 정부까지 업 시키게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난공불락의 집권여당 유지는 물론 계속해서 추진하고 싶어하는 "평화헌법 개정"까지도 올림픽의 민족주의 열기를 통해 수월하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부패한 기구인 IOC는 이번 올림픽에도 변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겉으로는 정치적 중립성을 표방한다면서 Black Lives Matter 관련 운동장비도 금지시키면서,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독도 삭제를 얘기하던 때와는 달리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공식 홈페이지 일본 지도에 나타난 쿠릴열도와 독도 표기에 대해선 두둑한 로비를 전해 준 일본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 지극히 "중립이 아닌 정치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현재까지 방사능 검출 논란에 오염수 방출 논란까지 있는 후쿠시마 지역의 농산물을 올림픽 선수단에게 제공한다고 하면서 원자력 문제에 대한 위험성을 숨기고 오히려 일본은 안전하다는 식의 정치적 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자체 도시락 제작"에 대해서 유독 핏대를 세우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 밖에 일본 경기장 건설 사업에 야쿠자가 개입하여 홈리스를 공사현장에 투입하여 일당을 착복하는 사건, 장애인 당사자 동급생을 인분을 먹이는 등 온갖 못된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개막식 음악담당이 온갖 비난 끝에 사퇴한 사건,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여성비하발언을 하던 모리 요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사임한 사건, 패럴림픽 개/폐회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와타나베 나오미(한국으로 치면 이국주 같은 포지션)를 돼지 분장을 시키려다 문제가 생겨 사임하는 사건 등등 도쿄 올림픽은 여성, 홈리스,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희생해서 위정자의 잇속만 채우려는 이벤트임이 계속 드러났다.

 

이 혼돈의 상황에서 오랜 인고와 현재의 위험을 감내하며 도쿄에 각 나라의 선수들이 와 있다. 그 모든 올림픽 참가한 선수들이 무사하고 안전하길 바란다. 동시에 국가간 경쟁, 다국적 기업의 경쟁 및 이득을 부추기고 그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 및 시민들이 희생당하는 것이 매번 반복되고 그 스케일이 커져가기만 하는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가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건지, 그렇다면 대안은 과연 없는 건지 모두 고민하자. 비록 이번 도쿄 올림픽은 그 어느 올림픽 때보다 사람들에게 냉소적이고 관심이 멀어진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더라도....

 

(기사 등록 202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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