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2 사육곰에서 구충을 해보려던 사람들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필자에게 감사드린다.]화천의 곰들은 이따금 똥 속에 기생충을 같이 내어놓곤 했다. 자주는 아니고 몇 달에 한 번씩 보였다. 기생충은 개회충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굵고 긴 모양의 곰회충이다. 곰회충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보고된 적이 없었다. 우리가 의뢰한 기생충은 충북대학교 기생충학 교실에서 최초로 동정하여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곰 농장주들은 숱하게 보아온 곰회충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곰을 많이 기르는 나라에서 곰회충은 관심 밖이었다.기르는 동물에게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대면한 우리의 즉각적 반응은 ‘구충(驅蟲)’이었다. 구충은 기생충을 쫓아낸다는 한자말이지만 우리가 약물로 하고자 하는 행위를 조금 더.. 2024. 7. 22. 세상읽기 - 한반도/ 삼성해고자/ 난민인권/ 기생충 ● 다시 기회의 창이 열리는 한반도 얼마전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판문점 광경을 보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국경이란게 얼마나 헛된 것인지 떠올리게 됐을 것 같다. 땅에 그어놓은 선에 불과하고 저렇게 쉽게 넘어가 왔다갔다하면 될 것을 왜 누구를, 무엇을 위해서 반세기가 넘게 서로 증오, 불신, 적대하고 죽고 죽이고 해 왔을까. 왜 철조망을 치고 지뢰를 깔고 군대를 배치하고 총을 들고 지켜 왔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주역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에게 그것을 강요해 온 나라의 대통령이며, 지금 멕시코 국경에서 그 어리석고 잔인한 짓을 확대하고 있는 트럼프라는 것이 아이러니다. 얼마전 멕시코 국경 강가에서 아빠의 목에 팔을 걸고 함께 죽은 아기의 살인범. 그래도 이런 트윗 즉석 만남은 트럼프같은 워싱턴의 아웃.. 2019. 7.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