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1 재난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산이 탄다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와 능선과 그 아래 계곡 하나하나가 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숱한 삶들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삶들은 각자 개별의 삶이기도 하면서 서로 끝없이 얽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화선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산과 연결이 되어본 사람이다.언론이 이 거대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이해에 맞춰진다. 사람이 몇 다치고 죽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불에 탄 .. 2025. 6.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