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6 [박노자] 미국과 홀로코스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홀로코스트란 과연 무엇인가요? 홀로코스트가 시작됐던 시절인 1930년대 중후반에는, 식민지 조선의 사회는 대개 유대인들을 동정했습니다. "파쇼"를 반대할 수밖에 없는 좌파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보수 중의 보수인 윤치호 같은 사람들도 유대인 작가들의 책을 불태우게 하고 아인슈타인의 독일 국적을 박탈한 히틀러를 "광인", "진시황제" 같은 인물로 보고 경악했습니다. 일제 지배하의 조선 민족과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수천년 사이의 .. 2024. 10. 20.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일상에 가까이 있는 악을 마주하기 박철균이 영화는 2차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유대인 집단학살이 일어났던 아우스비츠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유대인이 어떻게 학살당했는지 보여주는 기존 작품과는 달리 직접적으로 학살장면이 나오지 않고 심지어는 유대인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우스비츠 내부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아주 맨 마지막에 박물관이 된 현장만 나올 뿐이다.), 아우스비츠 바로 옆에 자리잡은 아우스비츠 소장 루돌프 회스의 고급 사택을 중심으로 아우스비츠 주변만 나올 뿐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에게 직접적인 표현보다 더 적나라한 방법으로 이 끔찍한 제노사이드를 각인시킨다. 바로 끔찍한 살육과 야만의 "악의 소굴"은 머나먼 마왕성이 아닌 우리 일상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을 각인시킨 것이다. 아우스비츠 바로 옆 회스의 집은 멋들어.. 2024. 7. 6. [박노자] 소수자의 동화: 다수의 폭력인가, 숙명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동화", "동화 정책"이라는 말을 하면 대개 한국인들에게 연상되는 것은 일제 말기의 소위 "민족 말살 정책" 같은 것입니다. "말살"이라는 말은 모종의 물리적인 폭력의 이미지를 짙게 띠고 있지만, "민족 말살"은 그것보다는 상징적 폭력, 즉 별도의 조선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없앤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 아이덴티티가 제거된, 야마모토 미노루 (박정희)나 가네야마 샤쿠겐 (김석원) 같은 조선계 일본 군인들은, 어쩌면 나름 "출세 가도"를 달.. 2024. 5. 20. [박노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극복될 수 있는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2019년에 우크라이나의 대통령에 유대인 젤렌스키가 당선됐을 때에는, 솔직히 저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제 눈을 의심할 정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반유대주의"란 세계 유대인 역사상 하도 "전설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본래 폴란드 내지 러시아 제국의 유대인들의 상당수는 바로 우크라이나 땅에서 살았습니다. 결국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2백70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게 된 것입니다. 그건 그 당시 세계 유.. 2024. 5. 7. [박노자] "유대인 지배론"이라는 음모론은 위험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상이 이제 다 잊었겠지만, 2007년의 대한민국 여러 사건 중의 하나는 " 미국편 사건"이었습니다. 는 한국 만화계의 아이콘이라고 할 이원복 교수의 유명한 만화 시리지죠. 문제는, 그 미국편에는 "유대인" 관련 내용은 시몬 비젠탈 센터 등 아예 해외 유대인 단체의 주목을 받을 만큼 국제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내용에 의하면 유대인이란 구미권, 그 중에서는 특히 영미권 전체를, 그리고 그 중에서는 금융업과 방송매체 등을 거의 "장악.. 2024. 4. 23. [박노자] "유대인 사회주의 운동"의 흥망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들을 때마다 저는 제 어머니쪽 할머니를 종종 떠올립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이스라엘의 국무총리는 레바논 침공 등으로 악명을 떨친 극우파의 메나헴 베긴이었는데, 그에 관련된 소식이 흑백 텔레비전 화면에서 나올 때마다 제 할머니는 거의 쌍욕에 가까운, 무서운 말들을 혼잣말로 퍼붓곤 했습니다. 열렬한 공산주의자이었던 할머니는, 베긴과 같은 극우파 시온주의자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혐오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2024. 4.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