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비2

동물의 사정을 설명하는 일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 [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 싸워야 할 일이 많다. 사는 게 그렇다. 싸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싸움이 되려면 전제되어 있는 바닥이 비슷해야 하는데, 어떤 사람들과 싸울 때에는 아예 딴 세상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예컨대 내란을 일으킨 대통령이랄지, 그가 감옥에 들어가도 여전히 그를 추종하며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그렇다. 따로 살 수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을 피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차라리 전쟁을 일으키거나 쿠데타를 옹호하거나 소수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힘으로 눌러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하다. 죽어나가는 .. 2025. 9. 19.
먹황새와 제비, 내성천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내성천이라는 강이 있다. 경북 봉화에서 발원하여 영주, 예천, 문경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모래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모래강이었다. 지금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본류 강바닥이 낮아지고 4대강 사업 마지막 댐인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모래와 물이 흐르는 줄기를 틀어막는 바람에 모래강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본류 바닥이 낮아진다는 의미를 잠깐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곳의 강바닥이 더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 낮은 곳으로 가려는 물살은 높은 곳에서부터 빨라진다. 빨라진 물살은 높은 곳의 바닥을 깎아낸다. 넓게 천천.. 2024.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