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3 장애인 운동 - 경주 APEC 투쟁과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박철균 ● 경주 APEC 투쟁 이야기 1. 전장연이 동네북 취급 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경찰이 경주 가기 한달 전부터 전화가 왔다. APEC에 전장연 가냐고... 결국 APEC 투쟁을 가기로 했고, 일주일 전부터 계속 전화가 왔다. 전장연 가냐고, 집회 신고는 했냐고, 길을 막냐고, 버스는 막냐고, 다이인이나 포체 하냐고...사실 경찰이 매번 우리를 예의주시하고 연락하는 것은 익숙했지만, 주최측에도 계속 전화해서 전장연 몇 명 오냐, 전장연 어떻게 행진 배치되어 있냐, 전장연은 어떻게 퍼포먼스하냐... 전장연의 안위만 계속 얘기했다고 하니 좀 아연질색했다. 좋게 말하면 소악마, 나쁘게 말하면 테러리스트 취급 받는 것이 어제만큼 불편했던 것은 없다. 전장연의 투쟁은 분명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하.. 2025. 11. 13. 장애인들은 이동권을 위해 몇 년을 기다렸다 배재현 [지난 2월 1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승하차를 반복하며 중증장애인들의 지하철 타기 직접 행동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전개했다. 서울시가 2022년까지 지하철역 전체 1동선 엘리베이터 100% 설치, 2025년까지 저상버스 100% 설치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 투쟁에 참가했던 배재현 동지가 당일 발언 내용을 기반으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다.] 2021 이동권 투쟁 직접행동 1차 이동을 해야 사람을 만나고 활동하고 산다. 이 보편적인 권리가 항상 막히고 있다. 2015년부터 그 투쟁은 계속돼 왔고 이번에도 공문으로 먼저 보내고 절차를 밟았다. 그러고서 그것이 먹히지 않아 행동으로 옮긴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우.. 2021. 2. 14. 배제와 차별, 욕설의 무덤 위에 권리가 부활할 것이다 박철균(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 [지난 6월 15일, 장애인들이 신길역부터 시청역까지 '지하철 연착 투쟁'에 참여하며 신길역 리프트 추락사망에 대한 서울시의 사과와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증오에 시달려야 했다. 이 투쟁에 함께하면서 쓴 글이다.] 1.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생기기 시작하고, 저상버스가 점점 생기기 시작한 것은 높으신 분들이 마치 산타 선물 주듯이 저절로 준 선물이 아니다. 사실, 지하철 리프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추락해서 크게 다치거나 심지어는 사망하는 사고가 번번했음에도 높으신 분들은 그냥저냥 넘어갔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은 언제나 이동권의 불편을 참아야 하는 것,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보여 줬다. 그런 사회를 뒤흔들기 시작한 것이 200.. 2018. 6.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