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생태사회주의냐 야만이냐: 이안 앵거스와의 인터뷰

생태사회주의자이자 저술가인 이안 앵거스(Ian Angus)가 환경 위기와 인류세(Anthropocene), 코비드-19에 대해 논한다. 그는 새로운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이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퍼진 이유는 자본이 주요한 숲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수익성 있는 단종재배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생태사회주의자들은 자본이 지구를 지배하는 한 영구적인 해결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야 한다.

 

이안 앵거스(Ian Angus)는 온라인 저널인 <기후와 자본주의:Climate & Capitalism>의 편집자로서, '먼슬리리뷰'(Monthly Review)에서 출판된 <인류세를 마주하며:Facing the Anthropocene><녹색의 더 붉은 그늘: A Redder Shade of Green>을 포함한 여러 책의 저자이다. 그는 '지구적 생태사회주의자 네크워트'(Global Ecosocialist Network)의 창립 멤버이다.(번역: 두견)

 

출처:

http://roape.net/2020/03/24/ecosocialism-or-barbarism-an-interview-with-ian-angus/

 


독자들에게 자신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당신의 배경, 인생, 활동, 정치 등등.

 

나는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평생 여기서 살아왔다. 10대 시절 쿠바와 베트남 혁명에 영감을 받아 학생으로서 마르크스주의 좌파에서 활동하게 됐다. 1960~70년대에는 반전시위 조직과 중남미 난민에 대한 지원을 도왔고, 캐나다와 미국의 사회주의 출판물에 자주 글을 썼다. 1981년 출간된 나의 첫 책은 캐나다 공산당 초기의 역사인 캐나다 볼셰비키에 관한 것이었다.

 



사회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어떻게 기후변화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었는지 설명해 주겠는가? 어떤 책들, 사건들, 이슈들이 당신의 관심을 처음으로 끌었는가?

 

나는 항상 과학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환경 문제를 추적해 왔는데 기후 변화를 특정한 관심사로 처음 생각한 때가 언제인지는 정말 잘 모르겠다. 그러나 1990년대에 나는 지구적 환경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의 가능성에 대한 토론과 논쟁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아주 다양한 녹색과 적색의 학자들의 책과 기사를 읽었고, 한동안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연에 대해 별로 말한 것이 없고, 그들이 하는 말이 부적절하거나 심지어 틀렸다는 견해에 동조했다.

 

나의 '유레카!' 순간은 존 벨라미 포스터(John Bellamy Foster)가 쓴 <마르크스의 생태학Marx’s Ecology>을 읽는 것이었다. 포스터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기초로 돌아가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자연세계에 대한 침탈에 대해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 또 그것이 그의 유물론적 세계관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주었다.

 

마르크스는 영국과 유럽의 토양 비옥함의 감소라는 당대의 거대한 환경 위기를 분석하고 그 근원을 그가 '자연의 보편적 물질대사'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자본 주도적 파열로 파악했다. 포스터가 보여주었듯이, '물질대사 균열'이라는 개념은 오늘날의 생태학적 위기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틀을 제공한다.

 

나는 그러한 분석과 <마르크스와 자연>에서의 폴 버켓(Paul Burkett)의 관련된 작업들에 의해 완전히 납득되었다. 환경 문제에 관한 여러 기사를 쓴 뒤 2007년 온라인 저널 '기후 & 자본주의'를 시작했으며, 같은 해 생태사회주의자 국제네트워크’(EIN) 설립에 힘을 보탰다. 마이클 뢰비(Michael Löwy), 조엘 코벨(Joel Kovel)과 함께 20082차 생태사회주의자 선언’(벨렘Belem 생태사회주의자 선언이라고도 함)를 공동 집필했다. EIN은 수명이 짧았지만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나는 최근에 결성된 지구적 생태사회주의자 네트워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대중운동의 구축을 위한 명분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당신은 <인류세를 마주하며: 화석 자본주의와 지구 체제의 위기>라는 책을 썼는데, 새로운 역사적 지질학 시대를 맞이하는 인류세 개념에 대한 책 속의 주장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가?

 

지난 몇 십 년 동안, 우리 행성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급격히 변화했다. 성장하는 연구의 본체는 개인의 환경 문제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지구 시스템이 근본적인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만연했던 환경 조건, 즉 인류 문명이 존재했던 유일한 조건들이 지금은 휩쓸려 가고 있다. 기후 변화가 가장 분명한 사례다.

 

현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난 2백만 년의 어느 때보다도 훨씬 높다. 그것은 많은 다른 급진적 변화와 함께 많은 과학자들을 지구 시스템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결론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새로운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는데, 새로운 환경으로의 결정적인 전환이 20세기 중반에 일어났다는 데 널리 동의하고 있다.

 

<인류세를 마주하며>에서, 나는 제2차 세계대전 중과 이후의 자본주의의 주요한 변화가 과학자들이 확인한 세계적인 변화를 어떻게 야기시켰는지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본질적으로, 마르크스가 확인한 물질대사 균열은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의 거대한 파열과 국제적 균열의 밀접히 연관된 묶음이 되었다.

 

이 지구적이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위기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다. 사회주의자들이 환경 파괴를 단지 많은 자본주의 문제들 중 하나로 정당하게 다룰 수 있었던 때가 있었지만, 그것은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오늘날 자본주의에 의한 피해를 제한하기 위해 투쟁하고 그 후 인류세 조건에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것은 20세기 사회주의자가 상상하지 못했던 도전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도전에 대한 이해와 준비는 이제 사회주의적 의제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인류세를 마주하며>에 대한 반응에 매우 기뻤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현재 3번째 인쇄에 들어가 있으며, 많은 대학 수준의 환경 강좌에서 필독서로 채택되었고, 다른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1930년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 대통령이 제정한 공공근로 프로그램, 금융개혁, 규제 등으로 돌아가서 살피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비슷한 급진적인 '친환경' 협정이 제정되어야 하고, 아마도 환경 재앙을 피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들었다.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과 다른 급진적인 환경주의자들이 주창하는 이 제안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어떠한가?

 

이 용어가 유래된 미국에서는 '그린 뉴딜'이라는 꼬리표가 다양한 정치인과 운동가들에 의해 폭넓은 제안에 사용되고 있다. 그린 뉴딜 계획은 자유주의적인 세제 개혁에서부터 사회민주주의적인 복지 계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어떤 경우에는 에너지 산업의 국유화를 포함하기도한다. 여전히 다른 버전들이, 특히 캐나다와 영국에서 홍보되고 있다. 그들 중 누구도 대개 자본주의 체제에 도전하지는 않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들의 내용에 대해 일반적인 진술을 하는 것은 어렵다. 어떤 계획이 의도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세부사항도 중요하지만, 내 생각에, 훨씬 더 중요한 것은 GND 계획이 권력의 복도 밖에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말에 의하면 '실제 운동의 모든 걸음들이 한 다발의 강령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나오미 클라인의 말처럼 '대중적인 사회운동만이 지금 우리를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대부분의 정치인과 NGO들로부터 실제로 보는 것은 정치인과 공무원들을 설득하거나, 의회 밖의 행동을 부차적인 방법으로 다루거나, 자유주의 정치인에 대한 선거 지원으로 그것을 조종하는 것에 맞춘 하향식 계획들이다. 그것은 패배의 공식이다. ‘그린 뉴딜이 그것뿐이라면, 그것은 종이조각일 뿐이다.

 

그것을 말하자면 녹색 해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몇 년 전만 해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Alexandria Ocasio-Cortez: 미국 정치인이자 활동가]가 다른 선출직 관리들의 승인을 받고 언론과 다른 곳에서 진지하게 논의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GND 버전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를 넘어서진 못하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통치자들 중 몇몇이 대규모 항의의 열기를 느끼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비록 입안자들이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그린 뉴딜의 아이디어는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륙의 기후 위기와 남반구의 기후 위기의 정도에 대해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가?

 

<인류세를 마주하며>'우리는 여기 모두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장이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잔혹한 침탈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이것의 명백한 증거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이 있는 국민과 국가들이 이미 이것의 가장 큰 피해자들이다. 녹색의 진부한 비유이지만, 우리 모두가 우주선 지구호의 승객이라면 실제로는 소수의 승객들이 최고의 구조선이 있는 일등석을 타고 여행하는 반면, 대다수는 비바람에 노출된 목재 벤치에 앉아 구명보트도 전혀 없는 실정이다. 환경적 차별 정책은 인류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업이다.

 

만약 화석(fossil)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면, 인류세는 특히 세계 남부에서 소수에 의한 잔혹한 지배와 다수의 야만적인 고통이라는 새로운 암흑시대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와 자본주의'의 머리 제목은 1차 세계대전에서 임박한 재앙에 대한 저항을 호소했던 로자 룩셈부르크의 유명한 구호를 각색한 것이다: '생태사회주의냐 야만이냐: 3의 길은 없다.'

 

전투적인 환경운동이 지난해 세계를 뒤흔들었는데, 이 중 상당수는 학교 아이들이 주도하여 파업과 시위를 벌인 것이었다. 행동주의의 역할과 중요성,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어떻게 더 넓은 집단과 반자본주의 정치로 연결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가?

 

내가 말했듯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권력의 복도 바깥, 거리에서 대규모의 운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움직임이 완벽하지 않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형태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시작한 세계 청소년 기후 파업 운동의 규모나 영국의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운동의 영향을 예측한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아무도 없었지만, 둘 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의 유력한 사례들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중 캠페인은 석유와 가스 산업의 착취로부터 그들의 전통적인 땅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는 원주민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최근, 그들의 항의와 봉쇄는 효과적으로 전국의 주요 철도를 폐쇄시켰고, 정부로 하여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그들의 땅에 떼어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협상할 것을 강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주의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리고 불행히도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정확히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실제 운동을 비판만 하면서 옆으로 비켜서 있는 것이다. 그 요구가 충분히 급진적이지 못하거나, 시위자들이 기존의 제도 안에서 무언가 가능하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서 말이다. 우리는 대중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바꾸고, 세상이 바뀌면 그들의 생각도 바뀐다는 마르크스의 유명한 통찰을 기억해야 한다.

 

생태사회주의자들은 실제 운동 안에서 적극적인 참가자와 건설자가 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지구 환경 위기가 사실 자본주의의 세계적인 위기라는 것과 자본이 지구를 지배하는 한 영구적인 해결은 불가능할 것임을 보여주면서, 급진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끈기 있게 설명해야 한다.

 

내 책상 옆에는 그람시의 유명한 '지성의 비관주의와 의지의 낙관주의'라는 격언이 써져 있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 우리 시대에 생태사회주의자의 태도가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를 규정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강력하고, 재앙은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절망에 굴복할 수는 없다. 싸우더라도 패배할지 모르고, 싸우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지옥행 기차를 막기 위한 의식적이고 집단적인 투쟁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와 자본주의 그리고 코비드-19 사태 사이의 연관성을 그리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이 문제들이 어떻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설명해 주겠는가?

 

3년 전 세계보건기구는 공중보건 기관들에게 소위 '질병 X' 즉 세계적인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병원체의 출현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부유한 나라들 중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고, 그들은 단지 신자유주의적 긴축 정책을 계속해 의료 연구와 건강 관리에 대한 투자를 삭감했다. 심지어 질병 X’가 도착한 지금도 각국 정부는 인명 구조보다 은행과 석유회사 구조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자본이 원시림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수익성 있는 단종재배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야생동물에게서 가축과 인간으로 퍼지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같은 새로운 동물원성 질병이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불안정한 생태계에서는 항상 에볼라, 지카, 돼지열병, 신종플루, 그리고 현재 코비드-19와 같은 질병들이 인근 지역사회를 감염시킬 기회가 훨씬 더 많다.

 

지구온난화는 병원균이 수 세기 또는 그 이상 눈에 띄지 않게 존재했을 수도 있는 고립된 지역을 떠나도록 허용(또는 강제)함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기후변화는 또한 사람과 동물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극심한 합병증을 겪게 한다. 간단히 말해서, 자본주의는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시하고 있고, 그것은 우리를 죽이고 있다.

 

(기사 등록 20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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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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