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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10

차별과 배제 위협이 되는 존재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박철균 1. 집회 신고 때문에 오후 늦게 급하게 서울의 한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경찰을 기다리려고 민원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두 사람의 대사가 매우 거슬렸다. "윤석열 탄핵 되면 한국은 공산국가 될 것 같아요.""맞아맞아 지금 탄핵 된다는 사람들 공산화 되서 강제로 수용소 끌려 가 봐야 정신 차린다니까""들었어요? 올 7월에 중국이랑 좌빨들이 세월호 같은 사고 고의로 일으켜서 중국 업체 불려서 인양 작업하면서 돈 뜯어먹으려고 한대요.""들었어. 중국좌빨들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어." 이런 얘기를 조곤조곤 진지하게 듣는 것이 슬슬 짜증이 날 때 쯤 경찰이 돌아왔고, 신고접수증 받고 그 사람의 탈을 쓴 생물체들을 보지도 않은 채 경찰서를 빠져 나왔다. 2. 문득 며칠 전 있었던 "우.. 2025. 3. 26.
[박노자] 트럼프주의란 무엇인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넷플릭스에서 그리고 베를린에서> (Unorthodox, 2020)라는 드라마를 볼 수 있습니다. 초근본주의적인 유대인 종파를 떠나 베를린에서 새 삶을 모색하는 여주인공의 "자유 갈망"을, 보는 사람마다 쉽게 동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근본주의적 종파란 일단 가부장제의 "최악"을 보통 보여준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더더욱더 여주인공의 심정을 잘 이해하죠. 한데 이 드라마가 그리는 "종파로부터의 탈출"은 문.. 2025. 3. 22.
세상읽기 – 트럼프와 푸틴/ 신극우 파시즘/ 김새론 추모 전지윤● 트럼프와 푸틴의 우크라이나 나눠먹기 1. 지금 우크라이나에 트럼프가 강요하는 내용을 보면 이런 날강도가 없다. 러시아에 영토 20%를 내주고 앞으로 자원 채굴로 얻는 수익의 절반을 미국에 달라는 것이다. 미국이 3년 동안 지원한 금액의 2배를 물어내라는데,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식민지로 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2. 그러면서 트럼프는 (푸틴이 아니라!) 젤렌스키를 '독재자'로 비난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자극'했다는 '침략 유발설'('피해자가 성폭력을 유발했다'라거나, '민주당이 윤석열의 쿠데타를 유발했다'와 판박이)을 펴며 유엔 결의안에서 러시아 "침략"이란 표현을 빼려 했다.3. 프랑스의 반제국주의 사상가인 질베르 아슈카르는 이 상황을 '수만 명의 가자 주민을 살해한 미국과 수만 명의 .. 2025. 2. 25.
세상읽기 - 가자는 상품이 아니다/ 1.19 폭동/ 계엄 체포명단 전지윤 ●가자는 악마들의 거래 상품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향이고 집 트럼프 "왜 그들이 가자로 돌아가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곳은 지옥이잖아요." 엊그제 트럼프가 가자 주민 추방과 미국의 점령'을 운운하며 이런 희대의 망언을 할 때, 미국과 함께 가자를 지옥으로 만든 네타냐후가 그 말을 듣고 옆에서 웃고 있는 게 포인트였다. 그것은 바로 '악마의 미소'이고 이것은 '악마들의 합창’이었다. 가자는 이 악마들의 거래 상품이 아니고,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향이고 집이다. 팔레스타인의 민족해방 투사들은 트럼프에게 "그는 15개월 동안 8만 톤의 미국 무기로 가차없이 폭격을 퍼부어도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지금, 트럼프의 가자 점령 발언은 바이든의 네타냐후.. 2025. 2. 10.
[박노자] "극우"의 시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제 지나간 2024년 한 해를 집약적으로 한 단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나는 "2024년을 상징하는 단어"는 "극우"밖에 없습니다. "용의 해"이어야 했을 갑진년인 2024년은, 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독사"에 더 가까운 극우의 해가 된 것입니다. 일단 꼭대기, 즉 세계자본주의 체제의 (쇠락해가는) 패권 국가부터 시작합시다. 미국에서는 극우가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2025. 1. 13.
극우: 반동적인 백래시 마르가 페레Marga Ferré번역: 두견 전세계적인 극우 반동 세력의 득세를 기존의 전통적 관점을 넘어서 분석하려고 시도하는 글로서 한국 청년남성들의 보수화도 사례로 제시하면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이 글은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와 그것에 대한 거대한 저항을 분석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글의 필자인 마르가 페레는 스페인의 여성 페미니스트이자 좌파 활동가로서 유럽의 진보적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인 '트랜스폼 유럽'Transform Europe의 공동 대표이다. 출처: https://transform-network.net/blog/analysis/the-far-right-a-reactionary-backlash/ 나는 수년 동안 극우 세력에 대한 분석을 읽어왔지만, 극우 세력이 왜 그렇게 많은 지지를 .. 2024. 12. 18.
[박노자] "유대인 지배론"이라는 음모론은 위험한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세상이 이제 다 잊었겠지만, 2007년의 대한민국 여러 사건 중의 하나는 " 미국편 사건"이었습니다. 는 한국 만화계의 아이콘이라고 할 이원복 교수의 유명한 만화 시리지죠. 문제는, 그 미국편에는 "유대인" 관련 내용은 시몬 비젠탈 센터 등 아예 해외 유대인 단체의 주목을 받을 만큼 국제적으로 보기에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내용에 의하면 유대인이란 구미권, 그 중에서는 특히 영미권 전체를, 그리고 그 중에서는 금융업과 방송매체 등을 거의 "장악.. 2024. 4. 23.
[박노자] 대통령은 마술사도 절대 군주도 아니지 않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한국인의 "정치열"은 아마도 세계 최고에 가까울 것입니다. 예컨대 노르웨이에서는 지하철, 길거리, 버스, 직장의 휴게실에서 정치를 논하는 광경은 극히 드뭅니다. 한국에서는 정치 이야기는 도처에서 단골메뉴고,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스트레스 풀이를 위한 민간요법 정도입니다. 신경 진정제의 대체물 같은 것이죠. 이웃 나라, 예컨대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현상이죠. 그 만큼 한국에서 민주주의 쟁취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또 그 만큼은 사회적 갈등 등 ".. 2021. 7. 27.
[박노자] 음모론, 그 불멸의 비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요즘 참 재미있는 한 가지 변화를 보게 됩니다. 1990년대만 해도, (전문가 등을 제외한) 한국인 대다수는 미국의 정치에 다소 무관심했습니다. 클린턴의 '백악관에서의 섹스'와 같은 '희귀 사건'들을 다소 관음증적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크게 봐서는 그 때에는 '정치'란 다수에게는 국내 정치, 즉 'TK/PK세력'과 호남 세력, 충청권을 대변했던 전설적 '3김'의 복잡다단한 '삼각 관계'이었습니다. 동시에는 1990년대말~2000년대.. 2021. 2. 6.
[박노자] 한국의 극우들이, 업그레이드(?)된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실렸던 글(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뉴질랜드에서 저질러진 끔찍한 백색 반이슬람 테러를 보고 이런 생각을 문득 하게 됐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은 반이슬람, 반난민 테러의 무풍지대일까요? 여태까지야 대체로 그래왔습니다. 개신교 근본주의자 등의 반난민, 이슬람 혐오 세력들은,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들을 매우 촘촘히 관리하고 일본 그 다음 세계적으로 두번째로 낮은 난민 인정률을 자랑하는(?) 정부더러 이슬람계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말라.. 201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