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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3

[박노자] "선한 지도자", 없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사는 러시아계 한국인 교육 노동자/연구 노동자’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박노자는 , , , 등 많은 책을 썼다. 박노자 본인의 블로그에 실렸던 글(bit.ly/3jpYwgJ)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국가를 "잘못" 만나서일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아무리 그러고 싶어도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 즉 지배자들의 선의나 지혜를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누가 봐도 그들의 행동에는 근시안과 대단히 단기적인 집단 사익, 아니면 아주 단순한 사리사욕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1980년대에 어린 나이에 최초로 접한 국가란 몰락해 가는 소련이었습니다. 약 12-13만 명의 소련 군인들이 아프간에서 필패의 침략 현장에 가 있었으며 월남에서의 미군 못지 않게 온.. 2024. 1. 21.
세상읽기 - 문재인 초기/ 성폭력과 피해자 관점/ 국가보안법 전지윤 ●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문재인 정부의 지난 2주간 솔직히 실망보다 안도의 순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런 개혁의 동력이 아래로부터 촛불에서 나왔기에 반갑다. 이것들을 깍아내리거나 흠만 보려 한다면 균형있는 태도가 아니며 이점도 놓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열성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태는 분명 문제다. 어떤 비판도 막아서며 ‘입진보’, ‘기레기’같은 날선 언어와 집단 괴롭힘까지 저지른다. 이견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화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지 다시 느낀다. 모니터 뒤에 있는 게,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따라서 이들을 ‘문빠’, ‘달레반’. ‘문슬람’으로 비하하거나 ‘박사모와 똑같다’, ‘파쇼’라고 보는 것도 맞지 않다. 공감할줄 .. 2017. 5. 26.
노무현의 잃어버린 꿈과 ‘진보의 미래’ 전지윤 이 글은 (노무현 지음, 동녘, 2009)를 서평하는 형식으로 쓰여졌고, 2010년 봄호에 처음으로 실렸던 글을 약간 다듬은 것이다. 이 글에 원래 있었던 각주는 모두 생략했다. 2009년 5월 23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이 고향집 뒷산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사망했다는 소식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안겼다. 바로 얼마 전에 최고 권력자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이 비극적 죽음은 곧바로 ‘노무현은 죽은 게 아니라 죽임을 당한 것이고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을 죽였다’는 반응을 불러 왔다. 실제로 2008년 말부터 본격화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노무현을 낭떠러지 절벽 끝으로 내몬 셈이었다. ‘노무현 후견인’ 박연차에 대한 수사는 노무.. 2015.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