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2 재난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산이 탄다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와 능선과 그 아래 계곡 하나하나가 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숱한 삶들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삶들은 각자 개별의 삶이기도 하면서 서로 끝없이 얽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화선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산과 연결이 되어본 사람이다.언론이 이 거대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이해에 맞춰진다. 사람이 몇 다치고 죽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불에 탄 .. 2025. 6. 10. 스즈메의 문단속 - 재난을 겪어 온 일본 사회를 이해하기 박철균 * 주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확실히 신카이 마코토의 그간 작품보다 많이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간 신카이 작품들은 굉장히 풍부하고 아름다운 배경, 작화 그리고 명암 표현을 가지고 있지만, 격한 액션은 뭐랄까 그만큼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현란하고도 풍부한 액션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구성도 로드무비 같으면서도 각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공간적 배경이 고정적처럼 보이고, 개인이 전 세계의 흥망을 쥐락펴락하는 "세카이계" 장르처럼 보이다가도 결국 개인 하나하나가 치유가 되는 드라마로 귀결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가 보여준 장르의 이미지가 달라져서 이전 작품보다는 확실히 재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감동적으로 봤다... 2023.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