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3 잘 들으면 들리는 동물 재난기 - 영화 <플로우>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 속 세계에서는 물이 차오른다. 세상이 물에 잠기는 재난 영화다. 주인공은 동물들이다. 고양이와 개,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동물들이 한 공간에 모여있는 걸 보면, 이 공간의 설정은 인위적으로 동물을 모아둔 곳이다. 카피바라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는 전세계 동물원에서 인기리에 전시하는 종들이다. 이 주인공들은 배를 타지 않고 지나가는 동물로 묘사되는 사슴, 토끼와 달리 야생동물로서의 행동양식을 따르지 않는다. ‘배’로 상징되는 인간 문화에 의존해서 생존하려는 이들은 진짜 야생동물을 위협(사슴)으로 느끼거나 먹이(물고기).. 2025. 6. 30. 재난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시대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활동가)[시사IN>에 실렸던 글을 다시 옮겨서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시사인과 필자에게 감사드린다.]산이 탄다는 것은 멀리서 보이는 몇 개의 봉우리와 능선과 그 아래 계곡 하나하나가 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깃들어 사는 숱한 삶들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재만 남기고 사그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삶들은 각자 개별의 삶이기도 하면서 서로 끝없이 얽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끝없이 이어진 화선을 보며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다면, 그 산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다. 산과 연결이 되어본 사람이다.언론이 이 거대한 재난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하게도 인간의 이해에 맞춰진다. 사람이 몇 다치고 죽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이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불에 탄 .. 2025. 6. 10. 스즈메의 문단속 - 재난을 겪어 온 일본 사회를 이해하기 박철균 * 주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확실히 신카이 마코토의 그간 작품보다 많이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간 신카이 작품들은 굉장히 풍부하고 아름다운 배경, 작화 그리고 명암 표현을 가지고 있지만, 격한 액션은 뭐랄까 그만큼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현란하고도 풍부한 액션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 구성도 로드무비 같으면서도 각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공간적 배경이 고정적처럼 보이고, 개인이 전 세계의 흥망을 쥐락펴락하는 "세카이계" 장르처럼 보이다가도 결국 개인 하나하나가 치유가 되는 드라마로 귀결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신카이 마코토가 보여준 장르의 이미지가 달라져서 이전 작품보다는 확실히 재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감동적으로 봤다... 2023.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