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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엘리자베스 2세의 사망과 영국제국주의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2. 9. 12.

카림 샤라라Karim Sharara

번역: 윤미래

최근 사망한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은 인권과 서구의 이상이 아니라 식민주의의 전성기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 70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야만적 결과를 낳은 제국주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역사적 기록과 증거를 통해 지적하는 글이다. 이란 출신의 학자가 쓴 이 글은 올해 2월에 엘리자베스 2세의 여왕 즉위 70주년 때 발표됐었지만, 영국 왕실에 대한 긍정적 보도들만 넘쳐나는 지금 시점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소개한다.

출처:  https://english.almayadeen.net/news/politics/celebrating-70-years-of-british-massacres

지난일은 지난일이다. 그것이 단지 역사에 불과하다면 왜 영국의 피 묻은 역사를 들여다봐야 할까? 아프리카에서 영국이 저지른 유혈낭자한 학살을? 노예 무역을? 또는 윈스턴 처칠이 나는 인도인을 싫어한다. 그들은 짐승 같은 종교를 가진 짐승 같은 사람들이다. 기근은 토끼처럼 무분별하게 새끼를 친 그들 자신의 잘못이었다라는 유명한 말로써, 19432차 세계대전 중에 인도에서 영국으로 식량을 반출한 결과 인도에서 일어난 벵갈 기근을 인도인들 탓으로 돌렸다는 사실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점은 역사가 현재를 알려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과거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한 번 지지했던 동일한 전통을 이어갈 때는. 특히 영국의 세계관과 외교정책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국의 생생한 제국주의 전통 같은 경우에 말이다.

2016년에 실시된 유고브’YouGov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영국 대중은 대영 제국의 역사와 식민지 시대에서 영국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영국인의 43%는 이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게 여겨진다.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응답한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20149월부터 20211월까지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폭격 작전으로 4,3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1명만이 민간인이었다고 영국 국방부가 주장했다는 사실 역시 놀랍도록 그렇다.런던에 기반을 둔 연구 자선단체인 군사폭력행동’Action on Armed Violence(AOAV)이 지난 20년 동안 영국군이 전 세계에서 일으킨 민간인 사상자 수에 대해 질문했을 때 국방부는 이에 관한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즉위한 이후 지난 70년 동안의 영국의 해외 개입의 역사를 조금 더 깊이 파고들면, 영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그것을 은폐하려 드는 반복적인 패턴이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들이 책임이 있음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지 않냐는 명목으로 말이다.

이것은 여왕 자신이 이러한 학살의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의 역할은 대체로 상징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치와 영연방 왕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영국이 세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은 문제에 대한 그녀의 침묵은 다른 민족들에 대한 영국의 태도의 특징인 양면성을 반영한다.

마우마우족의 반란 (The Mau Mau Rebellion, 1953)

케냐에서 마우마우 반란이 일어난 지 거의 69년이 되었다. 아프리카 국가에서 영국군이 저지른 많은 잔학행위에는 대량 학살, 영국군에 의한 (강제 노동) 수용소 활용, 다양한 고문 방법이 포함된다.

반란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는 전문가들에 의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사망자는 25,000명에서 50,000명 사이로 추정되며, 그 중 절반은 10세 이하 어린이였으며 영양실조, 기아 및 질병으로 사망했다. 당시 영국군에 의해 은폐된 가장 유명한 학살 중 하나는 나중에 추카 학살(Chuka Massacre)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학살은 1950년대 케냐에서 작전 중인 영국군의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022년 현재, 영국은 여전히 자신의 잔학 행위를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추카 학살에서 영국군은 추카 지역에서 "반군" 활동을 소탕하려고 시도했고, 당시에 체포된 반군 2명의 도움으로 인근 숲을 수색하고 있었다. 그들이 반군들을 고문한 후 1953617일에 마을에 들이닥쳤고, 지역 주민들과 분쟁을 일으켰다.

군인들은 10명의 남성을 체포하고 엎드려 눕게 하고 심하게 구타했다. 나중에 그들은 수용소로 끌려가 다시 엎드리도록 명령받았고, 결국 뒤통수에 총을 맞았다. 다음날인 618, 군인들은 다른 민간인 집단에게서 음식을 빼앗았다. 그들이 항의하자 그들 중 한 명은 총에 맞았고 다른 10명이 포로로 잡혔다. 9명은 어른, 한 명은 소년이었다. 그들은 농장 근처로 끌려가 영국군에게 살해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당국에 알렸지만 결국 중대의 사령관에게 7년의 가벼운 형이 부과되었을 뿐이다. 다른 12명의 영국인은 재판을 받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영국의 허위 정보 캠페인과 수십만 명의 대학살(1965)

영국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분쟁과 관련이 없다고 오랫동안 부인했지만 최근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좌파 수카르노 정부를 몰락시킨 것은 사실은 허위 정보 캠페인이 배후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에드 윈(Ed Wynne)은 아시아에서 공산주의의 영향력이 커지는 "도미노 효과"를 막기 위해 영국 외교부 정보 연구부(IRD)에서 인도네시아로 파견된 전문가였다. IRDMI6[영국의 비밀정보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주요 전문 분야는 허위 정보 캠페인이었다.

윈은 소규모 팀을 사용하여 허위 정보 뉴스레터를 만들었다. 이 뉴스레터를 홍콩, 도쿄, 마닐라와 같은 도시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보내 출처를 위장했다. 뉴스레터는 '해외에 거주하는 애국적인 인도네시아인'이 제작한 것처럼 위장되어, 최대한 많은 정부 기관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1965, 축적된 동력을 활용할 때가 되었고, 라디오 방송과 뉴스레터 특별판을 제작한 후 IRD는 인도네시아의 군사 쿠데타에 편승해 인도네시아 공산당(PKI)에 대한 폭력을 촉구했다. IRD 선전가들은 "우리는 폭력을 외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애국자들의 이름으로 이 공산주의적 암을 국가에서 제거할 것을 요구합니다"라고 적었다.

PKI"지금 상처를 입은 뱀"이고, "이제 회복할 기회를 갖기 전에 죽여야 할 때"라는 것이었다. 허위 정보 캠페인은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살인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부추겼다. "우리가 공산주의를 근절하기 위한 활발한 캠페인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 붉은 위협이 다시 우리를 에워쌀 것입니다."

공산주의자만이 아니라 좌파라면 누구든 표적이 되어 살해당했다. 뒤이은 일련의 사태에서 수십만 명의 인도네시아인이 영국 IRD의 허위 정보 캠페인으로 인해 사망했다. 이 사건에 대한 영국의 개입은 기밀 해제를 위한 20년 규칙을 훨씬 넘어선 문서가 기밀 해제된 후에야 밝혀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2001 ~ 2021)

보스니아 전쟁, 코소보 전쟁, 1960년대 예멘 혁명 등 영국군이 민간인 생명을 무시했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많지만 영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가 없거나 민간인 사상자 수를 반영한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 전쟁들 중 영국의 학살에 대해서는 별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므로 바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에 대한 논의로 넘어가겠다. 미디어의 발전은 무고한 민간인의 죽음에 영국이 관여한 정도를 드러내는 측면에서 보다 많은 투명성을 가능하게 했다. 많은 독립 조직과 언론인의 작업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사망자 중 많은 수가 보고되지 않았거나 민간인과 민간인이 아닌 사망자가 섞여서 다루어졌을 것이다.

사실 영국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동안 비무장 남성을 살해하는 "고의적인 정책"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BBC에서 언급한 이 사건은 2011216일 밤에 영국군이 그의 가족 4명을 살해했다고 한 사이풀라 가렙 야(Saifullah Ghareb Yar)에 의해 제기되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정당 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툴라의 삼촌은 그 날 밤에 살아남았다. 노인은 손과 발이 묶인 채 여성과 아이들이 있는 수용소로 옮겨졌다고 한다. 그는 곧 총소리를 들었다. 사이풀라의 형제 중 2명은 인근 들판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고, 그의 사촌은 이웃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그는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가 엎드려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디언>의 보도는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최소 300명의 민간인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보도의 출처가 된 문서에 따르면 아프간인 유족들에게는 가족의 살해에 대한 배상으로 형편없는 소액이 주어졌으며 사망자 중에는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라크 전쟁 (2003 ~ )

20041, 휴대전화 영상으로 9명의 영국군이 4명의 소년을 막사로 끌고 가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장면이 폭로되었다. 여덟 명은 구타를 자행했고 한 명은 촬영하면서 소년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다. 몇 년 후 이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때 [당국의 반응은] 공소시효가 만료되었고 군인들을 기소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군인들이 그들을 구타하는 동안 화면은 확대되었다 축소된다. 한 군인이 한 소년에게 다가가 다리 사이로 발로 찬다. 다른 하나는 소년의 머리와 배를 때린다. 촬영하고 있는 군인은 쉴새없이 추임새를 넣는다. "바로 이거야! 잘하고 있어"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자비를 애걸하는 비명을 흉내낸다. "오 제발! 제발 안돼!” 다른 군인들은 화면을 들락날락하며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학대, 살인 및 고문에 영국 군인이 연루된 수 년 동안에 대한 이야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사실, 영국군은 특히 2003년과 2007년 사이에 영국이 바스라를 점령하는 동안 이라크에서 비무장 민간인에 대해 사살 방침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는 바스라의 알주바이르 다리 지역을 걷다가 표적이 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들은 총알로 행인을 겨냥했습니다고 한 이라크인이 말했다. “[] 근처에 민간인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것은 20034월이었습니다. 영국인들은 그냥 걸어다니는 사람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2004년에 이를 폭로하면서 영국군이 이라크 민간인 살해에 연루되었음을 분명히 지적했다.

더욱이 이라크 전쟁 중 억류된 수백 명의 이라크인들은 영국군이 그들을 고문했으며 일부는 영국으로부터 보상을 받거나 법정 밖에서 합의하기로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ICC가 실제로 전쟁 범죄가 이라크에서 영국군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아무도 책임을 추궁당하지 않았다.

시리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비자금 지원 (2011 ~ )

영국의 최신 모험에 대해, ‘영국 기밀해제’(Declassified UK)의 탐사 기자들은 영국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몇 년 동안에만 35천만 파운드를 들여 시리아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영국은 시리아에서 어떤 반정부 단체를 도왔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문서에 따르면 이 거대한 비자금이 테러 단체가 만연한 지역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시점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하얏 타릴 알 샴(Hay'at Tahrir Al-Sham)의 부활과 시기적으로 겹친다는 것이다.

영국 정보 기관은 또한 테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스웨덴 국적의 베를린 질도(Bherlin Gildo)와 같은 반정부 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보고서는 "35000만 파운드라는 수치는 정보 작전을 포함해 영국의 이른바 '검은 예산'에서 자금을 조달한 활동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과소평가됐다"고 밝혔다.

지난 70년 동안 전 세계의 학살, 잔학 행위, 전쟁 범죄에 영국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볼 수 있게 드러나 있다. 그러나 영국이 얼마나 큰 폭으로 관여해왔는지, 그것을 얼마나 은폐할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엘리자베스 시대는 인권, 발전, 영국 역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껍데기를 입고 나타난 영국의 식민지, 제국주의 과거의 연장일 뿐이다.

(기사 등록 20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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