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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폭력은 잔혹한 억압의 비극적 결실

by 다른세상을향한연대 2023. 10. 11.

세라즈 아씨Seraj Assi

번역: 설 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극적인 장면들은 점령이 만들어내는 끔찍함과, 이스라엘의 봉쇄 및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해체의 시급함을 일깨워준다. 이 글의 필자인 세라즈 아씨는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작가로, 가장 최근에는 <국외자로서의 나의 삶>(타르타루스 출판사)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출처: https://jacobin.com/2023/10/israel-palestine-violence-hamas-airstrikes-gaza-oppression

2023년 10 월 7 일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진행되었다 . (Majdi Fathi / NurPhoto via Getty Images)

토요일 이른 아침,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로켓포가 쏟아지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그룹 하마스의 소속 수십여 명이 봉쇄된 가자 지구를 빠져나와, 보안 장벽을 뚫고 이스라엘 거주지로 돌진해 수백명을 살해하고 인질로 잡는 전례 없는 기습 공격이 발생했다.

이는 하마스가 -아크사 폭풍이라고 칭한 대규모 작전이었다. 추방된 하마스의 지도자 살레 알 아우리는 이 작전이 점령이라는 범죄에 대한대응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이 이 싸움에 합류하기를 촉구했으며, “오늘 민중은 그들의 혁명을 되찾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즉시 전시 상태를 선포하였고, 보복으로 가자를 향한 공중 폭격을 발사해 400명의 팔레스타인을 살해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민간인이었다.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지구를 악의 도시라 칭하고 폐허의 도시로 만들 것을 맹세하며 팔레스타인을 향해 강력한 복수를 취할것을 약속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미 예비군을 대대적으로 소집하는 것을 승인했다.

가자와 이스라엘에서 전개되는 비극적인 장면들은 점령과 억압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진실은 140 평방마일에 200만명의 사람들을 끝이 보이지 않고 탈출할 길도 없으며 드론과 로켓이 밤낮없이 머리 위에서 윙윙대는, 지속되는 감시와 괴롭힘 아래 놓여 일상생활에 대한 통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놓는다면, 결국 빼앗긴 자들은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의 폭력은 주류 언론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이유 없이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미 전국에서 폭력은 곪아터지고 있었다.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마을 제닌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공격이 입힌 피해에 휘청이고 있다. 이 공격은 마을을 폐허로 만든 바 있다. 작은 마을 후와라의 경우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주민들에게 자행한 치명적인 폭력으로부터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은 2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을 서안지구에서 살해했다. 팔레스타인인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의 초국가주의적 정부의 지원과 부추김을 받은 정착민 폭도들과 극우 갱단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마을과 집을 불태우고, 민간인을 린치하고 죽이면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음으로써 팔레스타인인 사이에서 공포를 퍼뜨리고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정착민 폭도들로 하여금 난동을 일으키고, 팔레스타인 가족을 강제로 쫓아내고 그들의 집을 점거하도록 허용했다. 유대 명절인 수코트 기간 동안 정착민들은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모스크 단지에 난입하여 도발적인 투어를 벌이고, 예배자들을 괴롭히고 구타했으며, 기독교도들에게는 침을 뱉었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들은 봉쇄 아래에서 시름에 잠겨있다. 세계 최대의 창살 없는 감옥으로 알려진 좁은 땅 안에 갇힌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공중 폭격과 기습 공격, 군사 작전과 집단적인 처벌에 시달리며 거의 20년간 잔혹한 봉쇄를 당하고 있다.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 대다수는 비좁고 열악한 난민 캠프의 환경 안에서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은 2014년 가자 지구 침공을 언급하며 폭격으로 가자 지구를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자랑한 바 있다. IDF는 가자에서의 전략을 잔디 깎기로 표현했다.

수십년간 이스라엘은 그들의 피해자들에게 무조건적인 항복 외에는 어떠한 형태의 저항도 용납하지 않았다. 민주적인 전술은 명백히 소용이 없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파업, 시위 등의 비폭력적인 저항을 받아들였을 때 그들은 이스라엘의 잔인한 무력 행사를 마주해야 했다.

1987년 가자의 자발야 난민 캠프에서 시작되어 팔레스타인 봉기로 널리 알려진 1차 인티파다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되었다. 이는 하마스를 비롯한 여러 무장 조직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20009, 가자는 2차 인티파다의 상징적인 전장이 되었다.

가자 부레이 난민 캠프 근처의 교차로에서 12살 무함마드 알-두라가 그의 아버지의 품 안에서 총격에 맞아 죽은 사건은 봉기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1, 2차 인티파다 기간 동안 5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당했다.

2018년 가자지구의 난민들이 나크바(“재앙”, 이스라엘 건국 당시 팔레스타인의 대대적인 이주를 의미함) 1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귀환의 행진을 벌일 때, 이스라엘군은 6주 동안 150명이 넘는 시위자들을 살해하고 만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여기에는 어린이와 기자 역시 포함되었다. 유엔 보고서는 후에 이스라엘 군인과 지도자들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으며 민간인을 향해 의도적으로 실탄을 사용했다고 결론지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무자비한 폭력은 비폭력적인 저항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팔레스타인 세대를 양산시켰다. 그러므로 가장 최근의 폭발은 그것이 비극적인 만큼이나 필연적이었다. 이번 주말 가자로부터 이스라엘로 돌진한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은 억압의 멍에와 봉쇄의 비인간성에서 어떠한 출구도 찾지 못한 채 절박한 심정으로 행동한 것이다.

서안지구 역시 폭발 직전의 상황에 놓였다. 가자처럼 서안 지구 역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과 주택에 세운 140개 이상의 유대인 전용 정착촌 안에서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위 아래 살고 있다. 35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과 새로이 건축된 분리 장벽 도로뒤의 격리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의 마을은 유대인 정착촌과 분리된 도로. 보안 장벽, 그리고 군사 시설의 복잡한 그물망 사이에 갇혀 있다.

그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는 단순한 분리가 아니다. 그것은 구타, 총격, 살해, 암살, 린치, 통금, 군 검문소, 주택 철거, 퇴거, 추방, 실종, 나무 뿌리 뽑기, 대량 체포, 장기 구금, 재판 없는 구금 등 점령 하에서의 비인간적인 삶을 의미한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폭력적인 분출은 이스라엘 아파르트헤이트의 추한 현실이다. 이것은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박탈당한 채로 국가 없이 놓인 이들을 향한 수십년에 걸친 억압의 절정이다. 봉쇄가 해제되고,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와 억압이 종식되지 않는 한, 다시 말해서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폭력은 앞으로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다

* 관련기사

- 무엇이 하마스의 폭력적 반작용을 낳았는가 https://www.anotherworld.kr/1228

- 팔레스타인의 참극은 유대인들 때문일까 https://www.anotherworld.kr/962

- 트럼프의 도발과 팔레스타인 민중의 3차 인티파다 https://www.anotherworld.kr/511

- 이스라엘에 패배를,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승리를! https://www.anotherworld.kr/67

(기사 등록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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