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준(광주 장애인 차별 철폐연대 활동가)
우리의 권리를 그동안 어떻게 실행해 왔을까요? 우리 사회의 모든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뚝딱뚝딱 만들어졌을까요? 우리는 분명하게 제도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탄생 됐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누군가의 목소리로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사회제도들이 하나씩 만들어진 바탕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운동권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 제도들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맞고 일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가 운동권에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움직이지 않으면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뼈져리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제도의 자동 전진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절실하게 누군가 그 목소리가 지금 이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점점 갈수록 그들의 목소리가 지워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모든 분야를 총괄해서 목소리 내는 것은 분명하게 한계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운동권에 있으면서 다양한 분야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지금까지 운동권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이 두렵고 발을 들이지 못해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 우리들의 과제로 오랫동안 남아 있기도 합니다.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이 때로는 나쁜 사람으로 조명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으려고 하는 귀를 열기 때문입니다. 운동권을 통해서 제도권 밖에 있던 사람들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이 투쟁하는 방식이 너무 힘이 부치게 시작을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왜 그렇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지 왜 그런 수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지 투쟁의 역사를 돌려 보면 답은 나와 있습니다.
운동권에 있는 사람들도 나쁜 장애인으로 살고 싶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착한 장애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나쁜 장애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지금 사회시스템을 생각해보십시오. 누구를 위한 사회로 가고 있는지 누구를 위한 제도를 만들고 있는지 10분 정도 깊게 생각을 한다면 그들이 길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나의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전체적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왜 목소리 높이는지 이유는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싸우는지 이유를 모르고 접근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목소리 높이는 운동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함께 보듬고 끝까지 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를 배척하거나 분리하면 때로는 좋지 않은 영향들이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공무원들 정치인들에게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달라는 말처럼 우리도 24시간 열어둬야 합니다. 그것이 운동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연구를 끊임없이 하십시오. 자료 분석에 게으르지 마십시오. 목소리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론의 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십시오. 운동권은 배움의 매장입니다. 운동을 즐겁게 하면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동은 제도의 첫걸음입니다.
(기사 등록 20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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