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 로자 룩셈부르크의 역사적 통찰

페파인 브랜든(Pepijn Brandon)

번역: 강길모

 

 


[로자 룩셈부르크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경제적 분석은 그동안 부당하게 평가절하 돼 왔지만, 오히려 중요한 역사적 통찰을 담고 있으며 오늘날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분석하는데 더욱 타당하고 유효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이다. 이 글의 필자인 페파인 브랜든(Pepijn Brandon)은 미국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이며 자본주의, 전쟁, 노예제 등에 대한 많은 글과 연구 논문의 저자이다.]

 

출처:

http://www.historicalmaterialism.org/blog/rosa-luxemburgs-historical-insights?fbclid=IwAR2N7g4xo0hvku3cxelzhWxnKadpvUZ4MX89J83TwsLoqSFoVK7Y6nQLbr4

 


 

자본주의 확장에 있어 역사적으로나 현재에나 폭력의 역할의 문제는 많은 체제 비판자들을 참여시켰다. 이 주제에 대한 논의는 마르크스가 <자본> 3권에서 이론화했던 대로, 어떻게 자본이 생산과 유통의 자본주의적 과정을 넘어서서 자본주의의 논리와 요소로 착취하고 지배하는가의 문제를 항상 중심으로 한다.

 

이 논의들은 자본주의 하의 제국주의 및 식민지 지배의 역할, 자연 자원의 제어를 위한 국민국가들 사이와 내부에서의 폭력적인 다툼, 인종차별, 성차별, 동성애 혐오 및 억압의 다른 형태들의 논리, 그리고 불공정한 강요된 노동의 지속적인 존재와 같은 근본적인 쟁점들을 포함한다.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중 자본주의의 팽창과 그 '외부' 사이의 관계를 진정으로 세계적인 규모로 다루었던 사람은 올해로 1세기 전에 잔인하게 살해당한 로자 룩셈부르크였다. 1913"제국주의의 경제적 해석을 위한 공헌"이라는 부제가 붙은 룩셈부르크의 빛나는 저작인 <자본의 축적>에서, 그는 대담하면서도 논란이 많은 마르크스의 재해석을 제공했다.

 

자본의 축적은 오직 자본주의적 핵심에서 나오는 잉여 생산량을 강제로 흡수할 수 있는 비자본주의적 지역이 있는 한에서만 연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이 책의 3부 및 결론에서 그는 자본주의 발전의 역사적 전제조건에 대한 가장 통찰력 있는 설명 중 하나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책의 1재생산의 문제2문제에 대한 역사적 설명에서의 룩셈부르크의 이론적 주장이 동료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거의 완전히 거부되었기에, 대부분의 이후 독자들은 이 서술의 엄청난 가치를 간과하게 되었다.

 

룩셈부르크의 책이 출간되자마자 그의 주요한 이론적 주장은 사회주의 운동의 모든 다른 진영들의 대표자들로부터 지속적인 비난을 받았다. 룩셈부르크는 <자본> 2권에 있는 마르크스의 유명한 재생산 도식을 비판하며 자본주의가 비자본주의 영역에 접근하지 못하면서 최종적인 위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그의 통념을 발전시켰다.

 

대부분의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은 그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그의 과소 소비적 해석을 거부했다. 비록 다른 동기가 역할을 했다고 여겨지는 많은 하찮은 사람들의 그를 공격했던 엄청난 격렬함이 있었지만, 마르크스주의 사상가들이 거부할만한 근거가 있기는 하다. 룩셈부르크에 대한 정치적 적개심은 (사회주의 운동 내부에서) 우파의 많은 공격을 가져왔다. 게다가 이러한 많은 반응들에 담긴 폄하하는 어조는 성차별의 결정적 고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주장들의 내용은 이 웹사이트에서 앞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역사가 마르셀 반 데르 린덴이 얼마 전 주장했듯이 비자본주의 구역의 고갈이 자본 축적의 절대 장벽을 형성한다룩셈부르크의 주장은 거부하면서, 다른 합리적 핵심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 실제 자본주의 발전에서 자본가와 임노동자들 사이의 모든 종류의 중간계층의 영구적 재생산, 지역사회 기반 경제들의 파괴, 독립 농민 생산의 폭력적 통합의 역사적 중요성을 관찰했던 것이 그것이다.

 

룩셈부르크는 한편으로 세계적 자본 확장의 위기 가능성이 있는 과정 및 지속적인 성장 추구의 불규칙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본의 즉각적인 영역 밖의 잉여가치 실현에 대한 실질적인 가능성을 결합하여 폭력의 기능을 보았다. 따라서 그는 이 폭력을 "시작일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지속되는, 역사적 과정으로서 자본 축적의 연속적인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자본의 축적>3부 축적의 역사적 조건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자본의 확대 재생산의 불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이론적 입장을 재조명한 후, 룩셈부르크는 자본이 국가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지역을 개방하고 침투하고 종속시키는 방법에 대해 논한다. 자본주의와 자연경제를 가진 사회 사이의 이러한 투쟁의 배후에 있는 경제적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토지, 원시림의 사냥감, 광물, 귀중한 돌과 광석, 고무와 같은 이국적인 식물들의 산물 등 생산력의 중요한 원천을 즉시 소유함을 얻는 것.

 

2. 노동력을 '해방'하고 강제적으로 동원하는 것.

 

3. 상품경제를 도입하는 것.

 

4. 무역과 농업을 분리하는 것.

 

이어지는 장에서 룩셈부르크는 이 네 분야에서 자본에 의해 달성된 살인적인 승리가 어떻게 국제 차관, 보호주의, 군국주의의 확대에 의해 상품경제의 도입, 소농경제의 해체를 수반하게 되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1장은 분명히 <자본> 후반부에서 마르크스가 "시원적 축적"을 취급한 것과 유사하다. 정복자들이 일으키고 방치한 인간적 고통의 흐름에 대해 룩셈부르크는 마르크스와 동일한 시선을 공유한다.

 

토착민들의 원시적인 연합은 그들의 사회 조직과 그들의 물질적인 존재 기반의 가장 강력한 방어막이기 때문에, 자본은 자신의 발전을 방해하는 모든 비자본주의 사회 단위의 체계적인 파괴와 전멸을 계획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동시에, 그는 이 폭력이 단순히 정상적 또는 실제적인 자본 축적의 예비적 형태를 형성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 우리는 시원적 축적 단계를 넘어섰지만, 이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한다.

 

룩셈부르크가 제국주의적 지배의 현실을 그 식민지 나라들의 관점에서 해부한 특별한 날카로움은 이중적인 근원에서 비롯되었다. 한편, 그는 많은 사회주의자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독단적인 이해를 비판했는데, 이 사회주의자들은 그들의 추상적인 이론적 개념에 깔끔하게 들어맞는 한에서만 역사적 과정에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그는 예를 들면, 자본주의와 자유노동의 확대 사이의 선형적이고 기계적인 연결을 거부했다. "원초적인 사회 조건으로부터의 노동력의 해방과 자본주의 임금체계에 의한 노동력의 흡수는 자본주의의 없어서는 안 될 역사적 토대 중 하나"라는 것을 인정한 후, 그는 이 과정이 수반하는 많은 모순에 대해서도 계속 주목했다.

 

진정으로 순수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첫 번째 지점인 영국 목화산업에는, 본질적으로 미국 연방의 남부 주들의 면화뿐만 아니라, 플렌테이션 농장에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으로 수송된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들까지도 필수적이었다. 비자본주의 사회로부터 필요한 노동력을 얻는 것, 소위 노동 문제는 식민지의 자본에 있어서 훨씬 더 중요하다. 모든 가능한 온화한 강제의 방법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되며, 자본의 지휘에 따라 이전의 사회 체제부터 노동력들이 이전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 발전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와는 별도로, 보다 온건한 사회민주주의자들마저 잠재적인 진보적 세력으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를 기꺼이 받아들이려 했던 그 시기에, 룩셈부르크의 입장은 제국주의 확장에 대한 그의 분명한 반대로부터 비롯되었다. 룩셈부르크의 역사적 분석은 노예제도와 식민지 착취, 자연경제의 파괴가 "정상적" 자본주의 발전과 서구 프롤레타리아 착취에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프롤레타리아 착취를 보완하는 것 그의 관점에서는 필수적인 - 임을 보여줌으로써 이를 완전하게 중요시했다. 마르셀 반 데르 린덴의 말에 따르면, 이것이 룩셈부르크를 아래로부터 진정한 세계적 연대 개념을 발전시키려고 했던 최초의 마르크스주의자로 만든 것이다.

 

사회주의 운동에서의 좌파, 그리고 우파에 의한 <자본의 축적>의 완전한 거부는 룩셈부르크의 통찰력을 여러 세대에 걸쳐 묻히게 했다. 그러나 그가 오늘 재발견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브라질의 열대 우림에 대한 브라질 대통령 보이소나루의 정책을 볼 때, 혹은 인도네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전통적인 지역사회 및 환경체제가 파괴된 대재앙을 생각하면. 제국주의와 국경 너머의 모든 것의 자본에 의해 계속 삼켜지고 있는 것의 연관성에 대한 룩셈부르크의 이해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재발견은 룩셈부르크 자신은 결코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종류의 분석과 정의에 대한 어려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강탈적 축적" 이론으로 자본주의적 팽창에 대한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론을 재구성함으로써 그의 재평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하비는 강탈적 축적이라는 용어 안에, 이전에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시장을 막을 수 있었던 공동체에 대한 자본의 잠식뿐만이 아니라, 성공한 자본가들이 "정상적인" 경제적 수단, 부패와 절도, 또는 국가 권력의 사용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패배한 경쟁자들의 전리품을 집어삼키는 보다 전통적인 자본주의 과정까지도 포함시킨다.

 

이 매우 다른 두 가지 역사적 현상의 등식은 하비에게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비로소 "강탈적 축적"이 축적의 지배적인 형태가 되었다고 주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의 전환으로 인해, 마르크스가 이해했던 자본축적의 근본적 연결성, 자본의 중앙집중화와 집중의 통상적 과정, 비자본주의 영역의 통합에 대한 룩셈부르크의 강조점은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하비의 재해석은 어려운 문제를 제기한다. 21세기에, 정확히 무엇이 세계 자본 축적의 "외부"를 구성하는가? 로사 룩셈부르크를 읽는 것은 답을 찾는 것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리가 <자본의 축적>이 야기한 이론적 논쟁들에 대해선 판단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축적>의 최대 강점은 자본의 국경 분쟁을 체제의 핵심에서 사회적 충돌과 연결시키는 방법에 있기 때문이다


(기사 등록 20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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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른세상을 향한 연대 변혁 재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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